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촛불대오, 날치기주범 한나라당 151명 내년 총선 낙선 경고

노동자가 나섰다! 농민이 나섰다! 야당이 나섰다! 그리고 촛불 시민이 나섰다!
1% 저들을 제외한 국민이 모두 나섰다!
범국민적 투쟁으로 미국 퍼주기 협정, 수출 재벌 퍼주기 협정,
1% 퍼주기 협정 한미FTA를 저지하자!
매국협정을 날치기한 이명박-한나라당을 박살내자!

▲ 24일 오후 '한미 FTA 비준 철폐 범국민 대회'에 참가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등 민주노총 확대간부들과 정치,시민,사회 단체 대표와 회원들이 행진에 나서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명익기자
▲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 FTA 비준 철폐 범국민 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명익기자
이명박-한나라당정권의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강행에 분노한 노동자 시민들이 연일 가두시위를 벌이며 저항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 지역 확대간부들이 오늘 하루 파업을 벌이며 한미FTA 폐기 상경투쟁에 나섰다. "날치기는 무효다!", "한나라당 해체하라!", "이명박은 퇴진하라!"

한미FTA 국회 날치기 비준 사흘 째인 24일에도 전국에서 달려온 민주노총 조합원과 농민, 네티즌, 시민들이 서울광장과 을지로, 종로, 명동 일대로 거리행진을 벌이며 99% 노동자서민의 생존권을 내팽개친 채 1% 부자만을 위해 강행하는 한미FTA를 강력히 반대했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미FTA 비준안 국회 날치기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비준무효, 명박퇴진!” 구호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울려퍼졌다.

서울광장에서 정당연설회를 마친 시민들이 깃발을 들고 소공동으로 향하자 경찰이 조선호텔 앞에 차단선을 설치한 채 행진을 가로막았다. 경찰 앞에서 농성을 벌이던 시민들은 뒤로 돌아 시청 지하도를 거쳐 을지로입구역으로 나와 롯데백화점 앞에서 차도를 점거한 채 산발적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했다.

한미FTA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오후 정당연설회와 저녁 촛불문화제에 이어 밤 늦은 시각까지 서울광장 주변 차도를 점거한 채 이명박-한나라당정권의 FTA 비준안 날치기 강행을 규탄했다.

경찰은 한미FTA 국회 날치기 강행을 규탄하는 시민들이 행진에 나설 때마다 길목을 가로막고 살수차를 들이대며 해산을 종용했다. 경찰병력이 지하철역 안에까지 난입해 역 출입구 곳곳을 봉쇄하며 대오 이동을 막으려 했지만 "한미FTA 날치기 무효!", "이명박퇴진!", "한나라당 해체!", "못참겠다 MB OUT!"라고 적힌 피켓을 든 채 추운 날씨를 견디며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중무장한 전투경찰을 전면에 세워놓고 "채증해, 채증해!", "OOO당 OOO도당 깃발 든 사람 검거해!", "검거작전 할 때 저 OOO 먼저 검거해!"라며 시위대오를 위협했다. 경찰은 채증조 수십 명을 동원해 시위에 나선 시민에 대해 무차별적 불법채증을 일삼았다.

▲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 FTA 비준 철폐 범국민 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 FTA 비준 철폐 범국민대회'를 마친 행진대오가 을지로 롯데백화점 앞에서 명동방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경찰의 부당한 행태에 대해 시민들은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말라, 마구 연행하지 말라", "국민은 시위할 권리, 저항할 권리가 있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이명박-한나라당정권의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 통과에 분노해 거리로 쏟아져 나온 노동자시민들의 저항물결을 경찰의 어떤 폭력도 가로막지 못했다. 

촛불문화에 이어진 거리 시위에서 일부 시민들은 'FTA반대' 문구를 적은 큰 피켓을 경찰 살수차에 붙여 온국민의 반대에도 아랑곳없이 한미FTA를 강행하려는 이명박-한나라당정권에 대한 저항을 표출했다. 경찰은 어제까지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아댄 것에 대해 비난 여론이 들끓는 것을 의식했는지 오늘은 촛불시민에게 물을 뿌리지 못했다.

‘한미FTA 비준 무효! 야5당-한미FTA 범국본 정당연설회’가 24일 오후 3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연설회에는 전국 지역에서 7,000여 명의 노동자, 농민, 중소상공인, 진보정당 당원들이 집결해 이명박-한나라당정권에 대한 심판 목소리를 높였다.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내곡동도 도곡동도 아닌 감옥에 가서 피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며, 박근혜는 비련공주가 될 것”이라고 규탄하고 “날치기에 앞장선 한나라당 151명 의원 명담을 내년 4월 총선 낙선명단에 올리자”고 성토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미FTA 비공개 날치기로 내년 총선에서 정권교체는 사실상 확정됐다”고 일갈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내곡동으로 갈 것이 아니라 망명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이 땅 노동자 농민의 피눈물을 외면하고, 이제 한국 농업이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오바마와 함께 디트로이트 자동차공장에 가서 일자리 걱정 말라고 했다”고 분개하고 “이제 민주노총 전국 지역 16개 시도본부를 중심으로 이명박-한나라당정권 퇴진투쟁, 한미FTA 폐기투쟁에 나선다”고 역설했다.

