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한미FTA 비준안 국회 날치기를 강행한 이명박-한나라당정권 심판을 위한 투쟁에 나선다. 민주노총 전국 지역 확대간부들은 24일 하루 파업을 결행하고 서울에 집결해 한미FTA 날치기를 규탄한다.

민주노총은 한나라당이 한미FTA를 날치기한 다음날인 23일 오전 긴급 산별대표자회의를 열어 한미FTA 날치기 비준 정국에서의 향후 투쟁계획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미FTA날치기 무효! 이명박 퇴진! 민주노총 투쟁지침 1호’를 마련, 각 조직에 전달했다.

산별대표자들은 24일 민주노총 전 조직 확대간부 1만명 이상이 파업을 벌이고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FTA 날치기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가할 것을 결의했다. 민주노총은 또 오는 29일 비상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이후 한미FTA 저지 투쟁계획을 성안, 투쟁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 가맹 산별노조대표자들은 한미FTA가 국민 경제주권을 파탄내고, 1%만을 위한 경제종속 협정임을 분명히 하고, 절차 문제 이전에 용납할 수 없는 반민중 매국협정임을 거듭 확인했다. 민주노총은 한나라당 해체와 이명박 정권 퇴진투쟁에 나서는 한편 한미FTA 저지 범국본을 중심으로 한 민중진영과의 연대투쟁에도 조직적으로 동참할 것을 결의했다.

민주노총은 기습 날치기 비준이 강행된 어제(22일)에 이어 오늘(23일) 19시 대한문 앞 촛불집회에도 조직적으로 참가키로 했다. 또 26일 18시 범국민 촛불은 물론이고 12월 3일로 예정된 민중총궐기에서도 결연한 의지로 대규모 투쟁을 조직해 싸우기로 했다.

민주노총을 비롯해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에 분노한 민중 투쟁이 향후 이명박-한나라당정권 심판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1996년 신한국당 ‘노동법 안기부법 날치기’가 날치기 세력 무덤이 됐듯, 2011년 한미FTA 날치기가 한나라당과 이명박정권 무덤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면서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민주노총은 각급 조직에 <투쟁지침 1호>(아래 참조)를 발동해 일부 일상업무 유보를 무릅쓰고 파업을 비롯한 총력투쟁과 민중총궐기 등 긴급 현안투쟁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대표자들과 야당대표들도 23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어제(22일) 한나라당이 민의를 짓밟고 날치기를 강행한 한미FTA 비준안은 무효임을 확인하고, 12월 9일 본회의까지 한미FTA 날치기 무효화를 위해 공동으로 연대투쟁을 전개키로 했다.

▲당면해서는 5당 합동 정당 연설회(23일 오후 7시_서울광장), 한미FTA 날치기 국회비준 무효화 ALCA 이명박-한나라당 심판 범국민대회(24일 오후 3시_서울도심), 한미FTA 날치기 국회비준 무효화 및 이명박-한나라당 심판 범국민촛불집회(26일 오후 6시_서울도심) 등을 통해 규탄투쟁을 벌인다.

이들은 또 ▲한미FTA저지범국본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 야5당이 함께 한미FTA 날치기 비준 무효화와 MB-한나라당 심판사업을 전개하는 ‘(가칭) 한미FTA 날치기 국회비준 무효화와 MB 한나라당 심판 비상연석회의’ 구성을 제안, 각 당 논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 구성을 확정한다.

오늘 국회 간담회에는 한미FTA 저지 범국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박점옥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대표, 인태연 유통상인연합회 대표, 권미혁 시민사회연대회의 대표,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민주당 손학규 대표, 김진표 원내대표, 정동영 최고위원,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창조한국당 한면희 대표, 국민참여당 유시민대표, 진보신당 김혜경 비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