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팎서 저항투쟁 “한미FTA 폐기하라! 국회를 점령하라!”
“국민의 명령이다 한미FTA 폐기하라!”
“뼛속까지 친미친일인 이명박을 규탄한다!”
“노동자농민중소상인 다죽이는 한미FTA 폐기하라!”
“한미FTA 국회비준 강행하는 한나라당을 규탄한다!”
민주노총과 전농을 비롯한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는 한나라당이 국회 본회의를 여어 한미FTA 비준동의안을 강행처리하겠다고 예고한 28일 국회 주변 차도를 점거한 채 강력한 규탄투쟁을 벌였다.
농민들이 먼저 국회 주변 산업은행 앞에서 농민대회를 열었고 이어 범국민대회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오는 곧바로 출정식을 갖고 국회로 향하는 거리행진에 나섰다.
한미FTA를 반대하는 수천명의 노동자시민이 수백 개 깃발을 나부끼며 국회로 향했고, FTA 국회 비준 강행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비정규직 투쟁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민주노총 전국 지역 조합원들도 상경해 노동자서민의 생존권을 박탈하려는 FTA 비준 강행 저지에 함께 했다.
진보진영 대표자들이 선두에 서서 하나의 천으로 몸을 묶은 채 오후 2시30분 경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이 국회 방향 길목을 차단하자 대오는 ‘한미FTA’ 상여를 들고 국민일보 쪽으로 방향을 틀어 순복음교회와 한강변 등으로 이동하며 차도를 점거한 채 한미FTA를 즉각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한미FTA 폐기를 외치는 대오가 순복음교회 앞에서 차도를 점거한 채 물러서지 않자 경찰은 살수차를 가져와 물대포를 쏘며 행진 참가자들을 강제해산시키려 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온몸에 최루액을 맞았고 다친 사람도 적지 않았다.일부 대오가 담을 넘어 국회로 진출하자 경찰은 토끼몰이하듯 그들을 쫓아가며 폭력을 일삼았다. ‘한미FTA상여’를 국회 담 안으로 넘기자마자 경찰이 마구 부숴버리기도 했다. “국회를 점령하라!”, “한미FTA 폐기하라!”는 성난 구호와 연행을 두려워하지 않는 집회 참가자들의 투쟁은 국회 안에서 한미FTA 비준을 강행하려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등 단체 대표자들이 차도에 앉아 연좌농성을 시작하자 경찰은 또다시 물대포를 쏘며 평화롭게 시위를 벌이는 대표자들을 모두 연행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등이 이 과정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또 국회 안으로 진입해 한미FTA 즉각 폐기를 요구하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이광석 전농 의장, 박자은 한대련 의장과 대학생 다수도 경찰에 폭력적으로 연행됐다. 오후 5시 현재 총 연행자 수는 64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들은 혜화, 동작, 용산, 관악, 금천, 도봉, 마포, 서초, 구로경찰서 등 서울 소재 9개 경찰서에 분산 수용됐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는 오후 6시30분 현재 국회 주변 국민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어 한미FTA 폐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오늘 거리행진 과정에서의 경찰 폭력을 규탄하는 한편 연행자 전원 석방을 외치고 있다. 집회를 마친 후 참가자들은 연행자가 수용된 경찰서들을 방문해 면회투쟁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