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비정규직철폐! 생활임금쟁취! 노동법전면재개정! 2012 경북지역 도보순회투쟁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가 ‘정리해고 철폐! 비정규직 철폐! 생활임금 쟁취! 노동법 전면재개정! 2012 경북지역 도보순회투쟁’이란 이름으로 2012년 차별철폐대행진을 펼치고 있다. 올해 경북본부는 구미 전역을 돌며 KEC 투쟁에 집중하고 있다. <노동과세계>가 22일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5차 차별철폐대행진 둘째날 일정을 함께 했다. <기자의 말>

▲ 22일 오전 경북 구미 KEC 공장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2012 경북지역 도보순회투쟁'2일차 행진에 앞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함성을 지르고 있다.이명익기자
▲ 22일 오전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2012 경북지역 도보순회투쟁'2일차 행진에 나선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구미 KEC 공장을 앞을 떠나 공단지역으로 들어서고 있다.이명익기자

5월22일 오전 6시 5분 서울역에서 새마을호를 타고 출발. <노동과세계>는 경북 구미로 향한다.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가 21일부터 ‘정리해고 철폐! 비정규직 철폐! 생활임금 쟁취! 노동법 전면재개정! 2012 경북지역 도보순회투쟁’을 벌이고 있다.

오전 9시 조금 넘은 시각, 경북지역본부와 전화 통화 후 KEC로 갔다. 택시를 타고 KEC 정문 앞으로 데려다달라고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기사아저씨가 오리온전기 해고자다. 그는 자신이 간부를 하며 극렬히 싸웠지만 결국 패배했다. 오리온전기 해고자로 구미에서 개인택시를 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여기 구미지역 노조들, 특히 민주노총 소속 노동조합들이 많이 당하고 없어지고 했어요. 거기 KEC도 너무 오랫동안 노동자들이 고생하고 투쟁하는데 참 안타까워요. 민주노총이 힘이 있고 금속이 힘이 있고 그러면 해결이 될 수도 있을 텐데 참 많이 안타깝죠."  

KEC 앞에 도착하자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간부들이 방송차 주변을 오가며 집회 준비에 분주하다. KEC  정리해고 사태와 곽정소 회장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공장 밖 담벼락에 게시돼 있다.

“2,965억 부동산투기 75명 정리해고 KEC는 사기꾼”, “임원돈잔치용 임금삭감, 부끄럽다 어용노조”, “KEC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 하겠습니다”, “KEC 미래와 새로운 희망을 함께 만듭니다”, “곽정소 물러나면 KEC 정상화된다”, “KEC지회는 부도덕한 정리해고와 임금삭감 결코 용납못한다”

공장 앞에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선 김달식 화물연대본부장이 보인다.

“본부장님 안녕하십니까? 아니, 여기 웬일이십니까?”
“KEC동지들 연대하러 왔어요. 화물연대본부 울산지부 버스 몰고 왔어요.”

그러고 보니 공장 앞에 화물연대본부 울산지부 대형버스가 서 있다. KEC 투쟁에 연대하는 현수막 글귀도 눈에 띈다. “KEC 정리해고 박살내고 일터로 돌아가자!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KEC 동지들 투쟁을 끝까지 엄호하고 지지합니다”

“제가 포항출신이고,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조합원이니까 KEC투쟁 연대하러 왔지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김달식 본부장은 혼자서 KEC 투쟁을 연대하러 왔다. 오는 길에 화물연대본부 울산지부에 들러 버스도 가져왔다. 그는 화물노동자들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화물연대본부는 올해 유류비 인하,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기본권보장 및 산재보상보험법 전면적용을 내걸고 총파업을 벌인다.

“어제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 하는데 KEC 동지들 태우고 거기도 갔다왔어요. KEC 동지들 버스 타자마자 고스톱 치자고 하데요. 허허허~” 결연한 각오로 총파업을 조직하던 김 본부장 얼굴에 연신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비정규직 철폐! 투쟁 경북도보투쟁단’, ‘정리해고 분쇄! 단결 경북도보투쟁단’, ‘정리해고 분쇄! 연대 경북도보투쟁단’, ‘정리해고 분쇄! 승리 경북도보투쟁단’이라고 적힌 깃발들이 KEC 앞에 모여든다. ‘정리해고 분쇄! 비정규직 철폐! 셍활임금 쟁취! 노동법 전면재개정! 2012 경북도보순회투쟁단’ 커다란 깃발이 펄럭인다.

