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일의 고공농성 김진숙 지도위원이 생활했던 35m 높이의 크레인 CT 85 마지막 모습

 

 

▲ "백아! 이제 내려가자" 로션을 손에 쥔 그녀의 얼굴에 환한 빛이 나기 시작했다. 309일의 시간도 35m 높이의 크레인도 모든 걸 잊게 해주던 11월10일 이제 그녀가 세상을 향해 내려간다. '자신'이 아닌 '동지'를 위해 싸웠던... 그것을 위해 자신은 모든 걸 걸었던 세상 가장 낮은 크레인 CT 85호에서... 이명익기자
▲ "함만 안아주이소"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는 그만 눈물을 떨구고 만다. 꿈만 같았다... 이곳에서 그녀를 안을 수 있다는 것이... 뷰파인더 밖으로도 눈물이 핑그르르 돈다. 이명익기자
▲ 2003.10.17 저벽 너머로 주익씨가 목을 걸었다... 매일 매일 그 절망의 벽을 보았을 그녀는 결국 주익씨와의 약속을 지켰다. 두발로 뚜벅 뚜벅... 이명익기자
▲ 309일을 매일 같이 절망을 씻어 내던 공간. 11월10일 오후 마지막으로 절망을 씻어낸 자리. 희망의 비누 향기가 차가운 크레인을 감돈다.이명익기자
▲ 크레인 사수대가 137일 만에 잠겨있던 85호 크레인의 장막을 걷어낸다. 파란 빛이 감도는 85호 크레인의 문이 나타난다. 이명익기자
▲ 85호 크레인의 중간 문을 열면 수직에 가까운 계단이 어둠속에 있다. 1월6일 처음으로 올라갔던 그날 빛 한점 들어오지 않던 이 계단을 우직히 걸어 올라 그녀가 올라갔다.이명익기자
▲ "누님 문 좀 열어주이소, 진숙 누님 문 좀 열어주이소" 텅텅텅 검은 어둠 속 경쾌한 울림이 심장을 두드린다.이명익기자
▲ 문이 열리고 보이는 CT 85호... 백이 아저씨가 설명을 해준다. 저곳이 주익이 형님이 목을 매단 곳이라고... 그녀가 처음으로 보았던 곳도 이곳이였으리라... 이명익기자
▲ 발을 디디니 아직 온기가 따스하다. 이 작은 조정실에서 웅크리고 누워 잠들었을 세상 가장 아름다운 그녀의 방.이명익기자
▲ "읏차" 그녀가 세상을 향해 내려갈 준비를 한다. 이명익기자
▲ 이문은 노동의 이름으로만 열리고, 노동의 이름으로만 닫혀야 한다. 그녀가 스스로 열고 그리고 그녀가 약속한대로 두발로 걸어내려간 이문은 노동의 이름이 아닌 이상 다시는 열려서는 안될 문이다.이명익기자
▲ 보이는가? 세상에서 가장 낮은 이 크레인이.... 보이는가?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높은 이 크레인이... 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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