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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 사육사 고 김주경 산재신청“삼성이 책임져라! 진실을 규명하라! 유족에게 사죄하라!”

▲ 지난 1월 삼성 에버랜드 사육사로 일하다 패혈증을 얻어 사망한 고 김주경씨 대책위가 15일 김씨에 대한 산업재해 신청을 하기로 하고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날 회견에 참가한 조장희 삼성노동조합 부위원장(왼쪽부터)과 고 김주경씨의 부친 그리고 박원우 삼성노동조합 위원장이 피켓을 들고 서있다. 이명익기자
삼성 에버랜드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주경 사망 산재인정,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대책모임이 김주경 씨 산재를 신청했다. 삼성 애버랜드 사측은 동물원 사육사로 일하다 다쳐 패혈증 진단을 받고 지난 1월 6일 사망한 고 김주경 씨 문제에 대해 거짓말과 왜곡을 일삼으며 외면하고 있다.

삼성 에버랜드 노동자 고 김주경 산재를 신청하며 반윤리 기업 삼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15일 오전 11시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 앞에서 개최됐다.

대책모임은 삼성 본관 내 에버랜드 본사를 향해 고 김주경 씨 죽음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유족에게 사과하는 등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삼성 재벌은 유족에게 사죄하라!”, “알바생, 비정규직도 노동자다!”, “삼성 에버랜드는 즉각 산업재해 인정하라!”, “삼성은 고 김주경 씨의 죽음을 왜곡하지 말라!”

김주경 씨 산재신청을 담당하는 문은영 노무사는 고인이 삼성 에버랜드에 입사해 10개월 간 어떻게 일하다 사망에 이르게 됐는지를 설명하고 산재를 신청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주경 씨가 세상을 떠난지 2개월이 넘었는데, 우리는 그의 사망이 명백한 산재라고 본다”고 말하고 “10개월 간 근무한 흔적을 통해 업무상 과로가 있었고 그것이 패혈증 발병에 영향을 끼쳤으며 악화시킨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사측의 방해로 인해 같이 일한 동료나 현장을 조사하기 어렵지만 2011년 2월부터 11월까지 임금명세서를 보면 월 평균 240시간 이상 일했고 최대 270시간을 넘기도 했다”고 전했다.

문 노무사는 “불과 10개월 동안 생긴 체중변화는 과로의 증거이며, 의사는 과로로 인해 심신이 약해졌을 때 패혈증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다는 소견을 냈다”고 말하고 “우리는 오늘 고 김주경 씨 사망 관련해 산재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 지난 1월 삼성 에버랜드 사육사로 일하다 패혈증을 얻어 사망한 고 김주경씨 대책위가 15일 김씨에 대한 산업재해 신청을 하기로 하고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날 회견에 참가한 조장희 삼성노동조합 부위원장이 회견을 마치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조장희 삼성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삼성 에버랜드는 정규직에 비해 아르바이트 비중이 월등히 높으며 2년 간 신입사원을 전혀 채용하지 않았다”고 전하고 “대기업에서 비정규직을 대거 양산하고 열악한 근로조건을 강요함으로써 김주경 씨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이건희 일가의 무노조 경영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조 부위원장은 “우리는 이에 맞서 지난해 삼성노조를 결성했고 이건희 경영을 퇴출하고 무노조 경영을 무너뜨려 삼성노동자들도 노동조합을 함께 함으로써 이런 피해노동자들이 없는 건강한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 김주경 씨 부모님도 이날 광주에서 올라와 회견에 참석했다. 김주경 씨 부친은 “제 딸이 세상을 떠난지 오늘로 70일째가 되는데 꿈에서라도 볼 수 있을까 해봐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대병원에 있었던 20여 일이 가장 행복했던 때 였던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부친은 “중환자실과 영안실에 내내 삼성직원들이 상주하면서 의사와 간호사 이름을 확인하며 감시하고, 우리 애기가 친구들과 술 먹고 넘어졌다고 팬션에서 파티하고 놀았다고 제 딸을 비방하고, 온갖 거짓말만 했다”고 분개하고 “진실이 밝혀지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진보신당 김선아 부대표는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에버랜드 사육사 김주경 씨의 죽음에 대해 삼성이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김 부대표는 “고 김주경이 죽기 직전까지 일한 회사가 바로 삼성 에버랜드였다는 점, 장시간 고된 노동으로 몸이 허약해져 체중이 감량되고 면역력이 결핍돼 원인을 알 수 없는 세균 감염에 의해 패혈증으로 사망한 점 등 고 김주경의 죽음이 에버랜드에서 그녀가 일했던 업무와 연관돼 있는 바, 그녀 죽음의 진실을 규명하고자 산재 신청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의 무노조경영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면서 “노동자에게 정당한 노조를 만들 권리조차 박탈하는 기업이 노동자 건강권과 노동권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겠느냐?”고 되묻고 “고인을 죽게 만든 것은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을 수 없는 노동환경을 만들어내고, 장시간 노동에 몸을 허약하게 만든 무노조 신화 뒤에 숨어있는 삼성의 노동정책과 떨어져 생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책모임은 “자신의 회사에서 일한 직원의 죽음에 대해 덮어두려는 모습, 그 죽음을 모함하고 가족을 모함하는 모습, 노동자의 노동권과 건강권조차 제대로 보장하지 못하게 하는 모습이 과연 초 인류기업이냐”면서 “우리는 삼성이 지금이라도 김주경 죽음의 책임을 지고 사괴하길 바라며, 직원의 죽음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 사죄하는 모습이야말로 우리가 보고 싶은 삼성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회견에 이어 삼성노동조합 조장희 부위원장은 삼성 본관 앞에서 “에버랜드 사육사 김주경의 죽음! 삼성이 책임져야 한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펼쳤다.

한편 이날도 삼성 직원 수 명이 본관 앞 기자회견 장소에 나와 회견 내내 무비카메라를 들고 불법채증을 일삼았다.

▲ 지난 1월 삼성 에버랜드 사육사로 일하다 패혈증을 얻어 사망한 고 김주경씨 대책위가 15일 김씨에 대한 산업재해 신청을 하기로 하고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에 참가자가 '삼성은 故 김주경의 죽음에 사죄하라'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명익기자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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