KEC지회 조합원들이 오전 선전전을 마치고 공장 앞으로 집결한다. 올해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는 구미 전 지역을 돌며 KEC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도보대행진을 펼치고 있다. KEC지회 조합원은 “임금 천만원 삭감, 2교대 노예노동, 무급휴직 반대한다”고 적힌 몸자보를 했다.

▲ 22일 오전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2012 경북지역 도보순회투쟁'2일차 행진에 나선 KEC지회 조합원들이 구미대교를 건너 공단지역으로 들어서고 있다.이명익기자
▲ 22일 오전 경북 구미 KEC 공장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2012 경북지역 도보순회투쟁'2일차 행진에 앞서 KEC지회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명익기자

KEC 자본은 지회 조합원들에게 천만원 임금삭감, 3교대였던 것을 2교대로 전환, 무급휴직 등을 강요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협박했다. 지회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였다. 회사는 지난 2월 24일 75명을 해고했다.

‘정리해고 분쇄! 비정규직 철폐! 셍활임금 쟁취! 노동법 전면재개정!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2012 경북도보순회투쟁단 출정식’이 22일 오전 10시 KEC 앞에서 열렸다. 포항, 경주, 경산, 안동을 비롯한 경북지역 노동자들과 경남 통영 신아SB 노동자 등 100여 명이 출정식에 함께 했다.

이전락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장은 “KEC자본은 어떻게도 설명할 수 없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악질자본”이라고 규탄하고 “4박5일 순회투쟁을 끝낸 후 5월 말까지 회사가 우리 요구에 화답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30년 넘게 공장 생활하면서 이런 이유로 민주노조를 없애려 하는 기업은 보지 못했고 우리는 이런 기업이 대한민국에서 없어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2명이 구속돼 2년 간 감옥에 갇혀 있으며, 25억을 아끼려고 75명을 해고하고, 용역이 공장에 상주하는 현실 속에서 제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고 말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화물노동자들이 파업을 결의했고 금속노조가 7월 파업을 예고했다”고 전하고 “경북지역 모든 노동자들이 6월 내 KEC 동지들이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분노를 보여주자”면서 “금속노조는 임단협이 끝나더라도 KEC 투쟁이 승리하기 전에는 투쟁을 끝내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훈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상여금 300% 삭감, 3교대를 2교대로, 무급휴직, 단협개악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하는 KEC 지본에 대해 우리는 차라리 해고하라고 했고, 회계분석을 거쳐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고 “노동3권, 노동자들의 권리를 투쟁을 통해 인간다운 삶을 지켜내자”고 성토했다.

농협노조 대경본부가 투쟁하는 KEC지회에 투쟁물품으로 쌀을 전달한데 이어 도보순회투쟁단 각 조별 결의순서가 진행됐다. 단결팀, 투쟁팀, 연대팀, 승리팀이 차례로 준비한 구호를 외치며 오는 25일까지 계속될 도보순회투쟁을 결의했다.

대오 속에 도보순회투쟁단과 다른 몸자보를 한 노동자들이 눈에 띄었다. “무역보험공사는 RG를 발급하고 워크아웃 기간 연장하라!”, “50년 향토기업 외면하면 통영경제 무너진다!” 기업 회생과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며 통영 조선소 현장에서 국토대장정에 나선 금속노조 경남지부 신아SB지회 조합원 6명. 이들은 지난 11일 통영을 출발해 창원, 진해, 부산, 양산, 구미, 대구, 울산, 경주를 거쳐 다시 이곳 구미까지 도보로 행진해오는 길이다.

신아SB조선은 상당 기간 신규 수주를 하지 못했다. 수주를 해도 배 거래값이 고정비 보다도 한참 밑돌아 어차피 적자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설상가상으로 금융자금 지원까지 중단됐다. 고정비 4,000만불을 들여 배를 건조한 배가 시가 3,200만불에 거래된다. 신아SB 노동자들에게는 6월부터 건조할 배 물량이 없다. 수주가 없어 일감이 줄면서 애초 1,000여 명이던 노동자들은 지금 600명밖에 남지 않았다.

