MB심판범국민대회 광화문-종로-을지로-남대문 민중분노 표출

▲ 29일 오후 '최저임금 인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노조법 재개정'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과 전농, 한대련 등 민중의 힘 소속 2만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사거리에서 거리 농성에 참가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29일 오후 '최저임금 인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노조법 재개정'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과 전농, 한대련 등 민중의 힘 소속 2만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사거리에서 거리 농성에 참가하고 있다.이명익기자
“최저임금 시급 5410원으로 인상하라!”
“조건없는 반값등록금 즉각 실현하라!”
“노조법 전면 재개정하고 근로기준법 개악 중단하라!”
“노동탄압 중단하고 노동기본권 쟁취하자!”
“농축산물 가격 폭락에 대한 정부대책을 수립하라!”
“비료값, 사료값, 면세유 등 농업생산비 폭등에 대한 정부 지원을 확대하라!”
“기초농산물 정부수매제를 즉각 도입하라!”
“노점탄압 중단하고 주민생존권 말살하는 살인개발 중단하라!”
“기초법 전면 개정하고 빈곤층 복지지원 확대하라!”
“노동자 농민 다 죽이는 한미FTA 폐기하라!”

▲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최저임금 인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노조법 재개정' 범국민대회에 앞서 서울광장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29일 오후 '최저임금 인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노조법 재개정'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과 전농, 한대련 등 민중의 힘 소속 2만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에 나서고 있다.이명익기자
이명박정권에 맞선 국민 분노가 폭발했다. 민주노총과 전농, 한대련 등 노동자 농민 학생 빈민 등 민중진영이 폭우를 뚫고 민생파탄 이명박정권 심판을 외치며 서울 도심을 휘저었다.

민중진영 대오는 6월29일 오후 3시30분 경 광화문 시청 쪽 8차선 왕복 차도를 점거한 채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어 대오는 빗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청계천과 종로와 을지로, 롯대백화점, 명동, 한국은행 앞, 시청 주변 동방플라자 앞 등을 달리며 최저임금 인상, 반값등록금 실현을 목이 터져라 외쳤다.

경찰은 민주노총이 주최한 전국노동자대회 직후 대오가 광화문 쪽으로 행진하자 동아일보와 동화면세점을 잇는 차도에 경찰 저지선을 만들었지만 이후 서울 주요 도심을 전력질주로 종횡무진하며 농성을 벌이는 노동자와 학생들의 저항투쟁을 막지 못했다.

서울역에서 ‘농축산물 가격폭락, 생산비 폭등 해결을 위한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하고 온 농민대오, 보신각에서 ‘노점탄압 중단! 강제퇴거 살인개발 중단!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전면개정 빈민생존권 쟁취 결의대회’를 마치고 온 빈민대오가 민주노총, 청년학생과 함께 광화문 네거리에서 열린 ‘한미FTA 저지! 최저임금 인상! 노조법 전면재개정! 기초농산물 정부수매제 쟁취! 반값등록금 실현! 이명박정권 심판 범국민대회’.

2003년 고 김주익열사 장례식 당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의 추도사가 울려퍼졌다. 맨 먼저 무대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명박정권의 노동자민중에 대한 잔인하고도 가혹한 불법부당행각들을 규탄하며 이명박정권 타도를 외쳤다.

“친재벌 반노동 이명박정권 3년 6개월 동안 이 땅은 부자천국 깡패천국이 됐다. 우리는 오늘 부자와 깽패들에게 빼앗긴 권력을 이 광장에서 되찾았다. 빼앗긴 권력을 광장으로 되돌리자. 이명박정권과 자본은 함께 살자는 노동자와 빈민을 다 죽이고,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은 노동자 400명을 내쫓고 200억 배당잔치를 벌였다. 밤잠 좀 자자고 외치는 노동자들에게 용역깡패들이 쇠파이프와 죽창으로 폭력을 자행해도 경찰은 방조했고 동조했다. 경찰이 엄마 아빠가 집을 비운 사이 혼자 있던 9살 아이에게 아빠를 잡아가겠다며 소환장을 들이댔다. 경총을 비롯한 사용자들이 저임금 노동자들 요구와 절규를 외면한 채 최저임금 30원 인상안을 내놓고 버티고 있다. 오늘 우리 투쟁은 정당방위다. 살인정권 친재벌정권 이명박정권 타도하자! 그 길에 노동자가 앞장설 것이다.”

