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다시 와주신 여러분, 전 여러분들이 참 눈물겹다"

3차 ‘희망버스’가 경찰과 극우단체 등의 원천봉쇄를 뚫고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까지 진출했다. 206일째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도 만났다.

보수언론과 공권력이 예단했던 과격한 움직임은 어디에서도 일어나지 않았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앞서 예고한대로 문화제 형식으로 집회를 평화적으로 마무리했다. 오히려 어버이연합을 비롯한 정체불명의 극우단체들로 인해 일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30일 오후 6시부터 부산역 광장에 모여들었다. 각각 전세버스부터, 자전거, 도보, 기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모인 이들은 1만명이 넘었다. 이들은 부산역 광장에서 밤 10시께 문화제를 마무리하고 시내버스와 택시 등을 타고 영도조선소로 이동했다.
 
그러나 경찰은 7천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영도조선소로 통하는 모든 길목을 차단하고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한 뒤 지역주민과 취재진만 들여보냈다. 어버이연합회 등 극우단체들의 폭력행위도 이 과정에서 일어났다. 이들은 영도대교 양방향 4개 차로를 무단 점거하고 영도방면으로 진입하는 시내버스에 난입해 일부 참석자들의 멱살을 잡고 뺨을 때리는 등 폭력행위를 서슴치 않았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의장도 극우단체 회원들에게 봉변을 당했다. 경찰은 한동안 이들의 폭력행위를 묵인하다가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그제서야 양측을 떼놓았다.
 
그러나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이들의 폭력적 저지에 맞대응하지 않고 삼삼오오 개별적으로 봉쇄망을 뚫고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동문 대선조선 2공장 도로에 집결해 31일 새벽 1시께부터 본행사를 시작했다.
 
오전 2시께는 김진숙 지도위원이 전화연결을 통해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과 만났다. 김 지도위원은 “최루액 물대포를 맞고 곤봉에 찍혔던 그 무서운 밤을 보내고, 애가 타는 거리를 두고 돌아서야 했던 무참한 낮을 보내고 소환장을 받으면서도 다시 와주신 여러분, 전 여러분들이 참 눈물겹다”고 말했다.
 
김 지도위원은 “이제 우리는 비로소 우리 손으로 새로운 버스를 장만했다, 희망으로 가는 버스가 미래를 향해 힘차게 간다, 우리 모두가 주인”이라며 “우리 모두가 승리하는 버스 희망버스 승객여러분, 진심으로 고맙다, 머지않아 우리 모두 웃게 될 것이다, 여러분들과 함께 얼싸안을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새벽 3시께 풍등 200여개를 만들어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있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내 85호 크레인 쪽으로 날려 보내는 것으로 문화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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