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 “밤샘 그만 차별 그만 기치 들고 승리 길로!”

금속노조가 건설노조, 화물연대본부에 이어 최대규모 총파업을 성사시키며 민주노총 8월 총파업투쟁 포문을 열어젖혔다.

금속노조는 오늘(13일) 심야노동 철폐, 원하청불공정거래 근절, 비정규직 철폐, 노동조건 개선 등 네 가지 요구를 내걸고 1차 총파업투쟁을 전개했다. 금속노조 산하 총 13만 여 규모의 조합원들이 파업지침에 따라 일제히 일손을 놓고 공장과 거리에서 파업집회에 참가했다.

현대차지부 4만4,000여 명과 기아차지부 3만 여명이 각각 4년과 3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한국지엠지부 1만3,000여 조합원들도 지난 10일과 12일에 이어 파업을 이어갔다. 광주전남지부 금호타이어지회 역시 10일부터 벌인 공정별 순환파업을 이어 금속노조 총파업에 힘을 실었다.

▲ 부분파업에 들어간 기아차 소하리공장. ⓒ윤성희

타타대우상용차 1,100여 명과 대우버스 700여 명도 13일 파업을 벌이고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이밖에 만도, 두원정공, 다스, 대원강업, S&T중공업, 현대로템, 현대모비스, 세종공업, 한일이화, S&T대우 등 주요 자동차 부품사 노동조합들도 총파업에 동참했다.

금속노조는 13일 금속노조 산하 130여 개 노조가 본조 파업지침에 따라 총파업투쟁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날 파업 규모는 곳이며 지난 10~11일 쟁의행위 파업찬반투표에 참여한 13만여 명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이날 파업을 벌인 지부 및 지회는 주간조 4시간 파업에 이어 야간조 4시간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지역별로 대규모 파업집회가 개최됐다. 경기지부와 현대차 남양위원회, 기아차 화성지회, 만도 평택지회 파업 조합원은 경기도청에 모여 낮 2시30분부터 파업출정식 및 민주노총 경기본부 집회를 열었다. 인천지부 파업대오는 낮 2시 정리해고 철회투쟁을 오랫동안 벌이고 있는 대우차판매지회 지원집회를 영안모자 본사에서 열었다. 대전충북지부도 낮 3시 청주 상당공원에 파업대오가 함께 모여 집회를 열었다.

충남지부는 낮 3시 30분 지부 산하 각 지회 파업대오를 이끌고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현대제철지회는 파업에 조합원들이 동참하지 않았으나 출퇴근 교대 조합원들이 파업집회에 대거 참여했다. 인천, 충남 당진, 경북 포항에 나눠져 있는 현대제철 6천 여 명의 노동자들은 오는 20일 2차 총파업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경주 외동공단 소재 다스, ITW대림, 디에스시, 시그오토맥지회는 이날 낮 2시 다스에 모여 총파업 공동출정식을 열었다. 비슷한 시각 서울지부도 각 사업장 조합원들을 서울 동북부권과 남부권으로 나눠 공동출정식을 개최했다. 그 외 파업동참 지회는 대부분 지회별로 파업출정식을 개최했다. 금속노조는 오는 20일 비슷한 규모로 2차 총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13일 각 지부지역별 결의대회 현장에 ‘밤샘 그만, 차별 그만 기치를 들고 승리의 길로 달려갑시다’ 제하 위원장 대회사를 타전했다. 박상철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오늘 금속노조는 2012년 임단협투쟁 승리와 4대 요구안 쟁취를 위해 전국 모든 사업장에서 일손을 놓고 총파업을 전개했다”면서 “동지 여러분이 진정으로 자랑스럽다”고 격려하고 “2012년 금속노조 총파업은 15만 금속대오의 단결을 확인하고 승리를 선언하는 투쟁”이라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금속노조 4대요구는 금속노조 소속사업장 문제일뿐만 아니라 전체 노동자 요구를 대변하는 것이며 우리 사회 진보적 발전을 위한 과제이기도 하다”고 말하고 “우리는 오늘 투쟁을 시작으로 2012년 요구안 관철을 위해 위력적인 공동투쟁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면서 “동지에 대한 굳은 믿음으로, 승리에 대한 확신으로 4대요구안 쟁취, 총파업투쟁 승리의 길로 거침없이 달려가자”고 호소했다.

