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총파업 이끄는 이강택 위원장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
“저항을 조직하고 실천투쟁에 나서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언론노동자에게 당위이자 의무입니다. 이 싸움을 자신의 책무로 받아 총파업을 가결시키고 투쟁에 돌입한 언론노동자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언론노조가 8월 말 공정방송 복원과 조중동방송 광고직거래 저지를 위해 위력적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명박정권 하에서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 언론 노동자들 총파업 핵심이슈는 공정방송 복원과 조중동방송 광고특혜 저지다.
 
이 위원장은 이번 투쟁 목표를 세 가지로 요약했다. “단결을 유지하고 투쟁대오를 견결히 갖추는 것을 기본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면 우리 투쟁을 담보하고 희망을 말할 수 있는 정치적 승리가 될 겁니다. 여기에 의회 내 변화를 이끌어내고 가시적 성과를 거둔다면 최상의 완전한 승리일 것이며, 8월에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후속투쟁을 통해 승리를 쟁취할 겁니다.”
 
이번 싸움은 모든 사업장이 완전히 손을 놓는 전형적 총파업은 아니다. 언론노동 특성상 보도투쟁도 필요하다. 이 위원장은 파업이 가능한 사업장에서는 파업을 하되, 기능을 어느 정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정방송을 복원하려면 도청 의혹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하며, KBS MBC 등 공영방송 부적격사장을 퇴출해야 합니다. 8월 말 1단계 싸움을 통해 전면투쟁의 시동을 걸어 정치적 승리를 위한 교두보를 만들고, 이어 2단계에서는 실제 전형적 형태의 투쟁이 가능할 겁니다.”
 
1단계 투쟁 주력군이 지역방송과 신문이라면, 공영방송 사장 퇴출투쟁을 전면화하는 2단계에서는 KBS MBC 등에서 최대한 결합하게 될 것이라고 위원장은 말한다. “국회 내 정치권의 난맥상과 달리 객관적 정세는 대중운동의 기운이 상승하고 있다고 봐요. 그 힘으로 돌파해야죠. 우리가 내건 요구들은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이강택 위원장은 이명박정부 들어 언론계가 입은 피해를 일일이 말하려면 입이 아플 정도라고 토로했다. “저들은 날치기 법안 통과를 통해 조중동 종편을 강행하고 있어요. 이제 3개월 후 가시화될 겁니다. 정치적 억압을 넘어 언론생태계 근본을 변화시키는 짓을 우리는 언론4대강이라고 부릅니다.”
 
그는 우리가 싸우지 않는다면 온국민이 아침에 조중동 신문과 뉴스를 보고, 저녁에는 조중동 종편TV를 보게 될 거라고 했다. 깨끗한 물에서 사는 물고기는 다 죽어 진실은 사라지고, 탁한 물에서 사는 물고기만 남아 거짓의 홍수가 밀어닥친다는 것.
 
이 위원장은 총파업에 돌입하는 언론노동자들에게도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던질 각오가 돼 있다”는 자신의 결의를 담아 진정성 있는 투쟁을 독려했다. “우리는 지난 시기 여러 차례 파업을 했지만 지연시켰을망정 저들의 의도를 막지 못했어요. 그동안 장거리 포격전이었다면 이제부턴 백병전입니다. 제대로 싸우지 못하면 그동안의 우리 투쟁도 의미를 부여받지 못할 겁니다. 그래서 이번 파업은 절대절명의 의미를 갖습니다.”
 
언론노조 위원장은 파업을 조직하며 조합원들에게 “대반격의 시기가 왔고, 지금 정세는 흔들바위 같은 것”이라고 누누이 호소했다. “저들이 굉장히 강고하고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 같지만 우리가 힘을 모아 흔들면 저들은 흔들리고 밀릴 겁니다. 저들의 강경대응은 그만큼 대못을 박아야 한다는 초조감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거에요. 우리가 얼마나 진정성 있게 투쟁하는가가 승리의 관건입니다.”
 
“언론을 바꾸지 못한다면 세상을 바꿀 수도, 정권을 교체할 수도 없다”는 이강택 위원장은 민주노총 가맹 산별연맹과 시민사회를 향해 언론이 올바른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강력한 연대를 주문했다.
 
홍미리기자/ 노동과세계 5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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