▲ 22일 정오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2012 경북지역 도보순회투쟁'2일차 행진에 나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22일 오후 행진 도중 구미고용노동청 앞에서 약식 집회를 갖기 위해 고용노동청을 찾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고용노동청 직원들이 정문을 잠그고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자 항의하기 위해 고용노동청 건물 안으로 들어온 KEC 지회 조합원이 철문으로 잠긴 고용노동청 밖을 바라보고 있다.이명익기자

신아SB지회는 통영에서부터 서울까지 700km 거리 국토대장정을 벌이며 조선소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과 기업 회생을 위한 국가 자금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노조는 21일부터 이틀 간 민주노총경북지역본부 도보순회투쟁 일정에 결합한 뒤 금속노조 충북지부가 있는 청주로 향한다.

정경국 신아SB지회 부지회장은 “우리가 먹고 살아야 할 일터가 사라질 위기이며, 6월부터는 생존권을 장담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서울까지 앞으로 300km를 더 가야 하는데 도보투쟁을 끝까지 완수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전 10시 35분 경 행진이 시작됐다.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분쇄!”, “KEC 반인권, 노조탄압주범 곽정소·이신희를 구속하라!”, “KEC 곽정소는 경영에서 손떼라!”, “KEC 정리해고는 정당성 없다!”, “산업단지공단은 KEC 땅투기에 특혜주면 안 된다!”는 현수막을 들었다.

KEC는 구미공장 부지 10만평 중 절반 정도에 대해 산업단지 변경을 신청했다. 산업구조고도화 관련 법을 이용해 백화점을 비롯한 복합단지를 지어 상업화하겠다는 것이다. KEC는 지난해에도 산업단지 변경을 신청했다가 지역민들 반발로 무산된 사실이 있는데 그때는 노조가 알지 못했다. KEC지회는 부도덕하고 악랄한 자본에 특혜를 줘선 안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철회하라!”, “정리해고 박살내고 현장으로 돌아가자!”, “도보순회단 단결투쟁 정리해고 박살내자!”

15분 정도를 걸어 한국산업단지공단 앞에 도착했다. 이전락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장, 김성훈 금속노조 KEC지회 수석부지회장, 이동식 구미YMCA 사무총장이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을 면담하러 들어갔다. KEC가 산업단지 변경을 신청한 문제 관련해 상세히 알아보고, 산업단지가 뭔지를 확인하는 한편 KEC자본에 특혜를 줘선 안 된다는 노동자들 입장을 전달하려는 것.

면담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김달식 화물연대본부장이 KEC지회 조합원들을 향해 섰다. “저는 입으로 투쟁하는 게 싫어 실천하는 연대의 마음으로 혼자 버스를 몰고 여기 왔다”고 말하고 “화물노동자들 총파업이 33일 남았는데, 그 안에 KEC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KEC 모든 수송물량을 멈출 것”이라고 약속했다.

KEC지회 조합원들이 연대단위 성원들과 함께 ‘님과 함께’에 맞춰 율동을 배우고 연습했다. KEC 해고노동자들의 밝게 웃는 모습과 힘찬 율동을 지켜보며 함께 하는 노동자들도 덩달아 호통하게 웃고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공단에 들어갔던 대표단이 나와 면담 결과를 전했다. 김성훈 KEC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우리는 산업단지 변경에 대해 자세히 들었고 자본이 신청하면 전문가집단이 이를 평가하고 맨 마지막에 지식경제부 허가로 변경 여부가 결정된다고 한다”면서 “공단 측은 공청회 등을 열테니 자유롭게 와서 의견을 제시하라고 했다”고 전하고 “지역 시민사회와 연대해 KEC 산업단지 변경을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시 경 점심 식사. 점심은 KEC지회에서 만들어 온 부추비빔밥과 오이미역냉국이다. 도보순회투쟁 기간 아침은 KEC 인근 식당에서 먹고, 점심과 저녁은 지회에서 마련해 도보순회 도중 대부분 거리에서 먹는다.

