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다리→서울역광장 2시간 가두행진 “노동자여 시대를 주도하라!”

▲ 전태일 정신계승 2012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린 11일 오전 전태일 다리를 시작으로 서울역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총. ⓒ 변백선 기자
이명박정권의 노조파괴, 비정규직, 정리해고, 공공부문 민영화를 규탄하는 노동자들의 함성이 서울 도심에서 울려퍼졌다.

전태일 정신계승 2012 전국노동자대회가 11일 오후 4시30분 서울역광장에서 개최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전태일다리에 집결해 2시간 30분 동안 서울역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고 서울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 본대회를 열었다.

청계천 전태일다리에서 행진에 나선 대오는 을지로4가, 한국은행, 남대문, 서울역까지 걸으며 비정규직-정리해고 철폐, 노조파괴공작 저지, 민영화저지, 사회공공성 강화를 소리 높여 외쳤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풍물패→방송차량→민주노총 깃발→대표단→금속노조→공무원노조→전교조→대학노조→교수노조→비정규교수노조→언론노조→정보경제연맹→민주일반연맹→대형조형물→보건의료노조→사무금융연맹→서비스연맹→화학섬유연맹→공공운수노조연맹→지역본부→연대단체 순으로 도열해 행진을 벌였다.

대오가 을지로4가에 도착하자 민주노총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은 문선대가 추레라 차량에 올라 힘찬 율동공연을 선보이며 조합원들을 환영했다.

▲ 비정규직-정리해고 철폐, 노조파괴공작 저지, 민영화저지, 사회공공성 강화를 외치며 서울역으로 향하는 민주노총. ⓒ 변백선 기자
▲ 마스크를 쓰고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처보이며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 ⓒ 변백선 기자
“자랑스러운 민주노총 조합원동지 여러분 어서오십시오. 80만 민주노총 조직의 구심 정의헌 위원장직무대행과 임원 동지들, 16개 산별연맹 대표자와 조합원 동지들, 16개 지역본부장과 조합원 동지들께서 전태일다리를 출발해 힘차게 행진해 오고 계십니다. 오늘은 민주노총이 창립된지 17주년 되는 날입니다. 민주노총의 열일곱번째 생일을 우리 모두 같이 축하하고 투쟁의 기세를 높입시다.”

2만여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일제히 구호를 외치며 이명박정권의 반노동정책을 규탄했다. “열사정신 계승하여 비정규직 철폐하자!”, “열사정신 계승하여 정리해고 철폐하자!”, “노조파괴 책임자를 즉각 처벌하라!”, “쌍용차 국정조사 즉각 실시하라!”, “정리해고 철폐하고 현장으로 돌아가자!”, “대법판결 이행하고 정몽구를 구속하라!”, “비정규직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정리해고 철폐하고 노조파괴 중단하라!”

서울역이 바라다보이는 남대문으로 대오가 들어섰다. “서울시민 여러분, 저희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입니다. 오늘은 전태일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노동자도 인간답게 살고싶다’고 외치며 평화시장 전태일다리에서 자신이 몸에 불을 붙여 산화해가진지 42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그날로부터 42년이 지났지만 노동자의 현실, 저임금을 받으며 피와 땀을 흘려야만 하는 노동자들의 현실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이 철폐돼야 한다고 외칩니다. 노동자가 생산의 주역으로 이 땅의 주인으로 당당히 대접받으며 살기를 소망합니다. 서울시민여러분께서도 함께 해 주십시오.”

▲ 노조파괴, 비정규직, 정리해고, 공공부문 민영화를 규탄하는 노동자들이 1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2012 전국노동자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전태일 정신계승 2012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이 노조파괴, 비정규직, 정리해고, 공공부문 민영화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조합원들이 서울역광장에 도착해 대오를 정비했다. 대한문과 서울역일대에서 사전대회를 진행한 이주노동자들, 화물연대본부, 여성연맹이 대열에 합류했다. 민주노총 조합원 2만 여명이 서울역 일대를 뒤덮었다.

