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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시지노인병원 노동자들 파업 현장을 가다최임위반·13억체불·인원감축·허위청구까지 민간위수탁 폐해 절정

▲ 시지노인병원은 창조컨설팅 심종두와 쌍벽을 이루는 노조파괴범 김동기 부원장을 영입해 노조를 괴롭혔다. 사진=노동과세계
▲ 시지노인병원지부는 시립병원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구시민들이 함께 해달라고 호소한다. 사진=노동과세계
▲ 시지노인병원지부 조합원들은 상복을 입고 민주노조 사수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노동과세계
대구시 공공의료기관인 시지노인병원 노동자들이 106일째 파업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병원은 최저임금을 위반해 체불임금만 13억이 넘고, 노조파괴 전문가를 데려다가 온갖 불법과 악행을 저질렀다. 민간위수탁의 폐해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극명한 사태가 대구에서 벌어지고 있다. 대구시 전국체전을 앞두고 시지노인병원 투쟁에 앞장서 온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이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노동과세계>가 10일 대구에 내려가 시지노인병원 노동자들을 만났다. <편집자주>

10일 오후 1시 경 대구시청 앞. 시청 청사 앞마당에는 중무장한 경찰병력이 새까맣게 진을 치고 있다. 그 앞에는 상복을 입은 시지노인병원지부 조합원들이 앉아 대치 중이다. 대구시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경기장 주변을 비롯해 온 대구시내 주요 도로와 공간들에 집회신고를 냈다. 대구시청 앞도 마찬가지다.

시청 앞에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김희정 사무처장을 만났다. 오늘 오전 임성열 본부장을 면회했는데 불과 며칠 사이 살이 많이 빠졌다고 했다. “자신의 구속과 상관없이 시지투쟁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또 다른 지역투쟁들을 해결하는데도 신경쓰라고 하셨구요. 워낙 물불 안가리고 자기 몸 안사리고 활동하던 분입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9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본부장 구속사태 관련 대응에 앞서 시지노인병원투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총력을 기울이자고 결정했다.

▲ 대구시청 앞 중무장한 경찰병력. 대구시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대구시내 전역에 집회신고를 내 노동자들 접근을 차단했다. 사진=노동과세계
시청 바로 옆 주차장에서 투쟁가가 울려퍼진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시지노인병원 파업사태 해결과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간부 전국집중투쟁’을 벌인다. 보건의료노조 각 지역본부장들과 간부들이 전국에서 달려왔다.

백범기 보건의료노조 대경본부장(53세). 그는 시지노인병원 노동자이며 전 지부장이다. 시지노인병원 노사는 9일 오후 교섭을 벌였다. 백 본부장에게 교섭이 어떻게 됐는지 먼저 물었다.
“어제 오후 2시부터 밤잠 안자고 18시간 동안 교섭을 했어요. 사측이 내놓은 최종안은 김동기를 그대로 두고, 저를 해고하고, 계약직 간병사 3명 계약연장을 안하고, 체불임금 50%를 삭감하자는 겁니다. 단협도 일단 합의해놓고 기간이 만료되는 11월에 무력화하려는게 분명하구요.”

곽재훈 병원 이사장은 며칠 전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 불려 올라와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중재 하에 열린 노사교섭에서 병원 측은 노조가 받을 수 없는 최악의 안을 또다시 내놓은 것이다.

시지노인병원지부는 김동기 부원장 퇴진, 최저임금 체불임금 지급, 2011년 임금교섭 마무리, 간병사 전원 원상복귀, 휴게시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사진=노동과세계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각 집회가 시작됐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교섭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새벽 3시에 달려왔습니다. 왜 우리가 106일 동안이나 상복을 입고 투쟁을 해야 합니까?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보장 받으려고 노조를 만들고 당당한 노동자로 거듭나기 나기 위해 우리는 이 자리에 앉았습니다. 최저임금조차 못 받는 조건을 바꿔보고자, 노조탄압 전문범을 현장에서 몰아내고자 106일째 이 자리에 앉아 파업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핍박받는 노동자들 투쟁을 지원하던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을 구속한 것은 명백한 기획탄압입니다. 병원 이사장과 대구시장에게 분명히 경고합니다. 인디언들이 기도를 하면 비가 온다고 합니다. 비가 올 때까지 기도를 한다는 겁니다. 우리는 이 투쟁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 것이며 당당히 현장에 들어가 다시 일할 것입니다. 반드시 승리해서 현장으로 돌아가자!”

