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없는 일터 1,000만 선언에 금속노조 100만 선언으로 복무키로

 

▲ 금속노조는 민주노총과 함께‘비정규 없는 일터 1,000만 선언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성희

불법파견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정규직화시키고 심야노동을 철폐하기 위한 투쟁에 금속노조 원하청 노동자들이 함께 나섰다.

‘불법파견 정규직전환, 심야노동 철폐를 위한 2012년 원하청 연대투쟁 한마당’이 21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펼쳐졌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금속노동자들이 자본주의 권력과 자본의 억압과 탄압을 뚫고 지난 7월 13일과 20일 1,2차 총파업을 13만 규모로 힘있게 성사시켰다”고 전하고 “이제 투쟁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면서 “권력과 자본은 노동자의 동의없이 비정규직과 정리해고제도를 만들었고 대법원 확정판결에도 불구하고 복직시키지 않는 것에 대해 우리는 법을 지키라고 싸우고 있으며 이는 정의롭고 좋은 세상이 아니”라고 성토했다.

이어 “80만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전체 노동자가 단결해서 싸워야 우리가 당하지 않으며, 노동자가 힘을 모아 싸우는 것이 노동자에게 주어진 숙명”이라면서 “올해 비정규직투쟁, 정리해고투쟁은 사람답게 살 권리를 되찾고,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으로 노동자를 분리해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킨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원하청 공동투쟁으로 비정규직 동지들을 정규직화시키자”고 말하고 “금속노조는 비정규직-정리해고 철폐투쟁에 나서서 민주노총 8월 말 정치총파업에도 최선을 다해 복무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기아차와 현대하이스코, 현대중공업 비정규직 대표자들이 무대에 오른 가운데 김효찬 현대차 전주비정규직지회장은 “15만 금속노조가 1,2차 총파업을 성사시켰다”고 말하고 “이제 기아차와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주체로 나서 정규직 쟁취를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박현제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지회장과 집행부, 학생들의 셔플댄스, 비정규직 투쟁 영상 등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윤성희

 박현제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지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와 전국학생행진 소속 학생들이 노래 ‘바위처럼’에 맞춰 급하게 연습한 셔플댄스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고영채 기아차 수석부지부장은 “노동자가 밤에 잠좀 자자는데 청와대까지 나서서 대기업 노동자를 들먹이며 탄압을 일삼았다”고 말하고 “주간연속 2교대제 투쟁 시범으로 노동자가 사회 개혁에 앞장선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주간연속2교대제 투쟁에 기아현대차가 최선봉에 서서 투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홍종인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은 “야간노동은 2급 발암물질이고 인간수명을 13년 단축시킨다”고 말하고 “노동자 선배들의 주간연속2교대제 쟁취는 노동자로 살아갈 후배들의 미래 인간다운 삶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면서 “현대자본은 부품사가 먼저 주간연속2교대제를 한다고 지배개입을 하고 노조파괴까지 일삼았는데, 우리는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심야노동을 철폐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비정규직 없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공동투쟁을 선언한 금속노동자들을 격려했다. 위원장은 “이명박정부 4년6개월 동안 정리해고 노동자 수가 IMF 때에 육박하게 늘었고 비정규직이 900만이 됐고 불법파견 노동자는 40%가 급증했으며 특수고용노동자는 300만, 최저임금조차 못 받는 노동자가 200만 이상”이라고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자기 형이 구속되고 최측근이 줄줄이 감옥에 갈 때 사과 한 마디 안하더니, 얼마 전에 고소득 노동자 파업 운운하며 파업조차 못하는 노동자를 생각하라고 했다”고 말한 위원장은 “2010년 말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요구한 공장점거투쟁, 기륭 1800일 투쟁, 특수고용노동자 학습지교사들의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한 5년의 투쟁을 알고 불법파견 대법원 확정판결에도 복직되지 못하는 것을 알고 하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대한문 앞 분향소에서 모신 쌍용차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22분 영정을 쓰레기차에 싣고 간 이명박정권을 박살내야 한다”면서 “파업조차 못하는 비정규직을 위해 금속노조가 파업을 하고, 힘없는 저임금노동자 문제를 해결하려고 민주노총이 8월 총파업에 나선다”고 말하고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다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으라”고 역설했다.

위원장은 “노동자 파업은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리”라고 말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8월 민주노총 총파업투쟁을 벌여냄으로써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이 야만의 시대를 끝장내기 위해 싸운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대표적 완성차 정규직 비정규직을 대표하는 이들이 무대에 올랐다. 문용문 현대자동차지부장, 박현제 현대차 울산비정규직지회장, 배제정 기아자동차지부장, 양경수 기아차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장.

▲ 현대-기아 원하청 노조 대표자 4인이 무대에 함께 올라 공동투쟁의 뜻을 밝혔다. ⓒ윤성희

박현제 현대자동차 울산비정규직지회장은 “이번 원하청 공동투쟁의 주인공은 현대차, 기아차, 하이스코, 포스코 등 부품업체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라면서 “이들이 투쟁의 진정한 주인공이 되게 하기 위해 정규직과 연대하는 동지들의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문용문 현대자동차지부장은 “2012년 5월부터 불법파견 관련해 특별교섭을 했지만 중단됐고 비정규직지회가 법정소송과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하고 “비정규지을 정규직화라는 대법원 확정판결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꿈쩍도 안하고 있지만, 원하청이 공동투쟁을 벌인다면 올해 정규직화를 쟁취할 수 있다는 승리의 확신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재정 기아자동차지부장은 “지난 2월 불법파견 소송을 벌이던 현대차 (비정규직) 동지가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특별교섭은 중단됐고 회사는 해결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기아차 역시 (비정규직 문제) 교섭을 거부했다”고 말하고 “1년 이익금 10조 중 몇 푼만 가져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면서 “전 국민이 공감하는 1%:99%의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아차와 현대차가 연대하고 원하청이 공동투쟁을 벌여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것뿐”이라고 성토했다.