본대회에 앞서 무대에서 전태일노동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제29회 전태일 노동상은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가 수상했다. 쌍용자동차지부는 지난 2009년 자본의 무자비한 정리해고에 맞서 77일 간 평택공장을 점거한 채 목숨을 건 투쟁을 벌였고, 그동안 23분의 노동자와 그 가족이 목숨을 잃었다. 김정우 쌍용자동차지부장은 국정조사와 해고자 전원복직을 요구하며 오늘로 34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이 쌍용차 국정조사를 거부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은 지난 8일 새누리당사 안팎에서 나흘째 단식농성을 진행 중이다.

▲ 전태일 정신계승 2012 전국노동자대회에 앞서 전태일노동상 시상식이 진행된 가운데 제29회 전태일 노동상은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가 수상했다. ⓒ 변백선 기자
▲ 제29회 전태일 노동상,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수상. ⓒ 변백선 기자
양성윤 민주노총 사무총장직무대행이 '비정규직 철폐! 노조파괴 중단! 노동자 참정권 보장! 2012년 진보적 정권교체!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2012 전국노동자대회' 힘찬 개회를 선포했다.

정의헌 민주노총 위원장직무대행은 대회사를 통해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우리 동지들을 살려내기 위해, 새롭게 들어설 정부의 노동정책 기조와 방향에 근본적 전환을 이뤄내기 위해, 다가오는 대공황으로부터 노동자와 민중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우리 모두 하나돼서 힘찬 대선투쟁을 시작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정의헌 위원장 직무대행이 '2012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기 앞서 투쟁을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정의헌 위원장 직무대행이 '2012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위원장직무대행은 “민주노총 간부와 활동가 동지들, 특히 대선투쟁기간에 진행되는 차기 지도부 선거에 출마를 결의하고 있는 동지들과 후보를 준비하고 있는 모든 노동정치 진영의 동지들은 조합원과 함께 대선투쟁에 앞장서 달라”고 말하고 “투표권이 박탈된 비정규노동자들의 참정권을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투쟁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조합원 여러분은 대선투쟁 한 달 동안 모든 조합원들이 투쟁하는 동지들과 하루씩만 같이하자”면서 “각 지역의 투쟁거점을 중심으로 우리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연대의 기운을 높여가자”고 말하고 “시다들에게 버스비를 털어 풀빵을 사주고 자기는 걸어 다녔던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되살리자”고 주문했다.

박경석 민중의힘 공동대표의 연대사에 이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위에서 고공농성 중인 현대차 울산 비정규직지회 천의봉 사무장과 최병승 조합원이 전화로 투쟁결의를 전해왔다.

▲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전탑 위에서 고공농성 중인 현대차 울산 비정규직지회 천의봉 사무장과 최병승 조합원이 전화로 투쟁결의를 전했다. ⓒ 변백선 기자
이들은 현대자동차 사측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 이행을 거부한 채 불법파견 행태를 계속하고 있는 것을 강력히 규탄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연대해 기필코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쟁취하자고 말했다.

최병승 조합원은 오는 17일 제3차 울산공장 포위의 날에 정규직 동지들과 전국 지역의 노동자들이 달려와 달라고 호소했다.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전 지부장도 무대에 올라 77일 투쟁 이후 23분의 노동자와 그 가족이 희생되는 가운데서도 해결되지 않는 쌍용차 사태 해결을 간곡히 호소했다.

학교비정규직노동자, 금속노조 부양지부 풍산마이크로텍지회 해고 노동자, 공공운수노조 조합원이 투쟁결의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모든 노동자의 정치기본권,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힘찬 투쟁으로 건설하자”고 역설했다.

▲ 2012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린 가운데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은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계승해 반노동, 반민중, 반통일 정책을 분쇄하고, 노동기본권 쟁취,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건설을 위해, 쌍용차 정리해고를 비롯해 고용불안을 확산해 온 정리해고 철폐,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화를 비롯한 비정규직 권리보장, 정부의 비호아래 벌어진 민주노조 파괴에 대한 국정조사 및 책임자 처벌, 공무원 및 공공부문 해고자 원직복직을 위해 굳센 연대로 투쟁하자”고 결의했다.