백범기 보건의료노조 대경본부장이 나서서 그동안의 시지노인병원 투쟁 경과를 설명했다. 시지노인병원지부는 지난 1월4일부터 대구시청 앞에서 투쟁을 벌이고 있다. 2008년부터 3년 간 최저임금을 위반해 체불된 금액이 13억이 넘는다. 병원 측은 전 직원들을 모아놓고 체불임금을 40% 탕감해 달라고 강요하고, 조합원들 집을 찾아가 협박하고 회유하며 탕감 확인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시지노인병원 노사는 지난해 7월 교섭을 열어 실무 잠정합의서를 작성했으나 운경재단이 승인을 거부한 후 3개월 뒤 노조파괴전문가로 악명이 높은 김동기 부원장을 영입했다. 백 본부장은 “김동기 부원장은 창조의 심종두와 쌍벽을 이루는 인물”이라면서 “그동안 우리 조합원들은 경찰 폭력에 뼈가 부러지고 허리 디스크가 오고 인권을 침해 당했다”고 전했다.

▲ 백범기 보건의료노조 대경본부장. 사진=노동과세계
이어 “어제 교섭에서 병원 측은 본부장을 해고하고, 김동기는 남고, (체불임금) 40% 삭감하고, 간병사를 해고하고, 단협을 해지하는 최종안을 냈다”면서 오늘 또 교섭이 있다고 전달했다.

이재식 민주노총 대구본부 수석부본부장. “오늘 본부장을 면회했는데 시지투쟁을 걱정하셨습니다. 대구시장이 지난 5월인가에 빨간 조끼를 입은 사람들, 빨간 머리띠를 맨 사람들하고는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노사화합도시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며 고작 최저임금100만원을 받는데 병원은 그것도 제대로 안줬습니다. 전국체전을 한다고 대구시가 곳곳에 방어집회신고를 했습니다. 운동장 반경 300미터에는 자동차가 못들어온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명박이 올 것 같습니다. 이명박이 왔을 때, 김범일 시장이 (체전)대회사를 할 때 전국 카메라에 어떤 광경이 비칠지 보여주겠습니다. 최악의 전국체전을 만들겠습니다. 전국체전을 아작내고 시지투쟁을 승리로 이끌어 우리 조합원들이 어깨 펴고 현장에 들어가게 하겠습니다.”

집회에 이어 거리행진이 시작됐다. ‘최저임금·체불임금 해결, 2012 임금인상, 노조탄압 책임자 해임, 운경재단·곽동환은 시립 시지노인병원 사태 해결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든 시지노인병원지부 조합원들이 선두에 섰다. 조합원들 모두 상복을 입고 빨간 모자에 ‘단결투쟁’ 머리띠를 둘렀다.

시지노인병원지부 조합원들과 보건의료노조 전국지역 간부들, 대구지역 민주노총 연대 대오가 대구시청을 출발, 인도를 따라 행진을 시작했다. 시지노인병원 파업 사태를 알리고 해결을 촉구하는 구호가 대구시내에 울려퍼졌다.

“노조탄압 자행하는 운경재단 규탄한다!” “시민들이 바라고 있다 성실하게 교섭하라!” “시립병원 부끄럽다 체불임금 해결하라!” “최저임금 위반했다 대구시장이 해결하라!” “불법이 판을친다 부당해고 부당징계 운경재단 규탄한다!” “우리는 각오했다 파업투쟁 승리하자!” “시립병원 파업사태 대구시가 해결하라!” “불법이 판을친다 위탁을 철회하라!”

