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 주는 여성주간이었다. ‘국격에 맞는 여성인력 활용’을 내세운 여성가족부를 필두로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별로 여성주간을 맞아 ‘아동과 여성이 행복한 사회’를 만든다며 각종 행사를 개최했다.

그 시간 여성가족부 앞에선 직장 내 성희롱으로 인정받았으나 사업장에서 징계해고 되어, 여성가족부의 도움을 호소하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노숙농성이 장마철 장대비에도 이어지고 있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성희롱 피해 사실을 인정하고 손해배상을 권고했음에도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성희퐁 피해자인 사내하청 여성노동자는 해고되고 기해자는 고용승계 되는 어이없는 현실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는 상경투쟁을 감행했고 벌써 상경투쟁 50일이 다 되어 간다.
 
직장 내 성희롱 예방 및 구제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진 지도 10년이 넘었다. 그러나 여전히 가해자는 고용 승계되고 피해자는 “사회통념상 근로관계를 계속 유지하기 곤란하다”는 이유로 해고되어야 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
 
이것이 국격에 맞는 여성인력 활용인가? 성폭력 발생률 세계 1-2위, 여성 자살율 세계 1위, 여성노동자의 70%가 비정규직, 일-가정 양립을 여성에게 전담하고 유연근무제(단시간노동제) 강요, 성희롱, 보복성 징계해고 등등. 이것이 대한민국의 국격이라는 여성인력 활용의 현실이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말로만 여성의 행복, 참여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일하는 여성노동자가 현장에서 자기 권리를 찾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2평 남짓한 텐트가 쳐진 농성장에는 ‘평등사회 만든다는 여성가족부! 문제 해결에 당장 나서라’ . ‘현대차 정몽구 회장이 나서서 피해자 원직복직 시켜라’ 등을 요구하며 매일 촛불을 들고 있다.
 
지금은 작은 촛불이지만 여성가족부 앞 현대차 아산공장 성희롱 피해 여성노동자의 촛불은 확대되어 이 땅의 여성노동자들의 권리를 찾는 햇불이 되고 들불이 될 것이다.
 
유현경/ 사회주의노동자정당 건설 공동실천위원회 여성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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