▲ 29일 오후 '최저임금 인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노조법 재개정'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촛불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피켓을 펼쳐 보이고 있다.이명익기자
▲ 29일 오후 '최저임금 인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노조법 재개정'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명익기자
이광석 전농 의장은 “통계청 발표로만도 농민들이 44년 전 소득으로 2011년을 살아가고 있는데 정부는 식량주권을 포기하고 외국농산물을 갖다가 이 나라 농업기반을 흔들고 있다”면서 “농민들 생존권이 한계에 이른지 이미 오래됐다”고 말하고 “노동자농민학생이 연대해 이명박정권을 확실히 끝장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자은 한대련 의장은 “지금 쏟아지는 장대비는 이 땅 노동자 농민 빈민 학생 등 모든 민중의 눈물일 것”이라고 말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경찰을 앞세워 만든 저 벽이 높을수록 인간답게 노동자답게 학생답게 더 많이 모여 민중의 힘이 뭔지 보여주자”고 역설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명박정권 3년 간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경제정의가 파괴되고 남북관계가 냉동실에 매장됐다”고 말하고 “9월이면 국민이 바라는 최저임금법을 제대로 만들고, 노조법 전면 재개정하고, 기초농산물 수매제 만들고, 반값등록금 실현할 통합 진보정당이 선보일 것”이라면서 “야권연대와 진보진영의 강력한 통합이 이명박-한나라당정권으로부터 권력을 되찾고 내년 겨울 이곳에 다시 모여 대한민국 권력이 국민에게 있음을, 다시 찾았음을 선언하자”고 성토했다.

안효상 사회당 대표는 “한진중공업에서, 유성기업에서, 포이동에서, 명동에서, 재능에서 투쟁하다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정규직, 비정규직, 청년 할 것 없이 우리 모두 언제 생존권을 잃을지 모르는 불안정노동자이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이 뜨거운 6월을 7월 8월까지 잇고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새로운 진보정치를 꽃피워 우리 올곧은 삶을 세워내고 이 땅 역사를 만들자”고 격려했다.

박경석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도 “오늘 생활고와 외로움으로 세상을 등진 숲속홍길동이라는 영상활동가의 장례를 치르고 왔는데 이 땅에서 죽어가는 민중이 그만이 아닐 것”이라고 말하고 “노점상, 철거민들, 장애인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죽어가는 투쟁하는 동지들을 외롭게 두지 말고 함께 연대하고 함께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높여 외쳤다.

평생 민중의 벗이자 영원한 청년이었고. 민중 해방을 위해 일평생을 살다 세상을 등진 고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의 연설 육성이 울려퍼졌다.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결의문 낭독을 통해 “우리는 국민 목소리를 담아 민중 요구안을 청와대에 전달하고 삼보일배까지 했지만, 이명박정부는 경찰을 동원해 민중진영 대표자들을 막았다”고 비판하고 “국민의 절절한 목소리를 외면하고, 탄압과 무시로 일관하는 이명박 정부를 향해 투쟁을 선포한다”면서 “우리는 최저임금 5410원 인상, 조건없는 반값등록금 즉각 실현, 한미FTA 비준안 폐기, 노조법 전면재개정, 기초농산물 정부수매제 즉각 실시를 관철하고자 전면적 투쟁에 나서 민생파탄 총책임자인 이명박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오후 4시30분 경 범국민대회를 마친 대오가 광화문을 바라보고 오른쪽 차도로 방향을 잡아 뜀박질을 시작했다. “최저임금 인상하라!” “최저임금 인상하라!”, “반값등록금 실현하자!”, “반값등록금 실현하자!”

학생과 노동자대오가 주축이 된 행진대오는 서울 광화문을 우회해 청계천을 전력 질주해 종로2가와 종각, 명동 롯데백화점과 한국은행 앞을 거쳐 남대문, 다시 서울 시청광장을 지나 시청 옆 국가인권위를 지나 좁은 차도를 넘어 청계광장에 도착했다. 서울시청광장에서 출발한지 3시간30분여를 달리고 걸었다. 청계광장에 도착해 대오를 이룬 후 장시간 강행에도 지치지 않은 대학생들은 율동과 노래를 하며 반값등록금 실현을 외쳤다.

이어 저녁식사를 간단히 해결한 대학생과 노동자들은 청계광장에서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혀들었다.

▲ 29일 오후 '최저임금 인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노조법 재개정'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문화공연에 맞쳐 춤을 추고 있다.이명익기자
▲ 29일 오후 '최저임금 인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노조법 재개정' 범국민대회를 마치고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문화공연에 맞쳐 춤을 추고 있다.이명익기자
▲ 29일 오후 '최저임금 인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노조법 재개정'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과 전농, 한대련 등 민중의 힘 소속 2만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에 나서고 있다.이명익기자
▲ 29일 오후 '최저임금 인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노조법 재개정' 범국민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과 전농, 한대련 등 민중의 힘 소속 2만여명의 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사거리에서 거리 농성에 참가하고 있다.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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