<노동과세계>가 이전락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장, 김달식 화물연대본부장과 식사를 함께 했다. 이전락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장은 “이번 도보순회투쟁은 KEC 문제 해결, 민주노총 8월 총파업 성사를 위한 조직화 등 두 가지 측면에서 전개하고 있다”고 말하고 “지난 3월 지역 활동가대회에서 8월 총파업을 힘있게 조직하기로 결의했고, 구미 지역 내 LG와 삼성에 무노조 혹은 어용노조로 인해 그 안에서 고통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비정규직 문제를 전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22일 오후 경북 구미 LG Display 공장앞에서 선전전을 펼치고 있는'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2012 경북지역 도보순회투쟁'참가자들.이명익기자

▲ 22일 오후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2012 경북지역 도보순회투쟁'2일차 행진을 하고 있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공단지역을 지나고 있다.이명익기자
본부장은 “민주노총은 현안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의제를 전면화해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하고 “정규직이 비정규직에 연대하고 물심양면으로 함께 하는 것이 노동자가 하나임을 알게 하고 확인하며 투쟁을 승리로 이끄는 길”이라고 전했다.

KEC 투쟁 관련해 이전락 본부장은 “KEC가 해외법인을 통해 돈을 빼돌려 돈세탁을 한 정확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하고 “5월 말까지 사태를 해결하라고 KEC 자본에 최후통첩을 할 것이며, 우리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자본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식사 후 경사진 잔디 그늘에 앉아 쉬는 금속노동자들 옆에 함께 자리했다. 이들은 포항 진방스틸 노동자들이다. 김경춘 금속노조 포항지부 진방스틸지회 수석부지회장. 그는 해고됐다가 3년 만인 지난해 8월 8일 대법원 판결에 따라 복직됐지만, 올해 1월 4일 또다시 해고됐다. 사측은 해고 기간 중 회사에 대한 명예훼손, 업무방해 등을 들이밀며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을 형사사건으로 만들었다.

“저도 수 차례 해고를 당해서 KEC 동지들 마음을 잘 압니다. 똑같죠. 똑같은 마음이에요. 혼자선 안 되고 같이 연대해야 합니다. 경북본부,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힘을 합쳐 싸워야 됩니다.”

옆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진방스틸지회 노동자가 말을 보탠다. “나는 세 번째 해고에요. 2008년 6월 20일 1차로 해고를 당했고 그 해 10월 복직했다가 11월 해고됐고, 그 나머지는 금방 이 친구랑 같아요.”

낮 1시 경 다시 걷기 시작했다. 구미고용노동지청까지 2.4km, 30분 정도 걸리는 여정이다. 대오 맨 뒤에 선 김성훈 KEC지회 수석부지회장을 만나봤다. “우리 조합원들이 굉장히 밝다고들 하십니다. 지회장이 구속된 상황에서 전 매일 간담회를 하며 모든 내용을 조합원들에게 낱낱이 이야기하고 조합원들이 판단하게 했어요. 노조가 모든 상황을 예측하고 조합원들에게 대응케 하면서 마음을 맞춰 신뢰를 얻은 것이 정말 중요했던 것 같아요.”

김 수석부지회장은 이전락 본부장과 같은 내용으로 KEC에 대해 경고장을 날렸다. “회사는 티에스재팬과 아무 관련 없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등기부등본까지 다 확인했어요. 우리 조합원들은 회사에 대해 엄청난 분노를 안고 있어요. 상처가 크죠. 같이 죽어야 문제가 해결된다고까지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김준일 지부장은 어떤지 궁금했다. “괜찮고 잘 있어요. 조합원들이 순번을 정해 매일 면회를 가는데 오히려 더 밝게 자기는 괜찮다고 해요. 조합원들이 열심히 투쟁하는 모습을 보며 좋아하죠. 사실 우리 문제는 우리가 열심히 투쟁해서 해결해야 하는 건데,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가 너무 우리 문제에만 신경 쓰는 것 같아 고맙우면서도 미안해요. 다른 어렵고 힘든 투쟁사업장들도 많지 않습니까?”

구미고용노동지청에 도착한 시각은 낮 1시30분 경. 그런데 평일이 분명한데도 지청 정문 셔터가 내려져 있다. KEC지회 조합원들이 문을 열라고 호령하고 나섰다. “이 문을 열라, 우리도 모두 국민의 한 사람이고, 국민 세금으로 지어진 이 고용노동청에 올 권리를 갖고 있다.” 도보순회투쟁단이 옆문으로 들어가 로비 바닥에 앉아 연좌농성을 시작했다.

