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노동ㆍ반사회적기업 삼성재벌 규탄대회...“삼성반도체 직업병 산재인정하라!”

▲ 삼성자본은 반도체공장 희귀암 피해자들 산재를 인정하라! 삼성은 노동자들의 민주노조를 인정하라! 사진=진보정치 정택용기자
▲ "삼성은 노동자의 건강권을 보장하라!"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계열사에서 알려진 것만 해도 47명 노동자가 사망했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기자
삼성재벌의 반사회적 범죄행위를 규탄하는 노동자들과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ㆍ가족들 목소리가 삼성의 심장부에서 울려퍼졌다.

삼성일반노조는 2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역 삼성 본관 앞에서 반노동, 반사회적기업 삼성재벌 규탄대회’를 열었다.

고 황민웅 씨 부인이며 삼성일반노조 산업안전 담당이기도 한 정애정 씨 사회로 열린 이날 대회는 삼성자본에 의해 죽어간 노동자들 넋을 달래고 피비린내 진동하는 삼성소굴을 정화하는 의식으로 시작됐다.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온갖 불법비리의 정점에 서서 국민에게 정직하게 살라고 말하는 이건희의 복귀는 경영복귀가 아니라 범죄현장 복귀”라고 일갈하고 “이 하늘을 찌를 듯 높게 들어서 있는 삼성 본관 건물을 짓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노동자가 죽음을 강요당했으며 일하다가 다쳤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백혈병, 뇌종양, 재생불량성빈혈, 흑색종 등 희귀암으로 죽어간 노동자들,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 투신자살한 노동자들의 핏값이 바로 이 삼성건물”이라면서 “삼성족벌을 우리 힘으로 깨지 않으면 새로운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연대사에서 “삼성자본은 노동자, 근로민중, 양심을 지키려는 모든 사람과 한 하늘 아래에서 도저히 함께 살 수 없는 패악집단”이라고 규탄하고 “이 땅 모든 잘못된 관행과 악습이 암덩어리처럼 뭉친 삼성자본을 퇴출하고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의무”라고 성토했다.

▲ 삼성자본에 의해 죽어간 넋들을 위로하고 산자들의 결연한 투쟁을 다짐하는 살풀이. 사진=진보정치 정택용기자
▲ 삼성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20대 초반 꽃다운 나이에 사망한 고 황유미 씨의 부친 황상기 씨. 사진=진보정치 정택용기자
나상필 국제민주연대 활동가는 아시아지역 노동조합과 관련 단체들이 삼성을 규탄하며 보내온 메시지를 소개했다. 필리핀노동자지원센터, 홍콩 소재 아시아노동운동센터, 방콕에 있는 아시아여성위원회를 비롯한 아시아지역 단체들은 “삼성 거대자본의 추악한 본질이 전 세계에 알려지고 있다”면서 무노조 경영에 맞선 한국 노동자들의 저항투쟁을 격려했다.

최만정 전국일반노협 의장, 이재웅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장, 경교장지킴이 김인수 씨, 언론소비자주권연대, 원진산재피해자협의회에서도 규탄발언을 통해 삼성의 비윤리적 반노동자적 경영을 비판하고 삼성노동자들의 자주적 노동조합이 자리잡는데 연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고려대가 이건희 삼성회장에게 명예철학박사학위를 수여할 당시 반대투쟁을 벌이다 출교조치 당한 주병준 고대 학생도 집회에 참가했다. 그는 2005년 당시 반대시위를 벌인 다른 6명 학생들과 함께 출교조치당한 후 700여 일간 천막농성을 벌여 결국 다시 복학했다.

재능, 발레오, 쌍용차 등 민주노총 투쟁사업장 조합원들, 과천철거민대책위, 경기남부 타워크레인 조합원들도 각자 투쟁현황을 설명하고, 삼성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삼성반도체,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에서 47명 노동자가 죽었다”며 근로복지공단에 대해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자들 산재를 인정할 것을 촉구하고, 삼성은 법원 판결에 불복하는 항소를 즉각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삼성족벌무노조 노동자탄압을 분쇄하고 민주노조 건설하자!”, “삼성재벌은 반도체 백혈병피해자들 산재를 인정하라!”고 외치며 삼성 측의 반노동자적 행태를 비판했다.

▲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망피해자의 부인 정애정 씨가 마이크를 잡고 삼성자본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기자
조장희 삼성노동조합 부위원장은 투쟁결의문 낭독을 통해 삼성재벌을 타도하고 응징하기 위한 단결투쟁을 다짐했다. 조 부위원장은 “삼성족벌 이씨 일가는 무노조경영으로 노동자들을 노예화하고, 1회용 종이컵처럼 기계처럼 부리며 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기본적 권리마저 짓밟고 ‘노무관리지침서’와 비밀조직인 ‘지역대책위’를 통해 노동자를 미행하고 감시하며, 핸드폰 불법복제 도감청을 통해 인권까지 침해하고 유린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노동현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뇌종양으로 재생불량성빈혈로 죽고 다쳐도, 장시간노동으로 업무스트레스 우울증으로 투신자결해도 삼성재벌이 자랑하는 사우회나 노사협의회는 노동자들 고통을 외면하는 인사과 하수인으로 전락한지 오래”라고 규탄했다.

조 부위원장은 최근 민주노조 깃발을 세운 삼성노동자들 노동조합에 대한 사측의 탄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삼성에버랜드는 복수노조시대를 맞아 알박기 신유령노조를 만들어 교섭권을 선점해놓고 삼성재벌 스스로 적법한 노조라면 인정하겠다고 천명하고서도 정작 에버랜드 노동자들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삼성노동조합을 치졸한 방법으로 탄압하고 있다.”

조장희 부위원장은 “삼성노조 탄압, 삼성전자 부당해고, 삼성반도체 백혈병 직업병 불인정 등은 인간적인 삶을 위한 삼성노동자들 투쟁을 더 촉발시켜 결국 삼성재벌 타도로 삼성제품 불매운동으로 범국민적 투쟁으로 발전해 삼성족벌 이씨 일가 숨통을 끊어버릴 것”이라고 천명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삼성족벌 사회적 범죄행위 무노조 노동자탄압 분쇄ㆍ민주노조 쟁취투쟁 ▲삼성반도체 백혈병 각종 희귀질병 산업재해 인정 위한 연대투쟁 ▲삼성재벌 부당한 징계해고 맞선 원직복직 연대투쟁 ▲삼성족벌 경영 해체ㆍ불법비리 몸통범죄 전과자 이건희와 그 하수인들 구속 처벌 위한 범사회적 연대투쟁 등을 결의했다.

또 자주적으로 건설된 삼성노동조합 탄압 폭로 규탄, 노조 사수 위한 연대투쟁 전개 ▲삼성물산 건설 용산참사 배후 진실규명 위한 연대투쟁 ▲반사회적 기업 삼성족벌 불법비자금 조성, 뇌물수수 등에 맞서 돈이 아닌 인간중심 정의로운 사회건설을 위해 끝까지 연대투쟁 할 것을 거듭 확인했다.

이날 대회에는 삼성노동조합과 삼성전자 해고자, 백혈병 피해자ㆍ가족 외에도 많은 연대단체 성원들이 함께 해 한 목소리로 삼성을 규탄했다.

▲ 삼성에서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조합 깃발을 세운 삼성노동조합 박원우 위원장과 간부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기자
▲ 삼성규탄대회에 삼성노동자들과 삼성백혈병 피해자, 가족들, 그리고 많은 연대단체 성원들이 참가했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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