현수막과 피켓을 들지 않은 조합원들은 시지노인병원 사태를 알리는 선전물을 대구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응원해 줄 것을 호소한다. “세상에 이런 일이! 대구판 도가니, 지금 시립 시지노인전문병원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구시립 시지노인전문병원이 공공병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 하도록 대구시민 여러분, 함께 해 주세요!”

행진대오 맨 앞에서 현수막을 든 이영미 조합원. “빨리 해결해야 안되겠습니까? 조합원들 중에 가장도 많아요. 그런데 어제 교섭결과를 들으니 실망스럽네요. 그래도 교섭을 또 한다니까 희망을 갖고 기다려봐야죠.”

이해선 시지노인병원지부 부지부장(51세)은 9월 들어 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상복투쟁을 하고 있다고 전한다. “주간조는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10시간, 야간조는 저녁 7시부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14시간을 일해요. 휴게시간이라고 주간 2시간, 야간 4시간을 정해놓고 무급처리를 하면서 그 시간에도 못쉬게 해요. 노조를 만들고 간이침대를 주긴 했는데 새벽 2시부터 5시까지 ‘눈은 감되 귀는 열라’고 하죠. 그 시간에 깜빡 잠이라도 들면 전 직원을 모아놓고 실명을 거론하며 모욕을 줬습니다.”

김동기 부원장이 온 후 탄압이 심했고 현장상황은 굉장히 악화됐다. “퇴사하면 그 자리를 메꿔주지 않고 정 안되면 아르바이트를 고용했어요. 알바는 노조에 가입 안한다는 조건으로 채용했구요. 지난해 가을에 김동기가 오기 전에 간병사가 77명이었는데 60여 명으로 줄었어요. 6인실 방 두 개에 계시는 어르신 12분을 돌보다가 이제는 방 3개 18분을 돌봐야 해요.”

“그런데다 최저임금도 위반해 엄청난 체불임금이 있다는 것도 드러난 거죠. 사실 우리도 돈 벌러 왔지만 돈은 조금 벌어도 마음이 편해야 되는 거잖아요. 온갖 방법으로 사람들을 들들 볶았어요.”

▲ 시지노인병원에 특혜를 주고 불법을 눈감은 김범일시장은 퇴진하라! 사진=노동과세계
▲ 시립병원에서 노조탄압 웬말이냐? 책임자를 처벌하라! 사진=노동과세계
시지노인병원지부가 파업을 결정한 것은 조합원들의 요구 때문이었다. “조합원들 스스로가 못견디겠으니까 이건 정말 아니라고, 파업이라도 해서 우리 권리를 찾자고 한 거에요. 간부들이 파업하자고 조직한 게 아니구요. 파업대오가 굳건하고 이탈자 없이 오랜 기간 단결이 잘 되는 건 아마도 그 때문인 것 같아요.”

올해 6월27일 전 조합원 51명이 파업을 시작한 이래 1명이 이탈했을 뿐 나머지 50명은 106일째가 되도록 똘똘 뭉쳐 싸우고 있다.

시지노인병원지부 조합원은 애초 135명이었다. 김동기 부원장이 징계를 남발하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현장 근무 시 괴롭히고 회유와 협박, 배치전환, 불이익 등으로 조합원들을 괴롭힌 결과 수 개월 만에 많은 수가 노조를 탈퇴했다.

김동기 부원장은 취임 이튿날 회식 자리에서 “계장급 이상 간부는 조합원이 될 수 없다”며 탁자를 꽝 내리쳤다. 그는 직원들과 면담하거나 직원 간담회를 할 때 본인이 과거에 노동조합을 몇 개 어떻게 깼는지, 본인 말을 안 들으면 어떻게 징계하고 해고했는지를 무용담처럼 늘어놨다. 그는 세종병원 용역깡패 사건, 유신코퍼레이TUS CJ시큐리티 사건 등 수 차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중부도시가스, 대전성모병원 등 화려한 노조탄압 전력을 가졌다.

시청에서 태평사거리, 동인네거리, 국채보상공원, 중앙로네거리를 지나며 1시간 여를 걸어 2.28기념공원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상복 차림의 조합원들과 연대단위 성원들은 공원 여기저기 앉아 시원한 물을 나눠 마신다.