KEC지회 조합원들이 고용노동부 직무유기를 강력히 규탄하는 가운데 연배가 있어 뵈는 한 노동자에게 말을 붙였다. 김상윤 경북일반노조 대영농원 현장위원회 전 수석위원이다. 대영농원은 경북 영천의 양계사업장이다. 80,000여 마리의 닭들이 있는 밀폐공간에서 일하며 숨쉬기도 힘들 정도로 먼지가 날리는 등 작업환경은 열악했다. 계사 관리작업을 담당하는 그는 살아있는 생명을 돌보는 일을 혼자 하며 쉬는 날도 없었다.

▲ 22일 오후 22일 오후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2012 경북지역 도보순회투쟁'2일차 행진의 마지막 일정으로 선전에 나선 KEC 조합원들이 삼성전자 공장 앞 사거리에서 유인물을 돌리고 있다.이명익기자
▲ 22일 오후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2012 경북지역 도보순회투쟁'2일차 행진을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화물연대 김달식 본부장이 운전하는 버스를 타고 KEC 공장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이명익기자
김상윤 전 수석위원을 비롯한 노동자들은 고용을 보장받기 위해 지난해 8월 노조를 만들었다. 임단협 7차 교섭까지 하다가 양계장 주인은 지난해 12월 31일 정년을 58세로 제한하는 취업규칙을 일방적으로 만들어 그를 포함한 조합원 4명과 비조합원 5명 등 총 9명을 내쫓았다.

그는 명백한 부당해고라며 투쟁을 시작했다. 회사 앞, 사장 집과 전무 집, 거래처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는 한편 지난 3월 지노위에 부당해고구제신청을 냈다. 사측은 복직을 거부했다. 5월 8일 지노위 중재로 합의했지만 그는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마음 같아선 끝까지 싸워 현장에 복직하고 싶었죠. 노조를 다시 재건하고 싶었구요. 하지만 저 때문에 비조합원들까지 해고된 거잖아요. 노동조합정신에는 부합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더 피해를 줄 수 없었어요.”

도보순회투쟁단의 거센 요구에 고용노동청이 문을 열었다. 구미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규탄대회를 마친 행진단은 이번에는 LG와 삼성 앞 선전전에 나섰다. 구미는 LG가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다. 도보순회투쟁단이 행진하는 대로변 양쪽으로 LG와 삼성 공장이 엄청나게 넓은 부지에 자리잡고 있다.

LG Display 456단지 정문 앞. KEC지회와 연대단위 성원들이 KEC 사태를 정리해 만든 선전물을 들고 선전전에 나섰다. 오후 3시가 조금 지나자 LG에서 쏟아져 나온 노동자들 퇴근 발걸음이 바쁘다.

“우리는 일터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2006년 구미 코오롱 정리해고, 2008년 포항 진방스틸 정리해고, 2009년 포항 DKC 직장폐쇄 이어 단협해지와 집단해고, 2010년 경주 발레오만도 직장폐쇄와 교섭거부, 집단해고, 2012년 구미 KEC 정리해고 75명... 해고는 살인입니다. 소리 소문 없이 일터에서 쫓겨난 노동자들의 피눈물을 지금 당장 닦아 주어야 합니다.”

대부분이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노동자들이다. 선전물을 받아 열심히 읽고 있는 한 여성노동자에게 KEC 문제를 아느냐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정말 마음 아프죠.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당할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한 남성노동자는 다른 지역에서 출장 온 사람이지만 KEC 문제를 알고 있었다. “언론에서 봤어요. 그런데 아직도 해결이 안 된 줄은 몰랐어요. 빨리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LG 앞 선전전을 마치고 오후 4시 경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2캠퍼스 앞에 도착한 대오는 잠시 휴식을 취했다. 더운 날씨에 오랜 길을 걸어온 행진단들 손에 꽁꽁 얼음이 박힌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쥐어졌다. 삼삼오오 모여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한 구미 시민이 아이스크림 보따리를 전해준다. 금방 아이스크림을 먹었지만, 그 마음이 고맙고 또 고마워 KEC지회 조합원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신발을 벗고 차도턱에 앉아 있는 한 노동자. 그는 이상환 금속노조 경주지부 세진지회 조합원(37세)이다. 그로부터 세진의 현장 상황을 전해 들으며 유성기업 투쟁이 떠올랐다. “주야 2교대인데 바쁘면 2주 연속으로도 했어요. 2주연속 주간, 2주연속 야간 그렇게요. 우리는 경주지부 최저시급을 받았는데 임금 총액으로 치면 경주에서 5위 정도죠. 그러니까 노동시간이 엄청난 거에요. 잔업만도 연간 3,200시간 이상이니까요. 여름휴가도 없다시피 하고 명절에도 당일 하루만 쉬고 일해야 했어요.”

