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종편 개국 강력규탄 언론노조 12월1일 총파업

▲ 1일 저녁 조선,중앙,동아,매경등 4개 종편의 합동개국 기념식이 열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조중동 종편과 정권의 언론장악을 반대하는 언론노동조합의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한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명익기자
▲ 1일 저녁 조선,중앙,동아,매경등 4개 종편의 합동개국 기념식이 열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조중동 종편과 정권의 언론장악을 반대하는 언론노동조합의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한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명익기자
언론노조가 12월1일 조중동 종편 개국에 맞서 총파업을 결행했다. 전국 지역의 언론노동자들이 신문과 방송 등 제작을 일제히 중단하고 상경해 이명박-한나라당정권의 조중동 종편 출범을 강력히 규탄했다.

언론노동자들은 1일 오후 한나라당사 앞과 조중동 종편 개국행사가 열린 세종문화회관 앞에 운집해 1% 부자와 특권층 만을 위한 조중동 방송에 국민 99%가 반대하며, 언론노동자들이 국민과 함께 종편사업권을 다시 회수할 것을 경고했다.

언론노조 조합원들은 “한미FTA 비준 무효! 조중동 방송특혜 금지! 한나라당 해체!”라고 적힌 20m 길이 현수막을 펼쳐 한나라당사를 에워싼 채 “심판! MB정권 언론장악”, “조중동방송은 반칙왕!” 피켓을 높이 치켜들었다. “종편특혜 앞장서는 한나라당 해체하라!”, “이명박의 언론장악 총선에서 심판하자!”, “미디어생태계 파괴하는 한나라당 해체하라!”, “협박해서 광고뜯는 종편사업권 회수하라!”

1일 총파업에는 언론노조 전국 45개 조직 1,500여명이 참여했다. 각 지역의 신문과 방송 조합원들은 사옥 전면에 조중동 종편을 규탄하고 미디어렙법 입법이 필요함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파업 하루 전인 30일 시청자들에게 언론노조 총파업으로 인해 1일 방송할 수 없음을 선언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 한국일보, 국제신문, 경남도민일보 등은 오늘 1면에 백지광고를 냄으로써 이명박-한나라당 수구세력의 조중동 종편에 저항을 표했다.

▲ 1일 저녁 조선,중앙,동아,매경등 4개 종편의 합동개국 기념식이 열린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조중동 종편과 정권의 언론장악을 반대하는 언론노동조합의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한 언론노조 조합원이 피켓을 들고 있다.이명익기자
▲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열린 언론노조 총파업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한나라당사와 세종문화회관 앞 언론노동자 총파업 집회에서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괴물 종편을 막지 못한 우리는 피끓는 분노와 무거운 마음, 부끄러움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을 떼고 “오늘 출범하는 종편, 종합편성은 온갖 악덕자본과 악덕 정치인, 악덕 관료, 악덕 족벌언론사 등 이 사회 거대한 악들의 종합”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오늘부로 이 땅 건강한 언론구조는 끝나고 저들은 언론을 자기들 마음대로 주무르게 될 것”이라고 토로하고 “조중동매 채널은 방송이 아니라 사회적 흉기”라면서 “우리는 그 흉기로 인한 사회적 해악을 막기 위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위원장은 “오늘 경찰과 안기부 비호 아래 출범하는 종편에 맞서 우리는 시민과 역사의 지엄한 저항명령에 따라 엄숙한 마음으로 투쟁을 선언한다”면서 “역사와 시민이 요구한다면 우리는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이 땅 건강한 언론을 위해 우리 피를 바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명박-한나라당 정권 4년 간 온갖 악행과 패악을 저질렀는데 그 중 가장 나쁜 잘못은 역사를 왜곡하고 독재를 부활시켜 우리 미래를 팔아먹은 것이며, 그 앞잡이가 조중동”이라고 말하고 “오늘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조중동 종편 개국쇼는 한나라당과 이명박정권의 장송곡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FTA 비준안에 서명하면서 옳은 일을 추진하려면 일부 반대가 있더라도 밀고 나가야 한다고 했는데, 우리는 이 땅 일부인 이명박-한나라당정권과 조중동 특혜재벌이 자행하는 언론장악에 맞서 옳은 일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투쟁선언문을 통해 언론노동자들이 12월1일 언론장악 횃불을 쳐들었음을 선포했다. “한 나라의 권력자들과 다수당이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괴물의 탄생은 진실을 알리기 위해, 99% 국민을 지키기 위해, 민주주의를 성장시키기 위해 존립해야 할 언론이, 오히려 정권과 ‘뿌리’를 나누면서 진실을 외면하고, 1% 특권층만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 언론노동자들은 “권력을 등에 업고 온갖 특혜를 우려내 언론생태계를 위협하는 ‘조폭 개구리’ 조중동 종편으로 인해 언론 공공성은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조중동 방송이 시작됐다고 해서 위헌, 위법적 종편의 썩은 뿌리가 살아날 수 없으며, 우리는 종편 선정과 무더기 특혜에 대한 국민의 법정, 국회 청문회를 통해 그들의 무효화를 확인하고 방송계에서 퇴출시켜 언론생태계 건강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을 배신하고 권력과 자본에 빌붙어 생존을 구걸하는 자들이 언론의 가면을 쓰고 활보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면서 “정권과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 심판이 내려지는 날, 조중동 족벌에 대한 단죄도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2일 오후 한나라당사 앞에서 열린 언론노조 총파업 기자회견이 끝나고 지역방송 기자 PD 713명은 언론노동자들은 지위포기 집단 사표를 항의의 뜻을 한나라당에 전달하러 가고 있다.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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