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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 희망과 연대의 날 “함께 걷고 말하고 웃자!”쌍용차 희망행진 ‘함께걷자!’ 희망버스 탄압 불복종 난장 ‘돌려차기’

▲ "연대가 있었기에 고립이 외롭지 않았습니다."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이 말했다.그가 선 서울 대한문 쌍용차 희생자들의 분향소 앞에, 지난해 희망버스를 타고 와 영도조선소의 벽을 기어오르던 담쟁이들이 다시 모였다. 김진숙 지도위원과 쌍용차 노동자들, 담쟁이들이 한 목소리로 외쳤다.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 윤성희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철폐를 염원하는 노동자와 시민들이 6.16 ‘희망과 연대의 날’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쌍용차 회계조작 진상규명, 해고자 전원 복직을 촉구했다.

이날 대회는 쌍용차 22분 죽음과 130여 명에 이르는 희망버스 승객들에 대한 사법탄압에 맞서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고, 죽음을 넘어 아픔을 넘어 함께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들자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16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여의도공원에 집결해 약식행사를 가진 뒤 대한문 앞 쌍용차 분향소까지 행진을 벌였다. 경찰은 마포대교 앞에 차단벽을 설치해 희망과 연대를 외치는 대오의 길을 막더니 공덕역과 충정로역 등 참가자들이 모여드는 장소마다 쫓아다니며 인도까지 봉쇄해 비난을 샀다.

희망과 연대의 날 참가자들은 오후 2시 여의도공원을 나서 대한문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권영길·정동영 전 의원, 은수미·심상정·노회찬·박원석·정진후 의원등이 희망버스 모형에 타고 선두에 섰다.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일반 참가자가 깃발을 모두 내린 채 그 뒤를 따랐다.

▲ 노동, 시민사회단체와 제주에서 올라온 '강정마을 지킴이', 대학생 등 다양한 시민들 3천여 명이 '함께걷기'에 참여했다. 애초 참가자들은 마포대교를 통해 대한문까지 행진하려 했으나 경찰이 차벽으로 길을 막아 공덕역 쪽으로 우회했다.ⓒ 윤성희

그러나 불과 몇백미터 못가 마포대교 진입로에서 경찰 차단벽에 가로 막혔다. “영등포경찰서 경비과장이다, 여분은 미신고 불법집회를 하고 있다. 자진해산해서 가정으로 돌아가라, 더 집회를 강행하면 집시법 6조2항에 의거 강제해산시키겠다.”

참가자들은 오후 2시 22분 22초를 기해 일제히 22초 간 쌍용차 정리해고로 인해 세상을 떠난 22명의 노동자와 그 가족을 위해 묵상했다. 경찰 차단벽에 막혀 1시간 가량 공연과 발언으로 여의도 대로를 점거하다 지하철을 이용해 공덕역으로 이동했다.

공덕역에 모인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정리해고 철회하라!”, “해군기지 결사반대!”, “쌍용차 살인진압 책임자를 처벌하라!”, “정리해고 없는세상 가능하다!”, “비정규직 없는세상 가능하다!”, “쌍용차 해고자 전원복직!”, “해고는 살인이다 해고자를 복직시켜라!”

희망과 연대의 날 참가자들은 공덕역에서 애오개역과 충정로역을 거쳐 가며 경찰에 막히면 인도로 올라가고 경찰이 없는 곳에서는 차도를 점거한 채 대한문으로 향했다. 경찰은 대오가 지나가려는 길목마다 병력을 배치해 인도까지 막아서며 행진을 방해했다. 참가자들이 대한문 앞 분향소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녹색당과 진보신당 당원, 사무연대노조 조합원 등 총 3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 공덕역부터 충정로를 거쳐 대한문으로 행진하려는 참가자들을 경찰 병력이 저지했다. 참가자들이 인도 위에 있는 상태임에도 해산을 종용하고 연행을 강행했다.ⓒ 윤성희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분향소를 중심으로 시청역까지 22분의 영혼을 위로하고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는 인파로 가득찼다. 6.16 희망과 연대의 날 ‘함께 말하자’ 행사가 변영주 감독 사회로 시작됐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오늘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여 쌍용차 노동자들 한을 푸는 날인데 요만한 몽둥이 하나 없이 비무장인 우리가 가는 데마다 못간다고 막았다”고 말하고 “우리 시민들이 이명박을 응징해야 하며 이명박 임기가 끝나기 전에 당장 청와대에서 끌어내 감옥에 넣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은 “가슴이 벅차 오른다”면서 “더 이상 죽이지 말라고,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고통 받는 노동자들 문제를 해결하라고 전국에서 부문에서, 제주에서 부산에서 강원에서 찾아와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하고 “분향소 침탈에 맞서 11시간을 싸워 다시 설치했던 그 마음과 각오로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예공동체합창단 ‘넬라판타지아’ 합창에 이어 보건의료노조, 공무원노조, 철도노조 위원장들이 무대에 올랐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이명박정부가 법으로 안되자 시행규칙을 통해 영리병원을 도입하려 한다”고 말하고 “이 싸움에 지면 건강보험체계가 무너지고 돈벌이 병원이 6개 경제자유구역에 설립될 것”이라면서 “함께 싸워 막아내자”고 역설했다.