공원 한 켠에 자리한 조합원들에게 이야기를 건네봤다. “올 여름이 진짜 더웠는데 그 더위에 어떻게 농성을 하셨어요?”

이영희 조합원(53세)은 활짝 웃는 얼굴로 힘들었던 지난 여름을 이야기한다. “네, 정말 더웠어요. 이렇게 모자 쓰고, 썬그라스 끼고, 마스크 하고 했지요.”

그들이 들려주는 시지노인병원 현장상황은 정말 해도 너무 했다. “나이트는 저녁 7시부터 다음날 9시까지인데요, 6인실 두 방을 보던 걸 세 방 18명으로 늘렸어요. 생각해 보세요. 식사시간이 되면 한 병실에서 2~3명 빼고는 다 떠먹여 드려야 하는데 그걸 세 방을 오가며 하는 거에요.”

옆에 앉은 문성순 조합원(52세)이 얼른 말을 가로챈다. “거기는 3층이라 그래도 덜한 거에요. 제가 있는 2층은 치매환자분들인데 6명 중 5명은 다 떠먹여 드려야 돼요. 밥 드시면서 흘리고 쏟고 하면 다 닦아드려야 되구요.”

▲ 새상에 이런 일이! 시립 시지노인병원에서 상상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노동과세계
“또 어르신들 각질이 장난 아니에요. 아침에 병실을 청소하면 바닥에 쌓일 정도에요. 1주일에 한 번은 목욕을 시켜드리는데 어르신들 옷을 벗으면 각질이 눈 오는 것처럼 우수수 떨어지거든요. 김동기는 일회용 마스크도 못쓰게 했어요.”

“중환자실에는 위중한 환자가 많잖아요. 옆에 대기하고 있다가 임종이라도 하시면 다 씻겨드리고 처리해드려요. 그러고 집에 가기 전에 목욕도 못하게 했어요. 물 아깝다구요.”

“우리가 사람이 아니었어요. 저도 인간이면서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김동기는 한 달에 90만원 주면 많이 주는 거라고, 대구에서 우리가 제일 많이 받고 대우도 제일 좋게 해준다고 대놓고 그랬어요.”

“병실은 물론이고 화장실 청소까지 우리가 다 했어요. 어르신들 목욕하시면 타월이랑 빨래도 돌려야 되구요. 잠시도 쉴 시간이 없는 거에요. 점심시간이 45분인데 어르신들 다 드신 다음에 식당에 가서 먹으려면 시간을 맞춰야 하니까 씹지도 못하고 삼켜야 했어요.”

“휴식시간이라고 정해진 주간 2시간, 야간 4시간 동안도 어르신들 계시는 병실에 있어야 돼요. 어르신들이 침대에서 떨어지기라도 할라 치면 얼른 가서 봐 드려야 하는 거죠. 그 시간을 무급으로 해놓고 일은 그대로 해야 되고... 정말 휴게시간이라면 일하는 공간에서 나와서 우리끼리 편히 앉아 커피도 마시고 이야기도 할 수 있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아침저녁으로 환자 상태를 알려주는 미팅을 하는데 그것도 일과시간이 아니라 20~30분 일찍 출근하게 해서 그 시간에 했어요. 우리 시간을 뺏는 거잖아요.”

“무조건 이겨야 됩니다. 노조가 생기고 나서 조금 나아졌다가 이제 노조 때문에 우리 귀가 열리고 눈이 떠지고 그러니까, 자기들 잘못이 다 드러나고 그러니까 노조를 없애려고 저래요.”

▲ 시지노인병원 노동자들과 연대대오가 행진 도중 2.28기념공원에 도착했다. 사진=노동과세계
시지노인병원 조리실, 물리치료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과 환자보호사와 간병인, 간호사들이 조합원이다. 근속연수는 2002년 병원이 설립될 때부터 일한 10년 넘은 이들에서부터 1년이 채 안 된 이들까지 다양하다. 조합원 50명 중 남성 8명을 제외한 42명이 여성이다. 연령은 40대도 있지만 대부분이 50대다.