세진 노동자들은 지난해 10월 노조를 만들었다. 노조를 만들고 뭐가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프면 병원에도 갈 수 있게 됐고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앞으로 더 많이 달라질 거라고 답했다. 세진이 산재를 은폐한 사실을 노동부가 확인하고 놀라서 장시간 노동을 강요한 사장에게 수천 만원의 벌금까지 물렸다고 한다.

▲ 22일 오후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2012 경북지역 도보순회투쟁'2일차 행진을 마친 KEC지회 조합원이 KEC공장앞에서 저녁에 열린 문화제를 준비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이명익기자
▲ 22일 오후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2012 경북지역 도보순회투쟁'2일차 행진을 마친 KEC지회 조합원이 KEC공장앞에서 저녁에 열린 문화제를 준비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이명익기자
세진지회에서는 2명이 어제 일정부터 결합했다. “우리가 노조를 만들고 투쟁사업장에 연대를 많이 해요. 하나가 아닌 둘은 더 힘을 발휘하는 거잖아요. 투쟁하는 동지들에게 직접 뭘 해주지는 못해도 같이 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봐요. 그래야 우리 회사에 무슨 일이 있으면 다른 사업장 노동자들이 도와주는 거구요.”

서울에서도 여러번 봤던 앳되고 예쁜 한 여성노동자. 어디 소식이냐고 물었더니 KEC지회 조합원이란다. 김순희 KEC지회 조합원(33세)이 쌍용차, 희망광장 투쟁에 적극 연대하며 노동자들이 경찰에게 두드려 맞거나 모욕을 당할 때마다 눈물을 쏟던 기억이 난다.

“회사 때문에도 울고, 우리가 밖에서 천막생활도 오래 했잖아요. 그때도 용역이랑 싸우며 많이 울었어요. 해고통지를 받았을 때는 저는 사실 웃었어요. 예상했던 일이니까요. 그런데 저랑 같이 일했던 동료들이 해고된 건 그렇게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해고 당시를 떠올리는지 눈에 또 눈물이 고인다.

“저 하나 일자리 문제는 괜찮아요. 부자는 아니어도 밥 세끼는 먹고 살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투쟁을 하면서 밑의 생활을 하는 노동자들, 비정규직 문제 그런 걸 알게 됐어요. 코오롱 투쟁 할 때도 전 왜 그럴까... 남의 일이니까 그렇게 생각했어요. 하나씩 겪고 배우면서 남의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어요.”

김순희 조합원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른 중소기업에서 잠깐 일하다가 1999년 20세 나이로 KEC에 입사했다. 평생 다닐 만한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맡은 현미경 웨이퍼칩 검사를 열심히 해왔다. 그러나 회사는 새벽 시간을 틈타 여성노동자들에게 용역을 투입하고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온갖 반인권적 탄압을 일삼았다.

“우리 모두 마음에 상처가 깊어요.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하고 죽을 때까지 안고 가야 할 거에요. 빨리 경영자가 교체되고 회사가 정상화돼서 옛날처럼 즐겁게 직장에 다니고 싶어요.”

오후 5시 경 옥계2공단로와 수출대로가 교차하는 황상동 네거리에서 선전전을 시작했다. 횡단보도 네 곳 주변에 KEC 문제, 최저임금 5600원 쟁취, 비정규직 문제 등을 담은 현수막을 펼친 채 지나는 시민과 차량에 선전물을 전달했다.

