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정리해고 현안 외면한 총선후보 낙선운동 경고

▲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열린 '쌍용차 정리해고 투쟁 1000일, 새누리당 정리해고 해법 제시'기자회견에 참가한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열린 '쌍용차 정리해고 투쟁 1000일, 새누리당 정리해고 해법 제시'기자회견이 끝나고 새누리당과 면담을 위해 당사로 향하던 쌍용자동차 조합원들이 경찰이 당사 근처로도 못가게 하자 항의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이명익기자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투쟁 1,000일을 맞아 부당정리해고 철폐를 외치는 노동자들의 절규가 터져나왔다. 2월15일은 쌍용차 정리해고 투쟁이 시작된 지난 2009년 5월 22일로부터 꼭 1,000일이 되는 날이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15일 오전 11시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쌍용차 노동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집권여당을 향해 부당정리해고 철폐와 정리해고 해법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회견을 마치고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요구안을 전달하고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새누리당은 경찰을 앞세워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를 묵살했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지난 1000일은 해고는 살인이라는 절규를 끔찍이도 증명한 날들이었으며, 21명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말하고 “총선을 앞둔 오늘, 쌍용차 정리해고 투쟁 1000일을 아프게 맞이하는 오늘,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새누리당과 전체 정치권에게 쌍차 문제 해결과 정리해고 해결방안을 제시한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쌍용차 이유일대표, 박영태, 유재환은 책임지고 사퇴할 것, 정치권은 쌍용차 정리해고와 연쇄 죽음에 대한 진상조사를 실시할 것,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정리해고자들을 즉각 복직시킬 것을 요구했다.

또 나아가 정리해고 전반을 해결하기 위해 근로기준법 24조 등을 개정해 일방적 정리해고 금지를 입법화하고, 무엇보다 쌍용자동차, KEC 등 당장의 정리해고 피해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열린 '쌍용차 정리해고 투쟁 1000일, 새누리당 정리해고 해법 제시'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박상철 위원장은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이 두 가지 요구에 대한 새누리당 등 정치권 입장을 명확히 확인할 것이며, 반드시 부당 정리해고가 금지될 수 있도록 총선에 대응할 것”이라면서 “만일 누구든 함께 살고자 하는 정리해고 노동자들 호소를 거부하고 사회적 살인을 방관한다면 민주노총은 그를 반노동 후보로 규정해 강력한 총선 낙선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우 쌍용자동차지부장은 “장기간의 실업이란 질병으로 인해 감염돼가는 죽음의 행렬이 가슴을 짓누르고 애간장을 녹인다”고 애통해하고 “정치권이 4월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고 싶다면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골방에 갇혀 고통받는 수많은 동지들을 이끌어내 신자유주의 결정판을 만들려는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이명박정권을 상대로 요구하며 사력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정상 쌍용차 희망텐트연대모임 활동가는 “쌍용차 노동자들이 1000일 간 싸울 때, 21명이 죽고 무슨 일이 또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 모두는 무엇을 했느냐?”고 반문하고 “야만적 살인적 정리해고를 그냥 둘 수 없어 세 차례 공장을 포위했으며, 오늘 회견을 비롯해 전국 151개 쌍용차 영업소 앞에서 1인시위와 1000일 촛불문화제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4월 총선까지 쌍용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금속노조를 비롯한 전체 민주노총은 세상을 바꾸는 총파업 총력투쟁에 떨쳐일어날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은 입만 열면 경제민주화니 재벌개혁을 외치지만 그 핵심은 노동정책이며 재벌의 부정을 규제하려면 건강한 노조와 부당정리해고 철폐가 우선”이라면서 “민주노총은 잘못된 정리해고를 철폐하고 진정한 경제민주화를 이루기 위한 10가지 입법안에 대한 각 정당 입장을 요구하며, 반노동자후보 낙선운동과 총파업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 15일 오전 경찰의 제지로 새누리당사 면담이 거부되자 김정우 쌍용자동차지부장과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이 항의서한을 불태우고 있다.이명익기자
회견을 마치고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 김정우 쌍용차지부장이 요구안을 들고 새누리당사로 향하자 경찰병력이 막아섰다. 금속노조는 회견에 앞서 이미 새누리당에 요구안 전달과 면담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새누리당은 경찰을 앞세워 노동자들의 면담요구조차 묵살하는 행태를 보였다.

김정우 지부장을 비롯한 쌍용차 노동자들과 연대단위 성원들은 집권여당을 경비하며 절박한 요구를 외면하는 경찰과 새누리당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이어 회견 참가자들은 새누리당에 전달하려던 요구안을 불태우며 노동자들의 단결투쟁으로 반드시 승리하자고 결의했다.

“정리해고 외면한 새누리당 규탄한다!”, “정리해고 외면한 총선후보 심판하자!”, “쌍차문제 외면하는 새누리당 박살내자!”, “정리해고 박살내고 공장으로 돌아가자!”, “무대책 수수방관 새누리당 규탄한다!”, “더이상 죽이지말라 공장으로 돌아가자!”

▲ 15일 오전 경찰의 제지로 새누리당사 면담이 거부되자 김정우 쌍용자동차지부장이 항의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15일 오전 경찰이 물리력을 동원, 쌍용자동차 조합원들의 새누리당과의 면담을 가로막고 있다. 이명익기자
▲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열린 '쌍용차 정리해고 투쟁 1000일, 새누리당 정리해고 해법 제시'기자회견에 참가한 한 쌍용자동차 조합원이 손피켓을 들고 회견에 참가하고 있다.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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