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창 기아차노조 소하리지부장 일문일답

 

 

▲ 기아차노조 간부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윤성희

13일 오전 10시경 기아자동차노조 소하리지부 조합원들은 기계를 멈춘 공장 안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소하리공장은 주간, 야간 각 4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는 지난 10일~11일 진행한 '임금, 단체협약 승리와 주간연속2교대 쟁취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찬성 75% 에 기반한 파업이다. 2년 무쟁의 공장이 총파업에 높은 찬성표를 던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지휘하고 있는 이기창 지회장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 이번 파업 찬성율이 높았던 이유는 무엇인가.

"심야노동 철폐를 통한 월급제, 주간연속2교대제를 올해는 반드시 진행하자는 조합원들의 요구가 크다 본다. 지난 2년간 무쟁의 상태로 오면서 대가로 주식, 일시금이 나오기도 했지만, 사실 그런 것들보다 더 절박한 건 주간연속2교대라는 거다. 완성라인, 메인 컨베이어 중심으로는 파업 찬성율이 80%를 넘기도 했다."   

- 기아자동차는 주간연속2교대제 시범 운행을 한 바 있다. 반응은 어땠나.

"2교대제에 대한 조합원들의 열망이 대단히 높다.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5일까지, 약 2주일 동안 주간 8시간+ 야간 9시간으로 주간연속2교대제를 실행했다. 그 후 설문조사를 해보니 조합원들 85% 이상이 "심야노동 그만하고 임금이 일정 줄더라도 2교대제 하자"는 뜻을 보였다. 아주 일찍 퇴근한 것도 아니고 새벽 1시 20분에 퇴근하는 거였는데도 그렇더라."  

 

▲ 오전 부분파업에 참여한 주간조 조합원들이 결의대회를 벌였다. ⓒ윤성희

- 임금이 줄거나 노동강도가 세진다는 등 우려가 있었을텐데.

"나도 현장 들어가면 야간수당이 한 50만 원 된다. 그게 없어지면 임금이 많이 줄어드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임금은 향후 교섭을 통해 개선할 여지가 있다. 사실 조합원들이 많이 걱정하는 건 노동강도다. 현재 기아차 화성, 소하리, 광주공장에 생산라인이 8개 있다. 시간당 자동차 308대를 생산한다. 현행 주간 10시간+ 야간 10시간 근무를 2교대제를 하면서 8시간+8시간으로 바꾸면 시간당 생산량을 370대까지 올려야 회사가 얘기하는 생산총량에 맞출 수 있다."   

- 인력 충원이 절실하겠다.

"그렇다. 노조는 설비 증설과 정규직 신입사원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아무 것도 없이 생산량을 맞추라고만 하고 있는데 생산을 늘리려면 이 두가지가 필수적이다. 차를 완성하는 라인이 100이라면 엔진을 생산하는 공장은 120,130을 생산해야 한다. 지금도 화성공장의 엔진이나 주조, 합금 라인 등은 정규노동시간 8시간을 제외하고 한 달 140시간 이상의 연장노동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부분을 신입사원 충원을 통해 해결하자는 거다."  

- 이번 파업을 두고 "대기업 귀족노조의 정치파업"이라고 재계는 비난한다. 

"실제 대기업 공장노동자가 일정부분 연장노동을 하면서 급여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야간에 출근해서 10시간 이상을 잠 한 숨 못자고 라인에 서서 시간당 차 40대를 만든다. 이 문제는 우리 기득권이 아니라 사회 전반 시스템을 바꿔내는 쪽으로 풀어가는 게 맞다고 본다. '귀족노조'라는 말은 사회 전반에 퍼진 사내하청, 비정규직 문제 등 사회를 바꾸는 투쟁에 대기업 노조가 적극 참여하지 못해 듣는 거 같다. 이는 앞으로 계속 함께 바꿔해야 할 부분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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