또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와 실질적인 참정권 보장을 위해 제 시민사회 단체와 함께 공동 투쟁하고, 18대 대선을 통해 노동관계법 개정, 노동 중심의 복지, 공공부문의 민주적 운영, 언론의 독립성 확보, FTA폐기 및 경제민주화 실현, 남북대결 해소 및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는 정부가 설 수 있도록 모든 지혜를 모아 힘차게 투쟁하자”고 다짐했다.

▲ 1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열린 '전태일 정신계승 2012 전국노동자대회'에서 한 참석자가 비정규직의 피눈물을 상징하는 분장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2전국노동자대회 대회사 □

정권교체 넘어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으로!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더 이상 죽음은 안 된다며 해고자 복직과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쌍용차 김정우 지부장 동지의 단식이 한 달을 넘겼습니다. “대법 판결을 이행하라”며 철탑 위에 오른 현대차 비정규직 최병승 동지와 천의봉 동지, 노조파괴 책임자 처벌과 어용노조 허가 취소를 호소하며 목줄을 맨 채 굴다리난간에 매달린 유성기업 홍종인 지부장 동지의 투쟁도 20여일 째입니다.

자본의 악질마름 이명박 정권의 민주노조 말살탄압으로 우리 민주노총은 너무나 많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의 계획은 실패했습니다. 올해 우리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그 어느 해 보다 힘찬 싸움을 전개해왔습니다. 새해벽두부터 시작된 언론노조의 투쟁, 6월 민주노총 경고파업과 건설화물투쟁, 금속노조의 5차례에 걸친 파업투쟁, 공무원노조의 5만 조합원 총회투쟁, 민영화저지 공공부문 파업투쟁, 지난 금요일 1만 5천여 명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1차 파업… 우리의 투쟁은 일년 내내 계속되었고 대선기간 더욱 광범위하게 이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사업장 문제든 법개정 문제든 우리의 투쟁은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19대 개원국회는 우리의 투쟁에 아무런 답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모두가 기대했던 최저임금법마저 처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모두가 함께 싸우지 않고는, 자본독재 이명박과 새누리당 정권을 몰아내지 않고는, 사업장 현안투쟁도 어느 조직의 제도개선 투쟁도 성과를 얻어내기 어렵습니다. 각개전투만 계속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은 우리 사회의 향방을 놓고 자본독재 세력과 전체 민중들이 벌이는 한 판 큰 싸움이 벌어지는 대선판입니다. 모두가 힘을 합쳐서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을 벼랑 끝으로 내몬 IMF 체제 15년의 경제정책과 노동정책의 전면적 기조전환은 물론 사회대개혁을 위한 큰 판 싸움으로 나서야 할 때입니다. 전체 노동자와 민중들의 힘찬 투쟁 없이 그 어떤 후보들의 공약도 제대로 지켜지기 어렵습니다.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닙니까?

경제위기가 더욱 깊어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의 후퇴 징조도 뚜렷합니다. 성장이 제로를 향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만 10만 명이 정리해고 되었습니다. 내년에는 더 어려워집니다. 자본은 위기를 노동자 민중에게 전가하려 합니다. 민중들의 생존권 투쟁은 빠르게 확장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민주노총이 노동자의 입장에서 분명한 태도를 가져야 하고 또 후보들에게도 어느 쪽에 설 것인가를 분명하게 물어야 할 것입니다.

흐트러진 진보정치가 지금처럼 아쉬운 때가 없습니다. 노동정치의 분열로 인한 노동자정치세력화의 실패는 이 중요한 시기에 흐트러져 아무런 힘도 쓸 수 없는 진보정치의 현실로 귀결되었습니다. 진보정치 대통합을 위한 민주노총의 노력은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계급대중 속에서 민주노조운동을 이끌고 있는 노동정치의 단결 없이 진보정치의 통합은 불가능합니다. 사회변혁의 뜨거운 의지를 품은 노동정치가 중심을 잡지 않는다면 세상을 바꾸는 진보정치도 불가능합니다.

