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다섯시 반이면 어김없이 싸이렌이 울린다. 다급함을 알리는 목소리는 마을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과 성직자들을 해군기지 앞으로 모은다. 화약고로 나가는 팀, 항구로 나가는 팀, 그리고 성직자들과 스크럼을 짜고 기지앞에 모이는 팀... 이렇게 사람들이 모이면 이곳 강정에서의 전쟁같은 하루가 시작된다. 막아야 한다 저 바다 넘어 넘실 넘실 넘어와 구럼비를 파괴할 적을 막아야 한다. 마을 공동체를 파괴하고 삶의 터전을 빼앗었던 놈이 이젠 마지막으로 구럼비까지 파괴하려 한다. 이대로 당할 수 만은 없다. 그 놈을 막아야 한다. 바다 넘어 들어오는 놈을 그 해적(海賊)같은 놈을...▲ 짧으면 열흘이다. 그전에 훼손 해놓을 수 있는 최대한을, 부숴놓을 수 있는 양의 최대양을 부숴놓자... 기습적인 발파공사가 이뤄지고 떨어진 '공유수면 매립공사에 대한 정지 명령' 이제 방법은 복구 할 수 없을 만큼의 파괴뿐이다.이명익기자▲ 파괴는 빠르고, 거대하고, 치명적일수록 좋다. 발파가 이뤄진 다음날.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케이슨이라는 거대한 시멘트 덩어리가 들어온다.이명익기자▲ 케이슨이 들어오고 본격적이 매립이 시작된다. 지켜보는 마음이 매립된다.... 그러다 매장된다... 이명익기자▲ "구럼비를 살려내야 돼!" 노구의 신부님이 오열한다... 절망같은 거대한 벽에 부딪힌다. 아프고 힘들다. 그러기에 더 싸워야 한다.이명익기자▲ 구럼비 바위 위엔 시멘트 삼발이가 놓여졌고 그 밑에는 구럼비 너의 몸을 산산히 조각 낼 화약구멍이 너의 숨을 조여온다.이명익기자▲ 파괴의 현장에서 구럼비를 끌어내야 하는데 내가 계속 끌려나온다. 우리가 끌려나온다. 평화가 끌려나온다... 이명익기자▲ 사지가 들려나온다. 구럼비의 평화가 번쩍 들려나온다. 이명익기자▲ 파괴의 중앙 구럼비는 이명박 정부라는 파괴의 신이 마지막을 찍는 화룡점정이다.이명익기자▲ '제주해적기지 건설반대. 강정을 지킵시다!' 이 한마디가 마녀사냥의 시작이었다. 한 어촌마을의 공동체를 파괴하고, 삶의 터전을 빼앗으며 만드는 기지(基地)가 결국은 해적기지(海賊基地)아니냐는 지윤씨의 재치있는 기지(機智)는 그녀를 북풍에 태워 중세시대로 보내려했다. 난독증의 시대에 독을 품은 이해력 부족은 스스로를 죽음에 이르케 하리라...이명익기자▲ 복잡할 것은 없다. 쉽게 찢어질 듯 하지만 찢어지지 않을 저 피켓안의 글처럼 구럼비를 지키면 된다. 그리고 그곳이 강정이 든 아니든 함께 싸우면 된다. 그렇게 평화로운 강정으로 구럼비로 돌아가야 한다.이명익기자▲ 그리고 함께 추자, 매일밤 강정에서 당신과 함께 평화의 춤을... 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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