금속노조가 1차 총파업을 힘있게 성사시킨 13일 민주노총 경기·대전충북·전북지역본부는 지역거점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 민주노총 경기·대전충북·전북지역본부 총파업 결의대회엔 금속노조 산하 파업사업장을 비롯해 경기지역 민주노총 조합원 3,000여 명이 참가했다. ⓒ윤성희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청 앞 ‘정리해고 철회! 비정규직 철폐! 노동시간 단축! 노동악법 분쇄!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총파업 결의대회’에 함께 했다. 이 대회에는 금속노조 산하 파업사업장 조합원들을 비롯해 경기지역 민주노총 조합원 3,000여 명이 참가했다.

송정현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장은 대회사에서 “통제되지 않는 자본, 또 그들과 유착한 정치권력에 의해 수많은 노동자 민중이 죽어간다”고 말하고 “정리해고, 비정규직이 없는 사회, 노동과 사람이 존중되는 사회를 위해, 죽지 않고 살기 위해 민주노총이 총파업투쟁으로 달려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87년 6월항쟁과 7,8,9노동자 대투쟁 당시 노동자들은 우리가 기계을 만든다고 기계취급 말라, 인간답게 살고 싶다며 투쟁을 했고 그 후 25년이 지난 지금 노동자들은 여전히 인간답게 살기 위해 오늘 금속 파업을 시작으로 8월 민주노총 총파업, 9월 민중총궐기로 일어서며 우리는 이 투쟁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여는 시작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 김영훈 위원장은“경총은 우리 투쟁을 불법정치파업 운운하지만, 불법파견을 일삼고 대법원 확정판결조차 이행치 않는 현대기아자본이 불법”이라며 금속노조 총파업에 이어 8월 민주노총 총파업 성사를 강조했다. ⓒ윤성희

이어 “경총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압도적으로 가결시킨 후 전개하는 우리 투쟁을 불법정치파업 운운하며 왜곡하지만, 불법파견을 일삼고 대법원 확정판결조차 이행치 않는 현대기아자본”이라면서 “금속노조 총파업에 이어 8월28일 민주노총 총파업을 성사시켜 노동자민중이 행복한 세상을 열자”고 성토했다.

전농 경기도본부 부의장, 윤욱동 금속노조 경기지부 수석부지부장의 투쟁사에 이어 쌍용차, 시그네틱스, 포레시아, 3M 등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의 공연이 시작됐다. 정리해고와 민주노조 탄압으로 거리에 내쫓겨 절규하던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가겠다는 결의로 머리띠를 묶으며 이 악물고 투쟁과 연대와 희망의 노래를 불렀다.

▲ 대회 직후 조합원들은 가두행진을 벌이며 시민들에게 민주노총이 총파업에 돌입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윤성희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 송정현 본부장, 윤병일 수석부본부장, 위성택 안산지부 의장, 이영춘 고파지부 의장, 천진 수원용인오산화성지부 의장, 건설노조 수도권본부장, 이기만 금속노조 경기지부장, 김은기 공공운수노조 경기본부장 등 지역본부 운영위원들, 송광영 기아차 화성지회장이 무대에 올라 총파업을 결의했다.  


▲ 참가자들은 수원 팔달문까지 행진해 '노동악법', '정리해고', '비정규직', '심야노동'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윤성희

 대회 직후 조합원들은 경기도청 앞에서 수원 팔달문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수원 시민들을 향해 민주노총이 총파업에 돌입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국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민주노총 8월 말 총파업을 앞두고 서울 전역에서 정리해고 철폐를 외치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가열되고 있다.