김중남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오늘 공무원노동자 3천여명이 서울대 노천극장에 모여 역사를 바꾸는 투쟁을 결의했다”고 전하고 “민주노총 내 140명 해고자를 가진 조직, 10년 간 불법노조로 매도당하며 투쟁해온 공무원노조가 선두에 서서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열겠다”고 성토했다.

이영익 철도노조 위원장은 “KTX 민영화저지 투쟁에 함께 하며 100만 서명운동에도 동참해 준 분들게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연대에 힘입어 철도노동자들이 상반기에 KTX 민영화를 막아냈다”면서 “국민의 철도를 지키고 철도공공성을 강화하는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쌍용차 아이들 공연이 진행됐다. 아이들은 익살스러운 가발과 썬그라스를 쓰고 춤을 추며 북 공연을 선사했다. ‘우’ ‘리’ ‘함’ ‘께’ ‘웃’ ‘자’라는 등 글씨와 맨 마지막에 ‘아’ ‘빠’ ‘사’ ‘랑’ ‘해’ ‘요’라고 적은 우산을 펼친 공연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쌍용차 아이들이 아빠 손을 잡고 무대에 올라 참가자들과 함께 소원을 빌며 오색풍선을 하늘로 날리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 쌍용차 노동자들의 자녀들이 난타 공연 후 '아빠 사랑해요'라 적힌 우산을 펼쳐 보였다.ⓒ 윤성희

참가자들은 민주노련과 진보신당 밥차에서 제공하는 밥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를 통해 마련된 기금은 전국 14개 장기투쟁사업장 투쟁기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대한문 앞 분향소 일대에서는 ‘두근두근’ 바자회, 희망의 버스 기억전(이윤엽 판화가), 최소한의 변화를 꿈꾸는 사진가모임 사진 퍼포먼스를 비롯해 다채로운 행사와 전시가 마련됐다.

희망버스 탄압 불복종 난장 ‘돌려차기’ 희망토크쇼 ‘집회할 권리! 연대할 권리!’가 오후 7시부터 이어졌다. 야마가타 트윅스터 공연, 희망버스 영상이 상영됐고, 희망버스 승객들의 희망버스 이야기가 펼쳐졌다. 김진숙 지도위원도 발언을 통해 희망버스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밤 9시에는 희망난장 ‘투쟁사업장의 고성방가’가, 11시에는 희망난장이 펼쳐졌으며, 1박2일 일정으로 참가한 이들은 다음날인 17일 오전 10시 평화적으로 희망과 연대의 날을 정리했다.

▲ 비정규직 노동자, 희망버스 참가자, 인권활동가 등이 참여한 희망토크쇼 ‘집회할 자유! 연대할 권리!’와 문화공연이 밤 늦도록 이어졌다.ⓒ 윤성희

한편 16일 희망과 연대의 날을 시작하며 참가자들은 여의도공원에 집결해 파업과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언론노동자들을 격려했다.

정영하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139일째 공정언론을 쟁취하기 위해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저들이 유일하게 무서워하는 것은 국민 여론이니 여기 오신 민주시민들이 국민 여론을 움직여주시라”고 말하고 “우리는 공영방송 MBC를 반석 위해 올려놓고 현장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16일 현재 19일 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힘들지 않느냐고들 하시는데 솔직히 조금 힘들다”고 말하고 “MBC본부가 139일째 파업 중이고 힘들지만 우리는 결코 질 생각이 없고 지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면서 “진작 무너졌어야 할 이명박정권을 버티게 하는 것은 경찰과 언론인데 언론을 바꿔 희망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정현신부와 신짜꽃밴을 비롯한 제주지킴이들이 강정에서 올라왔다. “강정에서 왔수다, 해군기지 백지화시키러 왔수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을 위해, 원직복직을 위해 왔수다, 우리 모두 함께 하기 위해 왔수다, 탄압받고 쫓겨나는 이들 모두 모여 한판 뒤집어보려고 왔수다, 강정마을이 한판 놀아보겠수다~~~” 신짜꽃밴을 중심으로 제주 평화지킴이들이 흥겨운 공연을 선보였다.

작가 공지영 씨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도 희망과 연대의 날 행사에 함께 했다. 공지영 씨는 “99%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왔다”고 말하고 “쌍용차 보고서를 쓰면서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22분 영혼을 위로하고 해고자 복직을 위한 오늘 행사가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서 기쁘다”고 밝혔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드디어 오늘 희망버스를 타게 되면서 여러분들 마음이 어떠했는지 조금이나마 느낀다”면서 “쌍용차, 강정, 콜트콜텍, 풍산, 비정규노동자들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여의도공원에서는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청원 서명운동’(icoop소비자활동연합회),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5대요구 수용촉구 100만 서명운동이 벌어졌으며, 박재동화백과 시사만화가들이 캐리커쳐를 그려줬다. 또 언론노조 MBC본부가 김재철사장 퇴진을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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