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민주당, 한 목소리로 “국정조사 추진해야”

한진중공업 청문회의 후폭풍이 거세다. 조남호 회장이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무성의한 답변과 형식적인 사과로 일관하면서 여론도 돌아서는 분위기다.

청문회에서 맹공을 퍼부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국회는 2차 청문회와 국정조사까지 추진할 기세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뿐만 아니라 이날 청문회에서 정동영 의원이 주장한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투자 과정에서의 탈세 의혹, 조남호 회장의 회사 지분 과정 의혹, 처남 회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은 충분히 국정조사가 필요한 의혹들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국정조사 추진의사를 밝힌 곳은 민주당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에서 “필요하면 한진중공업 2차 청문회, 국정조사까지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어제 한진중공업 청문회에서 조남호 회장이 보여준 것은 탐욕경영과 무책임 그 자체였다”며 “조 회장에게 경고한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야5당이 결합해서 2차 청문회, 정기국회 국정조사를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며 “청문회에서 여야 모두 정리해고를 철회할 수 밖에 없는 근거를 제시했는데도 철회하겠다는 답변을 받지 못한 것은 배후를 의심하게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도 즉각적인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조남호 회장이 자행하고 있는 비윤리적이고 반노동자적이며 비정하기까지 한 경영은 이제 국경을 초월하여 원성을 사고 있다”며 “사태가 이 지경인데도 조남호 회장이 뉘우칠 대신 정리해고를 강행하겠다고 버티고 있으니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청문회에서 제기된대로 조세피난처를 통한 국부유출까지도 낱낱이 조사하기 위해서는 국회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더 이상 한진중공업 문제를 팔짱끼고 구경할 것이 아니라 부처를 동원해 탈세 등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원칙적으로는 추가 청문회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태가 악화될 경우 정기국회에서 국정감사 형식으로 조 회장을 추궁할 뜻을 밝히고 있다. 부산 출신 장제원 의원은 19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국회에서는 8월 말까지 노사가 합리적으로 평화적 해결이 안 된다면, 9월 정기국회 국정감사 때 한진중공업 사태를 가장 중심에 두고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노동과세계 504호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