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결의대회·한미FTA저지범국본 끝장 촛불대회...15일 한미FTA 폐기투쟁돌입

▲ 한미 FTA 발효를 하루 앞둔 14일 저녁 노동,시민사회단체 등 각계의 분노가 표출되었다. 이날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발효 중단! 공정방송 쟁취! 제주해군기지건설 중단을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마친 각계 대표들과 시민들이 청와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행진을 시도 하였으나 경찰에 의해 가로막혀 행진을 하지 못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14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발효 중단! 공정방송 쟁취! 제주해군기지건설 중단을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가한 제천 간디학교 학생들이 한미 FTA를 반대하는 각종 피켓을 들고 함성을 지르고 있다.이명익기자
한미FTA 발효를 하루 앞두고 민주노총 조합원을 비롯한 시민사회가 발효 중단을 촉구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노동자와 시민들은 ‘한미FTA 폐기!’, ‘이명박 퇴진!’ 피켓을 들고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한미FTA를 날치기로 통과시키고 강행해 결국 발효시키려는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을 강력히 규탄했다.

‘한미FTA 발효 중단! 공정방송 쟁취! 제주해군기지건설 중단을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14일 오후 6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대회에는 공정방송 쟁취를 위해 파업 중인 언론노조 MBC본부와 YTN지부 등 언론노동자들도 참가해 이명박 언론장악을 규탄했다. 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들은 언론장악에 맞선 언론노동자들의 투쟁을 격려하며 힘을 실어줬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힘있는 파업을 잇고 있는 MBC본부가 지역까지 총파업을 확산시키며 연 전진대회에서 정영하 본부장은 ‘우리는 청와대에 입사한 것이 아니라 공영방송 문화방송에 입사했다’고 했는데 이것이 바로 언론자유를 지키고 공정방송을 쟁취하려는 언론노동자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라고 말하고 “내일 새벽 1시부로 한미FTA가 발효된다고 해도 우리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국민과 함께 망국적 한미FTA를 폐기하고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지켜내고 언론자유가 강물처럼 물결치는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늘로 14일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제가 2007년 멕시코에 가서 보니 나프타 체결 이후 멕시코 국민 대다수가 빈민으로 전락하고 금융은 외국자본에 잠식당하고 농촌은 황폐화돼 있었다”고 전하고 “한미FTA를 폐기하려면 그냥 정권교체로 안되고 진보적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동자의 분노로 한미FTA 폐기하자!”, “구럼비를 살려내라 해군기지 중단하라!”

언론노조 이강택 위원장과 정영하 MBC본부장, 김종욱 YTN지부장 등 언론노동자들이 무대에 올랐다.

▲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한미 FTA 발효를 하루 앞둔 14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발효 중단! 공정방송 쟁취! 제주해군기지건설 중단을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어제 MBC PD수첩에서 부장급 PD가 멕시코와 캐나다 등을 다니며 취재한 한미FTA를 보도할 예정이었으나 취재중단 지시에 이어 방송중단 명령으로 결국 방송하지 못했고, 이것이 바로 언론장악의 현실”이라면서 “한미FTA나 강정의 배후는 결국 같으며 따라서 언론개혁과 한미FTA폐기, 해군기지 중단은 동일한 문제”라고 말하고 “김재철, 이명박 등 모든 악의 세력과 우리를 굴종케 한 우리 안의 이명박에 맞서 싸워 언론개혁투쟁을 승리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정영하 MBC본부장은 “우리는 그동안 한미FTA를 보도하지 못했고 각종 정부정책을 검증하지 못했으며 그래서 파업으로 궐기했다”고 말하고 “엊그제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이 임명권자의 의중 때문에 3순위인 김재철을 사장으로 세울 수밖에 없었다며 현 사태의 본질을 명확히 보여줬다”면서 “불공정방송과 보도는 불공정 선거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며 낙하산 사장 하에서 부역질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종욱 YTN지부장도 “YTN지부는 이번주부터 다음주까지 2차 파업에 들어간다”고 전하고 “한미FTA가 국민으로부터 주권을 빼앗고, 언론장악이 국민으로부터 공정방송을 빼앗는 지금 우리 파업은 모든 것을 정상으로 상식적으로 되돌리는 투쟁”이라고 밝혔다.

“MB정권 언론장악 투쟁으로 심판하자!”, “파업투쟁 승리하고 공정방송 쟁취하자!”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명박 방송장악과 낙하산 사장 퇴출을 외치며 파업투쟁에 나선 언로노조 동지들에게 15만 금속노조의 연대의 마음을 보낸다”고 격려하고 “반드시 승리해서 6말7초 금속노조 투쟁과 8월 80만 민주노총의 세상을 바꾸기 위한 노동법전면재개정 투쟁을 MBC, KBS, YTN이 생생히 보도해 주시라”고 말했다.

▲ 14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발효 중단! 공정방송 쟁취! 제주해군기지건설 중단을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가한 한 시민이 '이명박 퇴진!'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14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발효 중단! 공정방송 쟁취! 제주해군기지건설 중단을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가한 제천 간디학교 학생들이 한미 FTA를 반대하는 각종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이명익기자
한미자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제가 해품달 애청자지만 결방에 이어 오늘 방송되는 해품달을 보지 않겠다”고 말하고 “한미FTA가 발효되면 약가가 상승하고 영리병원이 생기는 의료민영화를 막아내기 어렵다”면서 “한미FTA가 발효되는 내일은 을사늑약과 같은 날이지만 4월11일을 광복절같은 날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결의대회 직후 민주노총은 같은 장소에서 마련된 ‘한미FTA 폐기! 강정 살리기! 범국민 끝장 촛불대회’에 참가했다.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최국태 한미FTA 폐기 국민행동 준비위원장, 안지중 한국진보연대 사무처장 등 단식자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전농 이광석 의장, 전여농 박점옥 회장, 가톨릭농민회, 빈민해방실천연대, 희망광장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한미FTA를 규탄하며 국민 힘으로 막아내자고 다짐했다.

이어 대학생과 시민들도 자유발언을 통해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한미FTA를 날치기 통과시켜 강행하는 이명박정권을 강력히 규탄했다. 촛불을 밝혀든 대회 참가자들은 ‘한미FTA 폐기!’, ‘이명박 퇴진!’이라고 적힌 피켓을 높이 들고 한미FTA 폐기를 외쳤다. “노동자농민서민 다죽이는 한미FTA 폐기하라!”

촛불을 든 대오는 밤 9시 경 청계광장을 나서 행진을 시도했지만 이미 경찰이 차단벽을 설치해놓고 길을 막아섰다. 노동자와 시민들은 “한미FTA 폐기하라”고 외치며 청계천과 그 일대를 1시간 여 동안 휘저었고 청계6가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태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을 비롯한 11명이 폭력적으로 연행됐다. 고교생 2명은 훈방됐으나 나머지 9명은 아직 경찰서에 구금돼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오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한미FTA 발효를 축하할 예정이라고 한다.

▲ 14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발효 중단! 공정방송 쟁취! 제주해군기지건설 중단을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동대문 방향으로 청계천 길을 따라 행진을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14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발효 중단! 공정방송 쟁취! 제주해군기지건설 중단을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가한 한 시민이 영화 '부러진 화살'을 패러디 한 '부러진 대한민국'이 적힌 유인물을 보고 있다.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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