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로 쓰러져 38일째 의식불명

1달 넘게 의식불명 상태인 이소선 어머니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이소선 어머니(82세)가 한 달 넘게 의식불명 상태다. 어머니는 지난달 18일 밤 10시30분 경 서울 종로구 창신동 자택에서 갑자기 심장박동이 멎으며 쓰러졌다. 당시 아들 전태삼 씨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심폐소생술을 통해 심장박동은 돌아왔지만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쓰러진 지 38일째인 8월24일 현재까지 어머니는 서울대병원 응급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생명을 잇고 있다. 자가호흡이 70%에 그쳐 인위적 호흡보조장치가 필요한 상황이며, 코로 미음을 투여하고 있다.
 
오전 10시와 오후 7시 하루 두 번 30분씩 면회가 가능해진 후 많은 이들이 이소선 어머니를 찾아와 안타까운 심정으로 면회를 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응급중환자실에 계시던 어머니는 24일 서울 쌍문동 한일병원으로 옮긴다.
 
박계현 전태일재단 사무총장은 “어머니께서 희망버스를 꼭 타고 싶어 하셨지만 건강이 염려돼 제가 말리다가 3차 희망버스를 전태일재단에서 대절해 함께 타고 가자고 했더니 아이처럼 좋아하셨는데 사흘 뒤 쓰러지셨다”고 말했다. 이소선 어머니는 지난 1월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살아서 투쟁해야지 죽으면 안 된다”며 영상편지를 보낸 바 있다.
 
박 총장은 “이럴 줄 알았으면 희망버스도 타게 해드리고, 가고 싶은 투쟁사업장도 가게 해드릴걸, 하시고 싶은 일을 못하게 한 게 마음이 아프다”면서 “어머니는 최근 노동문제를 지켜보시며 매일 근심하셨고 노동자가 하나돼 똘똘 뭉쳐 싸워야 한다는 말씀을 유난히 자주 하셨다”고 전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어머니께서 여전히 하실 일이 많고, 꼭 보셔야만 할 역사가 눈앞에 다가왔다”면서 안타까움을 표하고 “민주노총이 다시 전태일로 부활해 승리하는 모습을 반드시 보셔야 한다, 그러시리라 믿는다”고 쾌유를 기원했다.
 
홍미리기자/ 노동과세계 5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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