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식지회장 “주변의 힘이 컸다, 연대의 힘으로 고용을 보장받았다”

▲ 지난 7월25일 성수동 k2코리아 본사 앞에서 열린 k2코리아지회 집중집회. ⓒ윤성희
K2코리아 투쟁이 노사합의로 일단락됐다.

화학섬유연맹 K2코리아지회는 지난 20일 사측과의 잠정합의와 조합원들 의견 수렴을 거쳐 22일 업무에 복귀했다.

이번 노사합의에 이르기까지 K2코리아 생산직 노동자 38명이 신발 생산라인 유지를 요구하며 투쟁을 벌였다. 6개월 간 싸웠지만 안타깝게도 이 요구는 관철되지 못했다. 사측은 인도네시아에 신발 생산시설을 만들어 가동하고 있다.

K2코리아 신발을 만들던 조합원들은 정년 고용을 보장받으며 신발 AS센터에서 일하게 된다. K2코리아 노동자들 정년은 58세다. 사측은 성수동 본사 근처에 지회 조합원들이 일할 신발 AS센터를 마련키로 했다. K2코리아지회 사무실도 AS센터 건물에 두기로 했으며, 노조활동을 위한 근로시간 면제 연 500시간으로 정했다.

조합원들은 노사 잠정합의를 가결한 후 지난 22일 08시 30분 부로 업무에 복귀했다. 신발 AS센터를 마련하는 한 달 여 동안 본사 4층 인젝션라인에서 과거 해 온 신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AS센터로 가면 이 라인은 인도네시아로 이동한다.

명예퇴직 시 위로금은 통상임금 1년치로 정했다. 업무복귀 직후 조합원 13명이 명예퇴직을 신청, 사직했다. 임금인상은 통상금의 5%를 인상하되 올해 4월1일부터 소급 적용키로 합의했다. 조합비 일괄공제에 동의했으며, 추가로 노사분규 관련 민형사소송은 상호 취하한다.

K2코리아 노사 대표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합의안 조인식을 갖는다.

지영식 K2코리아지회 지회장은 <노동과세계>와의 전화통화에서 “한마디로 시원섭섭하다”며 소회를 밝혔다. “(합의에 이르기까지) 주변의 도움이 컸고, 연대의 힘으로 고용을 보장받은 것으로 위로삼는다”고 말한 지회장은 “그동안 받은 것을 이제 우리가 되돌려 줄 때”라면서 “오늘 작업 끝나고 중외제약에 연대하러 간다”고 전했다.


▲ 지난 7월25일 성수동 k2코리아 본사 앞에서 열린 k2코리아지회 집중집회. ⓒ윤성희

K2코리아가 국내 신발 생산라인을 인도네시아로 옮겨 국내 공장을 폐쇄하고 노동자들을 해고하려 하자, 노동자들은 지난 3월 노조를 결성, 신발 생산라인 유지를 요구하며 투쟁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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