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4대 요구 내걸고 7월20일(2차) 이어 8월하순 3차 총파업 경고

▲ 금속노조는 7월10~11일 이틀 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총파업을 가결했다. 투표율은 전 인원의 89%인 11만 8,930명으로 이중 82.1%가 찬성표를 던졌다. ⓒ윤성희

금속노조가 심야노동 철폐, 원하청불공정거래 근절, 비정규직 철폐, 노동조건 개선 등 4대 요구와 2012년 임단투 완전 승리를 위해 금속 산업현장 기계를 멈추고 13일 1차 총파업투쟁에 돌입한다.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노조는 오는 20일 2차 총파업, 8월 하순 3차 총파업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금속노조는 7월10~11일 이틀 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재적인원 13만3,634명 중 11만8,930명(89%)가 투표에 참가해 82.1%인 9만7,667명이 찬성함으로써 압도적으로 가결했다. 완성차 대공장 노동자들의 쟁의행위에 대한 의지가 돋보였다. 현대차지부(77.8%), 기아차지부(67.3%), GM지부(84.2%)도 압도적 찬성율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금속노조는 파업 하루 전인 12일 오전 10시 서울 정동 금속노조 4층 회의실에서 ‘금속노조 4대요구 쟁취 및 2012년 임단투 승리를 위한 총파업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노조는 이날 회견에서 7월10~11일 이틀 간 산하 전 사업장에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총파업 의미를 설명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총파업에 나서는 금속노동자들을 격려하고 정치총파업 공세를 몰아붙이는 자본과 정권에 쐐기를 박았다.

▲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노동자 투쟁은 노동시간 단축의 역사였고, 이번 파업은 금속노조 15만을 넘어 우리 사회 모두를 위한 것"이라며 "자본의 낙수효과는 존재하지 않지만, 완성차 대공장 노조 투쟁의 낙수효과는 이제부터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성희

김 위원장은 “어려운 조건 속에서 총파업 찬반투표를 힘 있게 가결한 15만 금속노조 조합원 동지들에게 80만 민주노총 조합원과 1600만 노동자들을 대신해 깊은 연대의 뜻을 전한다”고 말하고 “이는 박상철 위원장의 현장순회 등을 통한 소통의 결과일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파업을 두고 자본은 정치파업이라면서 구태의연한 정치공세를 늘어놓고 있는데, 과연 노동자 시민의 삶과 정치가 무관한지 묻고 싶다”고 말한 위원장은 “정리해고법에 의해 고용이 불안하고 파견법에 의해 사내하청 노동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속노조의 차별 그만, 밤샘노동 그만이라는 구호는 가장 근본적 노동조건을 요구하는 것인 만큼 정부와 자본은 정치공세를 멈추고 금속노조의 요구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자 투쟁은 노동시간 단축의 역사였고, 이번 파업은 금속노조 15만을 위한 투쟁을 넘어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을 위한 것이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출발”이라면서 “자본의 낙수효과는 존재하지 않지만, 현대기아지엠대우 등 완성차 대공장 노조 투쟁의 낙수효과는 이제부터 발생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번 금속노조 파업은 우리 사회 만연한 저임금 장시간 노동체제를 극복하고 인간답게 살자는 87년 투쟁 구호를 현실화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민주노총은 전력을 다해 엄호함으로써 금속노조 파업 투쟁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연홍 금속노조 사무처장은 총파업 일정과 투쟁계획을 설명했다.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에 근거해 13일 주야 4시간 파업을 수행하고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2차로 오는 20일 주야 4시간 파업을 벌인다. 지부교섭의 진전과 요구안 관철을 위해 13일 이후 지부 투쟁본부(쟁대위) 결정에 따라 지부 지회별 추가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노동자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돌려주고 인간다운 삶을 만들어 가는 총파업 투쟁에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윤성희
현대, 기아 등 미타결 사업장을 중심으로 8월 하순 3차 총파업을 진행하되 8월 총파업 투쟁 세부 일정은 2차 총파업 후 ‘노동시간단축과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금속노조 투쟁본부’(중집)에서 결정키로 했다. 금속노조는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8월말 민주노총 총파업에도 복무한다.

김 사무처장은 “우리는 4대 요구를 내걸고 4월초에서 5월 경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은 두달 넘게 어떤 안도 제출하지 않았고 금속노조 중앙교섭을 위시해 완성차에 이르기까지 회사는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우리 15만 금속노조는 자본과 정권에 경고한다”면서 “1차 파업을 기점으로 우리 요구가 원만하게 실현되지 않으면 7월 20일 2차 총파업, 8월 중하순 3차 총파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선포했다.

“오늘 총파업은 노동자의 인간선언, 희망의 시작”이라고 말한 박 위원장은 “노동자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돌려주고 인간다운 삶을 만들어 가는 총파업 투쟁에 온 조합원 마음을 모아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하고 “금속노조는 어떤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희망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장은 “금속노조 총파업은 인간다운 최소한의 삶을 살기 위한 몸부림이며 절박한 요구”임을 분명히 하고 “자본과 정권이 노동자의 정당하고 절박한 요구를 불법으로 탄압하고 노동귀족 밥그릇 투쟁으로 몰아가려는 비열한 행동은 결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금속노조는 사회 모든 양심세력과 함께 진실과 정의를 바로 세워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위원장은 “금속노조 총파업은 우리는 기계가 아닌 심장이 뛰는 사람임을 선언하는 인간선언이며, 더 나은 노동을 향한 역사적 투쟁”이라고 말하고 “누구나 일한 만큼 대가 받고 사람답게 살 권리가, 행복할 권리가 있지만, 헌법의 가장 기본권조차 이 땅 노동자들에게 허락되지 않아 2012 아직도 금속노동자는 ‘우리는 기계가 아니’라고 절규하고 있다”고 전했다.

▲ 금속노조는 13일 주야 4시간 파업을 수행하고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2차로 오는 20일 주야 4시간 파업을 벌인다. 현대, 기아 등 미타결 사업장을 중심으로 8월 하순 3차 총파업을 진행하고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8월말 민주노총 총파업에도 복무한다. ⓒ윤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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