박미순 조합원(42세)은 조리실에서 일한다. “김동기가 (노조를) 탈퇴하면 최저임금에 상여금을 맞춰서 임금을 더 준다고 하나봐요. (고소고발) 취하서를 써주는 조건으로요. 나중에 누가 와서 일을 해도 이건 정말 아니에요. 우리는 무조건 끝까지 갑니다. 병원도 우리가 이렇게 단합이 잘 되는 걸 보고 놀랐을 거에요. 개인적으로 아무리 문자를 보내 흔들려고 해도 안 흔들립니다. 사람을 부려먹으면서 해도 어느 정도 해야지 이럴 수는 없어요.”

시지노인병원지부 조합원들은 조별로 돌아가며 대구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철야노숙을 한다. 상복을 입고 시청 앞에서 우유팩을 차고, 병원 안마당에서 신발 던지기를 하며 전개하는 깔깔투쟁이다. 어렵고 힘들텐데 어떻게 그렇게 웃으면서 즐겁게 투쟁할 수 있을까.

“우리는 진짜로 즐겁게 해요. 윷놀이 해서 1천원씩 내서 저녁에 뭐 맛있는 거 사먹을 궁리도 하구요. 병원이 짓거리 하는 걸 생각하면 병원은 미운데, 이렇게 나와 있으면 제가 돌봐드리던 어르신들 보고 싶어요. 병원에서 일할 때도 내 부모같이 생각하면서 일했어요. 이왕 하는 일을 즐겁게 해야지 스트레스 받으면 못해요. 어르신들 어떠신가 궁금도 하고 보고싶기도 하고 그래요. 빨리 해결이 돼서 다시 어르신들 돌봐드리고 싶어요.”

자신이 돌봐드리던 어르신들이 보고 싶다는 착한 병원노동자들. 병원은 밉지만 현장에 빨리 돌아가 어르신들을 돌봐드리고 싶다는 시지노인병원지부 조합원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 한 구석이 짠해온다.

행진대오가 다시 시청 앞으로 돌아왔다. 마무리 자리에서는 경희의료원지부, 의정부시지부, 경기지역본부가 시지노인병원지부에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의미로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정해선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의 격려발언에 이어 각 지역본부장들이 시지노인병원 투쟁을 지지하며 연대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지노인병원 노사는 전날에 이어 10일에도 오후 1시부터 교섭을 시작했다. 노조에서는 이상국 시지노인병원지부장, 백범기 보건의료노조 대경본부장, 조영호 본조 수석부위원장이 교섭위원으로 참가했고, 병원 측에서는 곽재훈 이사장과 김동기 부원장이 교섭에 나섰다고 한다. 조합원들과 연대단위 성원들은 집중투쟁에 이어 이날 오후 대구 시청 앞 주차장에서 교섭대기투쟁에 돌입했다.

현장을 스케치하는 기자에게 이해선 시지노인병원지부 부지부장이 다가와 초코파이 박스를 내민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가 시지노인병원지부 조합원들에 대한 연대의 마음을 정성스럽게 담은 초코파이. ‘2012 시지노인병원 투쟁승리를 기원합니다’라는 글귀와 보건의료노동자의 얼굴이 시지노인병원지부를 응원하고 있다.

서울에 돌아와 11일 오전 보건의료노조 대경본부 도교동 조직부장을 통해 확인한 바에 의하면 시지노인병원 노사는 10일 오후 1시부터 11일 새벽 3시까지 교섭을 벌였고 잠정합의를 했다. 11일 현재 지부는 이 잠정합의안을 갖고 조합원토론을 진행 중이다.

▲ 시지노인병원지부 조합원과 연대단위가 대구시청 앞에서 교섭대기투쟁에 들어갔다. 사진=노동과세계

▲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가 시지노인병원지부 조합원들에게 연대의 정을 담아 보내온 초코파이. 사진=노동과세계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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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노인병원은 최저임금을 위반해 13억 체불을 발생시켰으며 온갖 노조탄압을 일삼았다. 사진=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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