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km 희망국토대장정 이어 부당해고·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중노위 판정 촉구

 

▲ 6월 27일 풍산 조합원들은 서울에 도착해 대한문 앞 쌍용차 분향소 앞에서 보고대회를 가졌다. ⓒ윤성희

금속노조 풍산마이크로텍지회가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750km 희망국토대장정에 이어 중노위 노숙투쟁에 돌입했다.

부산 반여동 소재, 풍산그룹 계열사였던 (주)PSMC(구 풍산마이크로텍)는 노동자 58명을 집단 정리해고했다. 부산 지노위는 지난 2월 부당해고를 판정하고 복직을 명령했지만 회사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지노위가 근기법 제33조(이행강제금)를 적용해 PSMC에 12억6천만원을 부과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풍산마이크로텍지회는 해고자와 비해고자가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며 지난해 11월 2일 파업투쟁을 시작했다. 부산시청-노동청 앞, 서울 충정로 풍산그룹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풍산노동자 50여명이 한 달 간 부산에서 서울까지 750km를 걸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서울에 입성해 대한문 앞 쌍용차 분향소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28일 금속노조 집회와 민주노총 6.28경고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했다.

(주)PSMC는 현재 중국 공장 매각에 열을 올리고 있다. PSMC는 중국과 필리핀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으며 국내 부산 공장을 갖고 있다. 풍산마이크로텍을 PSMC가 인수할 때 총 240억이 오갔는데 회사가 다시 공장을 매각해 이윤을 남기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현재까지 노조의 추측이다.

지회는 희망국토대장정을 마친 조합원들이 몸을 회복하기도 전에 또다시 투쟁을 시작했다. 풍산마이크로텍지회 해고자 44명이 2일 출정식을 갖고 상경했다. 풍산마이크로텍 부당해고,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에 대한 중노위 2심이 오는 10일 예정돼 있다. 이들은 2일부터 심판 당일까지 중노위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인다.

풍산 노동자들의 부산-서울 노숙농성은 계속되고 있다. 정홍형 금속노조 부양지부 조직부장은 “한 달 간 걸어 몸도 성치 않은 동지들이 오늘(2일) 상경하기 전에 출정식을 하는데 마음이 짠했다”면서 중노위 앞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하는 풍산 노동자들에 대한 서울지역 노동자들의 적극적 연대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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