이준동 한국농민연대 상임대표는 “농업을 송두리째 팔아먹는 이명박정권과 한나라당 151명 의원들을 농민들의 이름으로 반드시 응징할 것이며, 한미FTA 원천무효투쟁을 끝까지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야당 정치인들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김혜경 진보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 손으로 뽑은 의원들이 국민 생존권을 나몰라라 하며 한미FTA를 강행처리했고 우리 국민은 날치기를 당했다”면서 “(야당)의원들은 모든 의사일정을 취소하고 등원을 거부한다는데 (그럴게 아니라) 의원 배지를 반납하고 총사퇴를 결의하고 국민과 함께 거리로 나와 한나라당이 역할을 못할 때까지, 이명박 대통령이 물러날 때까지 싸우자”고 제안했다.

▲ 24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 FTA 비준 철폐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손팻말과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명익기자
▲ 24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 FTA 비준 철폐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여고생들이 손팻말과 촛불을 들고 있다.이명익기자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한미FTA 협정문 24장5조는 협정 일방 당사자가 상대 당사자에게 무효를 통보하면 6개월 뒤 효력이 정지된다고 적시돼 있다”고 전하고 “야5당과 범국본이 (한나라당) 151명을 총선에서 날리고 한미FTA 효력정지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살인행위와 다름 없는 물대포를 중단하라”면서 “이 엄동설한에 물대포를 쏘는 것은 국민 기본권을 유린하는 것인 만큼 국가인권위가 나서야 하며 인권위가 듣지 않는다면 우리는 유엔인권위에 고발해야 한다”고 말하고 “물대포와 경찰을 동원해 총선을 지킬 수 없으며 그럴수록 국민 분노는 더 커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날치기를 막지 못해 죄송하고 참담한 마음”이라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날치기를 하면 끝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이제 1라운드가 끝났을 뿐 2라운드가 시작된다”고 말하고 “대통령이 서명하고 관보에 공포하고 양국이 발효날짜를 협의하는 과정이 있는데 국민은 더 이상 기대할 것도 없고 더 이상 참지도 않을 것이며 끝까지 한미FTA를 막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이 국회 본회의장 문을 닫아걸고 비공개로 한미FTA 비준안을 날치기하려 했을 때 의장석에 최루탄을 뿌려 한나라당 의원들을 떨게 했던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김 의원은 “조중동은 제게 테러를 했다고 하는데 이명박-한나라당정권이 대한민국 주권과 서민 생존권을 테러한 것”이라고 말하고 “저는 국회와 이명박-한나라당에게 서민의 눈물을 줬을 뿐”이라면서 “이제 다시 투쟁을 시작해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그날까지 싸우자”고 성토했다.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공동대표는 결의문 낭독을 통해 “노동자, 농민, 야당, 촛불시민, 1% 저들을 제외한 국민 모두 나서는 범국민적 투쟁으로 미국 퍼주기 협정, 수출 재벌 퍼주기 협정, 1% 퍼주기 협정 한미FTA를 저지하고, 매국협정을 날치기한 이명박-한나라당을 박살내자”고 다짐했다.

윤 공동대표는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는 주권포기 퍼주기 협정 한미FTA 비준안 통과를 강행한 사대 매국 반민중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을 강력히 규탄하며, 지금부터 이 정권을 심판하고, 날치기에 동참한 의회 쿠데타 세력, 반민주 세력을 내년 총선에서 전원 낙선시키기 위한 전면적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당연설회에 이어 2시간 가까이 을지로, 명동, 종로 일대를 휘저으며 도심 시위를 벌인 대오는 오후 7시 30분 경 다시 서울광장에 집결해 1시간 여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서울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촛불을 밝혀들고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을 규탄하는 동안 시민 50명이 청와대 주변 청운동 사무소 앞으로 이동해 농성을 벌이는 과정에서 경찰의 폭력연행이 발생했다. 경찰의 폭력연행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저항시위는 청운동사무소 앞과 서울광장 앞 차도에서 밤 10시까지 이어졌다. 24일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연행자는 17명으로 파악됐다.

한미FTA 비준안 국회 날치기 강행에 맞선 노동자 시민들의 심판 목소리는 매일 계속된다. 시민들은 한미FTA가 폐기될 때까지, 한나라당이 해체될 때까지, 이명박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자고 다짐하며 내일을 기약했다.

▲ 24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 FTA 비준 철폐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손팻말과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명익기자
▲ 24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 FTA 비준 철폐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행진에 나선 시민들이 경찰의 제지로 행진에 나서지 못하자 경찰 물대포 차량에 '한미 FTA반대'피켓을 붙이고 있다.이명익기자
▲ 24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 FTA 비준 철폐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을지로 입구 방향으로 행진에 나선 시민들과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경찰에 제지로 행진에 나서지 못하자 항의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24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미 FTA 비준 철폐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을지로 입구 방향으로 행진에 나선 시민들이 경찰의 제지로 서울광장에서 나가지 못한채 모여있다.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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