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일 파업부터 지금까지 조합원과 그 가족 포함 16번째 죽음

쌍용자동차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쌍용차에서 발생한 열여섯번째 죽음이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에 의하면 고OO 씨(40세)가 쌍용차 평택공장 후문 근처 도로변에서 자신 차량에 연탄불을 피워 자살한 채 4일 저녁 9시 경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고인은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근무 중인 노동자였다.

고OO 씨는 지난달 28일 직장 동료들과 회식 후 헤어진 후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29일 아내에게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후 연락이 끊겼다.

그의 부인은 남편이 계속해서 집에 돌아오지 않자 4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휴대폰 위치추적과 CCTV 등 확인을 통해 쌍용자동차 공장 후문 근처 도로변에서 자신 차량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자살한 고OO 씨를 4일 밤 발견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경찰은 사망원인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일단 “타살의 흔적은 없고, 자살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고OO 씨 유족으로 아내와 1남1녀가 있다.

쌍용자동차가 노동자 2646명을 해고하는 과정에서 ‘산자’로 남은 고 씨는 지난 2009년 옥쇄파업 초기에 파업에 동참했다. 이후 업무에 복귀한 그는 쌍용차에 기업노조가 생길 때까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으로 활동해왔다.

쌍용차는 지난 2009년 생산직 노동자 2,646명 대규모 정리해고를 강행했고 노동조합이 정리해고 철회투쟁을 벌여오는 과정에서 조합원과 그 가족들의 죽음이 줄을 이었다. 2009년 77일 파업 이후 쌍용자동차 사측은 8.6노사대타협을 통해 무급자 수백명을 1년 후 복귀시키는 것을 비롯해 사회적 약속을 했지만 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어떤 내용도 지키지 않고 있다.

77일 파업 직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간부와 조합원들이 옥고를 치렀고 경찰조사를 받는 고통을 겪었다. 한상균 전 쌍용차지부장은 아직도 감옥에 갇혀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의 정리해고 철회투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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