 한국 3M 해고자 상경투쟁(7월9일), 코오롱문화제·풍산마이크로텍 중노위 대응 노숙 상경투쟁(7월10일), 투쟁사업장 공동행동의 날(JW_대한문_7월11일), 유성기업 집중문화제(7월12일), 시그네틱스분회 영풍 본사 집중투쟁(금속 수도권 집중_7월12일)이 전개됐다.

 이어 서울연대 쌍용차 집중문화제(7월14일), 유성·코오롱 촛불문화제(7월17일), 투쟁사업장 공동행동의 날(콜트-콜텍 등촌동 본사 집중투쟁_7월18일), 재능집중집회·유성문화제(7월20일), 쌍용차결의대회(평택_7월21일), 비정규노동자대회(울산_7월21일), 콜트-콜텍 2000일(7월23일), 투쟁사업장 공동행동의 날(골든브릿지투자증권·유성기업_7월25일)이 계속되며, 코오롱해복투는 과천 본사 농성투쟁을, 흥국생명은 매주 목요일 본사 앞 집회를 잇는다.

 

■ 7월 13일 금속노조 1차 총파업 위원장 대회사
‘밤샘 그만’, ‘차별 그만’ 기치를 들고 승리의 길로 달려갑시다

자랑스러운 금속노조 15만 조합원 동지 여러분!
오늘 금속노조는 2012년 임단협투쟁승리와 4대요구안 쟁취를 위해 전국의 모든 사업장에서 일손을 높고 총파업을 전개했습니다. 동지여러분이 진정으로 자랑스럽습니다.
15만 금속노조 출범 후 지난 5년동안 우리는 해마다 15만 공동투쟁, 총파업을 결의했지만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불신과 패배주의가 커져왔습니다. 2012년 금속노조 총파업은 15만 금속대오의 단결을 확인하고 승리를 선언하는 투쟁입니다.

우리는 자본의 분열공작과 방해를 뚫고 15만 총파업을 성사시켜냈습니다.
자본은 금속노조 총파업을 사업장 요구와 관계없는 정치파업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일부사업장에 대해 회유와 협박으로 투쟁을 막아보려 했지만 4대요구안을 쟁취하기 위한 조합원의 정당한 요구와 투쟁의지를 막지 못했습니다.

심야노동 철폐와 노동시간 단축, 불법파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비정규직 철폐, 원하청 불공정거래 근절과 재벌개혁, 노동기본권 쟁취라는 금속노조의 4대요구는 조합원의 절박한 요구이자 시대적 과제입니다.
저임금에 기초한 장시간 노동체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월급제로의 임금체계 개편과 주간연속 2교대제의 도입을 통한 심야노동의 철폐와 노동시간단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법원에 의해 확정된 불법파견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실현하고 비정규직을 철폐하는 것은 산별노조의 존재이유이며 평등사회실현의 출발점입니다.
원하청 불공정거래를 근절하는 것은 경제민주화의 핵심과제이며 90%의 고용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한 전제이며 재벌개혁의 핵심과제입니다.
타임오프를 빌미로 한 노조말살정책과 복수노조를 이용한 자본의 지배개입을 저지하여 이명박정권의 반노조정책에 반격을 가하고 노동기본권을 사수하는 것 또한 올해 투쟁의 주요과제입니다.

민주노조운동의 핵심대오인 금속노조 조합원 동지여러분!
금속노조의 4대요구는 금속노조 소속사업장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전체 노동자의 요구를 대변하는 것이며 우리 사회의 진보적 발전을 위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오늘 투쟁을 시작으로 2012년 요구안 관철을 위해 위력적인 공동투쟁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것입니다.
동지에 대한 굳은 믿음으로, 승리에 대한 확신으로 4대요구안 쟁취, 총파업투쟁 승리의 길로 거침없이 달려갑시다.

2012. 7. 13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 박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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