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이번 시민행동은 강정 해군기지 저지 투쟁이 전국적인 현안이 되었고 대다수 국민들이 제주 해군기지를 반대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미 정부에서는 전국 4대현안으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반값 등록금, 4대강과 함께 강정 해군기지 문제를 들고 있다고 한다.

7개월 동안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도 한진 문제가 해결되면 제일 먼저 강정에 오고 싶다고 트위터를 통해 남기기도 했다.

민주노총제주본부에서도 투쟁지침을 통해 이번 2차 시민행동에 전 조합원이 참석하도록 조직하고 있다.

남의 집 안마당에 들어와 행패부리는 보수세력

해군기지 찬성단체가 내일(5일) 오전 10시에 강정 해군기지 사업단 앞에서 해군기지 건설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는 8월 6일로 예정된 제2차 제주 해군기지 백지화 전국시민행동에 앞서 일종의 시비를 걸겠다는 의도로, 최근 정치권의 반대여론 움직임과 전국적으로도 반대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것을 의식한 해군과의 합작품이다.

이번 집회를 두고 강동균 마을회장은 “남의 마을에 들어와서 그것도 해군과 짜고서 집회를 한다는 것은 강정주민들의 자존심을 철저히 짓밟겠다는 행위“라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주민들 또한 크게 격앙된 상태이다. 4년 넘게 반대투쟁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 있고 수많은 주민들이 고소고발 등 사법처리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단체들이 마을 안에 들어와 찬성집회를 한다는 것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몰상식한 행태라며 민간인 사이의 충돌을 부추기는 해군을 질타했다.

야5당 진상조사 보고서, 공사중단과 전면 재검토 촉구

강정 해군기지 갈등해소를 위해 지난 5월부터 진행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민주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 등 야5당 진상조사단 활동이 마무리 되었다.

비공식적으로 확인된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해군기지 입지가 제주도가 되어야 할 근거를 찾지 못했고, 민군복합형 기항지라는 국회 부대의견과 달리 군항 위주의 항만건설로 인해 갈등이 확산되고 있으며, 해양생태계 훼손 및 환경피해에서 벗어나기 어려우며, 절차상 심각한 하자가 있음을 확인했고, 정부의 갈등상황 방치가 강정마을 공동체를 붕괴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조사내용을 근거로 야5당은 제주 해군기지 갈등해소를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을 한다고 한다.

제주 해군기지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것, 이를 위해 민군복합항 공사 중단, 국회 특별위원회 구성과 공권력 투입 및 남용 중단, 민형사 소송 취하 및 선처, 상담 및 심리치료 등의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 지원 등이다.

한편 오늘(4일) 예정이던 야5당 진상조사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은 잠정 연기되었다. 이는 야5당 중 민주당이 유일하게 보고서를 당론으로 채택하지 못한 상황과 발표 전날 정동영 최고위원이 트위터로 내용을 사전유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