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단식22일차...야당들 “한진중공업 등 긴급 노동현안 해결 최선 다하겠다”

▲ 8월3일로 단식농성 22일차를 맞는 김영훈 위원장이 덕수궁 대한문 앞 농성장을 찾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진보신당 조승수 대표,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를 만나 악수를 나누며 한진중공업과 노동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이명익기자
▲ 김영훈 위원장이 3일 오전 덕수궁 대한문 앞 농성장을 찾은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이명익기자
야5당 대표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등 긴급한 노동현안 해결에 나서겠다면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단식을 중단할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유성기업 직장폐쇄 철회·노조탄압 중단, 교사공무원 정치기본권 보장, 국민연금공단 단협해지 철회를 촉구하며 오늘(3일)로 22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3일 오전 11시 경 김영훈 위원장과 노회찬·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고문이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 대한문 앞 희망단식농성 현장을 찾아와 당일 오전 개최한 야5당 대표자회의 결과를 전하고 단식중단을 요청했다. 단식중단 요청은 현재 부산지역에서 희망단식을 잇고 있는 김기오 민준당 부산영도지역위원에게도 전해진다.

단식 중단을 요청하며 야5당은 한진중공업 관련 국회 청문회를 재개하고, 한진문제·교사공무원 정치기본권 확대 등 긴급 노동현안의 책임 있는 해결을 위해 야5당 정책협의를 구성해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한진중공업 문제 해결을 위해 조남호회장을 둘러싼 5대 의혹을 철저히 규명키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한진중공업 문제 근본 원인을 무분별한 정리해고로 규정해 향후 이런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 대안 입법을 비롯 야5당 공동 국정감사 등 실효성 있는 활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3일 오전 11시10분 경 농성장을 방문해 김영훈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진(중공업) 문제를 야5당이 공동의 문제로 함께 해결하기로 했다”고 말하고 “야당들이 나섰고 민주노총 위원장께서 20일 시국대회 등을 위해 여러가지 하실 일도 많으니 이제 그만 단식을 푸시라고 저희가 이렇게 왔다”고 전했다.

▲ 3일 오전 덕수궁 대한문 앞 진보신당 농성장을 찾은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진보신당 조승수 대표,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진보신당 노회찬,심상정 상임고문을 만나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이명익기자
이에 김영훈 위원장은 “회담 결과를 저도 봤다”면서 “지난 월요일 이 농성장을 폭력적으로 철거하는 탄압을 지켜보며 이래선 안 되겠어서 민주노총은 전 조직을 동원해 오는 20일 시국대회를 열어 친재벌 친부자, 반노동 반서민에 맞서 노동자 요구를 천명한다”고 전했다.

위원장은 “단식중단을 제안해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내일 민주노총 산별대표자회의를 소집해 논의하겠다”고 말하고 “야당 대표들의 충정을 받아 8월 투쟁계획까지 포함한 우리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대표는 “한진중공업 문제를 포함해 노동현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노력하겠다”며 거듭 강조하고 “이 자리에 오지 못한 창조한국당 공성경 대표도 같은 뜻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위원장께서 건강을 조심해야 하고 감기까지 들었는데 더 이상은 안 된다”면서 단식을 중단하고 이후 투쟁을 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30일 3차희망버스 부산 도착에 앞서 부산 현장에서 임시중집을 개최해 오는 20~21일 ‘정리해고 철회! 노조파괴 중단! 한진재벌 해체! 전국노동자대회·대규모 시국대회’ 등 투쟁계획을 확정했다. 그에 앞서 8월 내 한나라당 규탄대회, 총력투쟁 조직을 위한 전현직 지도부 현장순회, ‘정리해고 철회! 노조파괴·정치탄압·공안탄압 중단! 한반도 평화촉구! 한미FTA·SOPA협정 폐기!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어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을 규탄한다.

한편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희망단식에 참가한 총연인원은 812명이다. 3일까지 서울 대한문 앞 농성장에서 단식을 벌인 민주노총 가맹산하조직 지도부와 조합원은 504명, 부산지역은 308명이다.

▲ 3일 오전 덕수궁 대한문 앞 민주노총 단식 농성장을 찾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일일 희망 동조단식에 참여한 한진중공업 조합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이명익기자

한진중공업 문제 등 긴급노동현안 해결을 위한
야5당 대표 합의문

우리 야5당 대표는 85크레인 위에서 200일 넘게 농성하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비롯한 해고 노동자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빠른 시일 내에 한진중공업 문제 등 긴급 노동현안을 해결할 것을 이 자리를 통해 선언한다.

첫째, 우리 야5당은 지난 6월에 중단된 한진 중공업 관련 국회 청문회를 즉각 재개하고 조남호 회장을 청문회장에 출석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다. 이를 위해 집권 여당에게 국회 청문회의 조속한 개최를 요구한다. 만약 청문회가 개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남호 회장이 출석을 거부할 경우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임을 선언한다.

둘째, 우리 야5당은 한진중공업 문제와 교사 공무원의 정치기본권 확대 등 긴급노동현안의 책임있는 해결을 위해 야5당 정책협의를 구성하여 운영한다.

셋째, 우리 야5당은 한진중공업 문제 해결을 위해 조남호 회장을 둘러싼 5대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규명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

넷째, 우리 야5당은 한진중공업 문제의 근본 원인을 무분별한 정리해고로 규정하고 향후 이러한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 대안 입법을 비롯하여 야5당 공동 국정감사 등 실효성 있는 활동을 해 나간다.

다섯째, 우리 야5당 대표들은 22일째 단식 중인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노회찬,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고문, 김기오 민주당 부산영도지역위원장께 우리의 의지를 받아들여 이제 단식을 중단하실 것을 간곡히 요청 드린다.

2011년 8월 3일
민주당 대표 손학규, 민주노동당 대표 이정희, 창조한국당 대표 공성경, 진보신당 대표 조승수, 국민참여당 대표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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