양경수 기아차 화성지회 사내하청분회장은 “올해만큼은 물러설 수 없는 투쟁”이라고 못박고 “현대차지부와 비정규직지회, 기아차지부와 사내하청지회가 서로 의심하거나 넘겨짚지 말고 한 가지 목표를 갖고 반드시 승리하는 투쟁을 만들자”면서 “1600만 임금노동자 중 800만 이상인 비정규직을 정규직화는 싸움에 현대기아차 원하청 노동자들이 싸울테니 금속노조와 민주노총도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비정규직 없는 일터 만들기 사업의 일안으로 금속노조가 제안해 민주노총과 정치, 종교 사회, 학생, 빈민, 여성, 환경 등 각계각층을 망아해 ‘비정규직 없는 일터 1,000만인 선언운동’을 벌인다.

이날 행사에서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과 현대기아 원하청 대표자들이 ‘비정규직 없는 일터 1,000만 선언’ 금속노조 복무 선포문을 낭독했다. 금속노조는 민주노총이 전개하는 ‘비정규직 없는 일터 1,000만 선언운동’에 적극 나서 100만 선언으로 복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참가자들이 비정규직 없는 세상에의 염원을 널리 알린다는 의미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향해 폭죽을 쏘아 올렸다. ⓒ윤성희

비정규철폐연대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안으로 폭죽을 쏘아 올리는 상징의식이 펼쳐졌다. 수 만 개의 불꽃이 웅장한 소리와 함께 비정규직 철폐를 염원하는 참가자들의 마음을 담아 울산 하늘을 수놓았다.

이날 대회에는 현대기아차지부 조합원들을 비롯한 금속노동자들, 민주노총 간부와 조합원 등 250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4시 태화강역 앞에 집결해 1시간40여 분 동안 행진을 통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앞으로 이동, 공장 앞에서 원하청 연대투쟁 한마당 행사를 가졌다.

▲ 21일 오후 '불법파견 정규직전환, 심야노동 철폐를 위한 2012년 원하청 연대투쟁 한마당’참가자 2500여 명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윤성희

태화강역에서 현대자동차까지 행진하면서 대오는 금속노조의 요구인 심야노동 철폐, 불법파견 철폐, 정규직화 쟁취 등 내용을 담은 구호를 외쳤다. 대오는 울산시민들을 향해 금속노조가 투쟁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이 땅 전체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투쟁에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밤샘그만 차별그만 행복할 권리 쟁취하자!”
“불법파견 철폐하고 정규직화 쟁취하자!”
“원하청이 단결하여 비정규직 철폐하자!”
“심야노동 철폐하고 잠좀자자 잠좀자!”
“원하청이 단결하여 12투쟁 승리하자!”
“원하청이 연대하여 차별그만 밤샘그만!”
“금속노조 총력투쟁 12투쟁 승리하자!”

한편 이날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에서는 ‘정리해고 비정규직 국가폭력없는 세상을 위한 범국민행동’이 펼쳐졌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연대단위 성원들은 지난 2009년 식수조차 공장에 반입하기 어려웠던 그때를 기억하며 정리해고를 분쇄하기 위한 투쟁을 결의했다.

평택역에 오후 2시 모여 범국민행동 ‘함께 모이자’에 이어 2부 행사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까지 “함께 걷자” 행진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쌍용차 해고자 복직!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 국가폭력 분쇄! 범국민공동행동 “함께 외치자!”’를 만들며 그날을 기억하고 이후 투쟁을 다짐하는 자리를 가졌다.

‘비정규 없는 일터 1,000만 선언’
금속노조 복무 선포문

작금의 한국사회 비정규직 노동자 숫자는 850만명을 넘어, 비정규직 1,000만명 시대로 다가가고 있다. 그동안 너나 할 것 없이 비정규직 문제를 이야기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투쟁과 실천을 해 왔지만, 비정규직 중심의 고용방식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간제, 사내하청, 간접고용, 특수고용 등 특정 영역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방식으로 비정규직 사용을 확대하는 자본의 전략이 온 사회적으로 관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단위별, 영역별, 개별적으로 대응해서는 이 차별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 늦었지만, 서둘러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전 사회적 담론 형성과 총체적인 대응을 보다 적극적으로 제시함을 통해 전 사회적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민주노총이 ‘비정규직 없는 일터 1,000만 선언’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우리는 민주노총과 함께 ‘농민, 학생, 도시빈민, 정치권,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와 각 부문/계층의 모든 이들에게 ‘비정규 없는 일터 1,000만 선언운동’을 함께 할 것을 제안드린다.

2012년 총파업 깃발을 들고 뜨거운 여름을 지나고 있는 금속노조는 2012년 하반기에 이 사업을 중심사업으로 받아 안을 것이다. 금속노조는 15만명의 조합원과 우리의 가족, 주변의 친지 등을 망라하여 선언하고 조직하여 ‘100만 선언’으로 복무할 것이다.
우리는 ‘비정규직 없는 일터 금속노조 100만 선언’으로 민주노총 1,000만 선언을 만들어 나갈 것이며, 전 사회적인 비정규직 철폐운동에 보다 집중하여 복무할 것임을 금속노조 15만 조합원의 이름으로 강력히 선포한다.

2012년 7월 21일 금속노조 원하청한마당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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