배태선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구미지부 사무국장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배 국장은 KEC 곽정소 회장이 저지른 비리와 부도덕, 구미를 중심으로 경북지역에서 자행되는 정리해고와 노조파괴 등을 낱낱이 이야기하며 구미시민들의 연대와 지지를 호소했다.

“곽정소 회장님, 38% 지분을 가진 대주주면 공장 돈을 자기 돈처럼 빼돌려도 됩니까? 우리가 벌어준, 당신이 가져간 수백억의 돈으로도 부족했습니까? 우리가 가진 몇 푼 안 되는 임금과 일자리를 그렇게 빼앗아야 했습니까? 우리보다 수백배를 많이 갖고도 우리가 가진 것이 그렇게 탐이 났습니까? 당신은 우리를 정리해고했습니다. 수십년 청춘을 바쳐 KEC와 당신을 위해 일해 온 노동자의 목줄을 끊어 관리자의 임금을 올리기 위해서였다지요. 이런 당신이 정말 KEC를 경영할 자격이 있습니까? 경비절감을 위해 75명을 해고해놓고, 50명의 용역을 고용하셨다지요? 해고자 임금 연간 24억, 용역깡패 인건비가 연간 27억입니다. 이러고도 경비절감이라고요? 더 이상의 거짓말은 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진심으로 회사를 위해 일해 왔듯이 회장님이 지금이라도 회사를 위한다면 정리해고가 아닌 당신의 욕심을 내려 놓으십시오. 그리고 KEC 경영에서 손 떼십시오. 그것만이 모두가 같이 살 수 있는 길입니다. KEC를 이대로 망치지 마십시오. 우리가 두고 보지 않을 겁니다. 우리에게는 평생 지켜주어야 할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 때문입니다.”

“곽정소가 망친공장 우리가 되살린다!”, “정리해고제 폐지하고 파견제 없애라”, “최저임금 인상하고 생활임금 쟁취하자!”, “정리해고 박살내고 현장으로 돌아가자!”

‘정리해고 분쇄! 비정규직 철폐! 생활임금 쟁취! 노동법 전면재개정! 2012 경북지역도보순회투쟁단’이라고 적힌 가장 큰 깃발을 들고 서 있는 노동자. 박남석 경주지부 다스지회 대의원(32세)이다.

다스는 이명박 대통령이 실소유주인 회사로 알려져 있다. 다스 현장 상황은 어떨까. “맞아요. 이명박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가 우리 회사에 직원으로 와 있어요. 2년 전 과장으로 들어와서 계속 승진하더니 지금은 부장이면서 이사대우에요. 부사장은 영부인 동생이구요, 회사 지분 100%를 가진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큰 형 이상은씨에요.”

다스 노동자들은 19년 간의 어용노조 굴레를 벗고 지난 2007년 8월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우리 회사에서는 장기간 인력이 빠지는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비정규직을 채용하지 못해요. 회사 내 사내하청 라인이 따로 있는데 매년 비정규직 노동자의 10%를 정규직화하고 있어요. 어떻게 그러냐구요? 임단협을 그렇게 체결했으니까요.”

다스는 현대기아차 모든 승용차종의 시트 뼈대가 되는 메카를, 포드·GM 등 수입차의 코어, 즉 시트의 거죽을 만들어 씌우는 일을 한다. 자동차부품 중 핵심부품이라고 한다. “우리가 현장을 멈추면 정확히 6시간 후에 현대차 원청 라인이 멈추게 돼 있어요. 단협상 재고를 1.6일치 이상 쌓아놓지 못하게 했죠.”

다스지회 조합원 5명이 도보순회투쟁 첫날(21일)부터 4박5일 전 일정에 함께 한다. “연대는 당연한 거잖아요. 경주 발레오만도만 봐도 그렇구요. 노동자들 투쟁에 있어서 연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죠.”

순회투쟁단은 김달식 본부장이 운전하는 버스를 타고 다시 KEC 앞으로 왔다. 김달식 본부장이 KEC지회 조합원들과 도보순회투쟁단에게 인사하고 출발했다. “전 일정을 같이 하고 싶은데 내일 공공운수노조.연맹 중앙위원회가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조직해서 KEC 동지들 투쟁에 연대하겠습니다. 우리도 KEC 동지들이 복직할 수 있게 실천투쟁하겠습니다. 사랑합니데이.”

