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예비후보/ 일산서구 김형근

김형근 4.11총선 예비후보-전 서비스연맹 위원장
정치활동 금지법을 폐지하라!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외쳤던 구호 중 하나다. 단체협약을 체결할 때 가장 어려운 문구 중 하나가 노동자가 정치를 왜 하느냐는 거였다.

‘노동자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해’라고 전문을 만들려고 하면, 노동자를 근로자로 바꾸고 정치란 말을 빼라고 요구하는 것이 사용자 측의 관례였다. 이를 바로 잡으려고 그렇게 싸웠고, 파업까지 불사했던 용어가 바로 ‘노동자와 정치’였다.
 
그 문구 하나도 노동자 마음대로 쓰지 못했던 용어 ‘정치’. 노동자의 정치는 그렇게 어렵게 시작됐다. 그 이후 매년 3대 악법 철폐를 외치며 칼바람 부는 여의도에서 비닐 한 장 뒤집어쓰고 보낸 세월이 얼마였던가?
 
한때는 노동자 국회의원 한 사람만 있어도 악법을 막을 수 있고 노동자들이 원하는 법을 제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간절히 소망했다. 17대 총선에서 10석을 차지해 정치활동금지법 철폐를 외치며 투쟁한 보람을 느낀 시절도 있었다.
 
대학생 친구 한 명을 간절히 바랐던 전태일열사의 소망, 노동자 국회의원 한 명이라도 원했던 노동자들의 간절한 바람이 실현됐건만 왜 문제는 해결되지 못한 채 우리 스스로 분열되고 있는가?
 
20년을 싸워서 악법을 철폐했건만 그보다 더한 악법이 만들어졌다. 사회발전에 맞게 입법활동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특수고용직이라는 법의 사각지대까지 생겼다. 이런 문제가 발생한 본질은 노동자와 노동자 정치가 분열했기 때문이다. 악법을 철폐하고 정치적 자유를 획득했는데, 심지어 국회의석 10석을 만들었는데 우리는 분열된 것일까?
 
노동자 정치는 그간의 투쟁과 노동자들의 헌신적 노력으로 뜨기는 했지만 날아갈 힘이 없었던 것이다. 어느 한 방향을 정해서 날아갈 수 있었다면 내부 논란을 줄이고 합심해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활동과 입법활동이 이뤄졌을 것이다.
 
일용할 양식이 없는 진보운동은 제살을 갉아먹는 속성이 있다. 즉 떠있기만 하고 날아갈 힘이 없으면 내부 분열이 시작되는 것이다. 악법을 철폐하고 막 뜨기 시작했던 노동자 정치가 날지 못한 이유는 명확한 방향이 설정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악법을 철폐하고 노동자 정치가 떴다면 이제 노동자 정치의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고 날아가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분열 없이 함께 갈 수 있는 노동자 정치의 핵심은 단결이다. 노동자의 생명이 단결이라면, 노동자 정치의 생명도 단결이다.
 
사회적 약자들이 단결하고 그 힘으로 그들의 이해와 요구에 맞는 입법을 추진해야 진정한 노동자 정치가 실현될 것이다. 일하는 사람들의 사랑과 신뢰를 기반으로 현실정치에 뛰어들었다. 노동자의 사랑은 바로 단결이고 노동자의 신뢰는 바로 투쟁인 것이다.
 
20여년 간 악법철폐를 외치던 심정으로 노동자정치의 사랑과 신뢰에 방향을 가지고 나아갈 것이다. 분열은 죽음이고 단결만이 생명이라는 각오로 노동자 단결의 정치를 실현해 반드시 비정규악법을 철폐하고 노동자 권리를 찾는 정치투쟁을 시작한다.
 
김형근/통합진보당 일산서구 후보·전 서비스연맹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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