막 저녁식사를 하려는 참에 김달식 본부장이 마이크를 놓고 떠나자 KEC지회 조합원들이 황급히 손을 내밀며 외친다. “김달식 본부장님 가지 마세요, 가지 마세요.”

날이 조금씩 어두워지면서 뜨겁게 내리쬐던 햇볕도 수그러들었다. 저녁식사는 카레와 오이미역냉국, 그리고 갖가지 마른반찬이다. 채소와 고기를 직접 썰어 만든 카레향이 온 종일 구미를 순회하며 투쟁하느라 고단한 노동자들을 배식장소로 불러 모은다.

배태선 구미지부 사무국장 얼굴이 2년 전에 비해 밝고 힘차다. “내 인생 최고의 투쟁이에요, KEC 투쟁은. KEC 조합원들이 나를 한 시도 놔두지를 않아요. 계속 웃게 한다니까. 현정호 지회장도 구속되기 전에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지회장이다, 이런 조합원들이 있으니’라고 했어요.”

KEC지회 투쟁에 누구보다 열과 성을 다해 온 배태선 국장이다. “공장이 있어야 내가 있다면서 착하게 성실하게 일한 사람들이에요. 그런 사람들에게서 지구상에 이런 회사가 있다는 것은 죄악이란 비난이 터져나오고 있어요. 2010년 6월에 파업하고 그해 추석 때 지회가 조합원들에게 ‘빈손으로 명절을 맞게 해 미안하다’고 하고 조합원들은 ‘고맙다’고 했는데 한 조합원이 돌아가서 카페에 글을 올렸어요. ‘왜 우리끼리 미안하다고 하고 고맙다고 해야 하는가? 미안해 해야 할 당사자는 자본인데’라고. 이제 KEC 자본에 최후통첩을 할 겁니다. 모든 것을 바로잡던지, 모든 것을 내놓던지 하라고요.”

저녁 7시 30분 KEC 앞에서 ‘정리해고 철폐! 노동탄압 분쇄! KEC 투쟁문화제’가 열렸다. 조업을 끝낸 금속노조 구미지부 스타케미칼지회 조합원들이 40여 명 공장 앞으로 와서 문화제에 합류했다. 스타케미칼(구 한국합섬) 노동자들은 5년 간 싸워 현장에 복귀했다.

오석기 KEC지회 부지회장, 이전락 본부장 발언, 도보순회투쟁단이 팀별 퍼포먼스에 이어 KEC지회 몸짓패 창공이 역동적인 율동공연을 선보였다.

차광호 금속노조 경주지부 스타케미칼지회장 발언에 이어 배태선 민주노총 경북본부 구미지부 사무국장이 무대에 올라 일본원정투쟁 경과를 보고했다. KEC지회 조합원 3명은 곽정소 회장의 부당내부거래 등을 확인하기 위해 21~25일 닷새 일정으로 일본원정투쟁을 벌이고 있다.

배태선 국장은 오늘 오전 받은 한정희 조합원의 1일차 보고내용을 읽은 후 “우리는 티에스재팬 대표인 오시로 사치코가 곽정소회장 부인인지, 그 80%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가 말리바인지를 확인했다”면서 “이제 곽정소회장은 우리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 국장은 “우리는 정리해고를 당했고 곽정소 회장을 용서할 수 없다”고 못박고 “5월 31일까지 무릎을 꿇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가 예고한대로, 우리가 마음 먹은 대로,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밤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문화제가 모두 끝났다. 이제 도보순회투쟁단은 걸어서 KEC 투쟁사무실로 이동, 각 조별로 하루 일정을 토론하고, 전체 총화시간도 갖는다. 경북 구미 KEC지회 정리해고 철회, 민주노조 사수투쟁이 경북지역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강력한 연대와 지지 속에 승리로 나아가고 있다.

▲ 22일 저녁 경북 구미 KEC 공장 앞에서 열린 'KEC 투쟁 문화제'에 참가한 스타 케미컬 지동원 조합원이 딸 지예슬(8)양과 함께 환한 표정으로 문화제에 참가하고 있다.이명익기자
▲ 22일 오후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2012 경북지역 도보순회투쟁'2일차 행진을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깃발을 들고 KEC 공장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이명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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