IMF 경제위기 이후 3대 민간정권은 우리 노동자에게 세상을 바꾸지 않고는 노동자 민중이 사람답게 살 수 없다는 교훈을 남겨 주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반드시 해야 합니다. 그러나 정권만 교체되면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것으로 생각한다면 우리는 교훈을 잊은 것입니다.

식민잔재와 유신잔재를 쓸어내고 자본독재를 몰아내는 대선투쟁이 되어야 합니다. 민주노총의 깃발 아래 자본독재를 분쇄하고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으로 전진하기 위한 힘찬 투쟁을 건설해야 합니다. 이 겨울 빠르게 다가오는 대공황에 맞서 전체 노동자와 민중과 함께 하는 강력한 투쟁구심을 세우지 못한다면, 정권교체만으로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 아래서 겪은 노동자 민중의 고통을 되풀이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민주노총 동지들! 오는 14일 유럽의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나섭니다. 남미의 노동자들도 연대한다고 합니다. 거짓과 폭력으로 노동자를 짓밟고 지구촌을 파멸로 몰아가고 있는 야만의 자본세상을 끝장내기 위해 전 세계 노동자들이 일어서고 있습니다. 우리의 투쟁도 세계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우리의 동지들을 살려내기 위해, 새롭게 들어설 정부의 노동정책 기조와 방향에 근본적 전환을 이뤄내기 위해, 다가오는 대공황으로부터 노동자와 민중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우리 모두 하나 되어 힘찬 대선투쟁을 시작합시다.

저부터 앞장설 것을 약속드리면서 두 가지를 제안하겠습니다.

먼저 민주노총 간부와 활동가 동지들에게 제안합니다. 특히, 대선투쟁기간에 진행되는 차기 지도부 선거에 출마를 결의하고 있는 동지들과 후보를 준비하고 있는 모든 노동정치 진영의 동지들에게 제안합니다. 조합원과 함께 대선투쟁에 앞장서 주십시오. 투표권이 박탈된 비정규노동자들의 참정권을 위해 투쟁해 주십시오.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 투쟁해 주십시오,

그리고 조합원 여러분에게도 제안합니다. 대선투쟁 한 달 동안 모든 조합원들이 투쟁하는 동지들과 하루씩만 같이합시다. 각 지역의 투쟁거점을 중심으로 우리 민주노총 조합원들이연대의 기운을 높여갑시다. 시다들에게 버스비를 털어 풀빵을 사주고 자기는 걸어 다녔던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되살립시다.

이소선 어머니께서도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함께 하면 이깁니다. 함께 합시다. 투쟁!

2012. 11. 11.
정의헌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 전태일열사 정신계승 2012전국노동자대회 결의문

42년 전, 전태일 열사는 노동자 인간선언으로 시대의 어둠을 찢어냈다. 세기를 건너 뛴 지금도 이 땅의 노동자들은 권력과 자본의 이익을 위해 동원되는 대상이고, 박정희 유신시대와 같은 산업역군일 뿐이다. 50m 송전탑 위 칼바람에도 비정규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해 현대자본에 맞서 투쟁하고 있다. 기획된 노조파괴에 맞서 민주노조를 사수하기 위한 투쟁의 한복판에 유성지회 동지들의 투쟁이 있다. 단결권보장과 해고자복직을 요구하는 공무원노동자, 학교비정규노동자의 총파업 투쟁이 전개되고 있다, 2007년 12월부터 5년을 하루같이 싸우는 재능교육투쟁을 잊지 않고 있다. 국가권력까지 동원되어 자행된 쌍용자동차는 정리해고로 23명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도 해결은커녕 사과조차 없는 야만의 시대, 우리 모두는 투쟁의 거리에 서 있다.

지금 우리의 투쟁은 노동을 넘어 시대의 양심을 밝힌 전태일 열사의 투쟁이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단결과 연대의 정신으로 민주노조를 건설한 초심으로 하나가 되어 투쟁하고, 희망과 대안을 열어나가는 투쟁에 서야 한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이들의 말 속에도, 누구나 외치는 경제민주화속에도 노동은 없다. 오늘 우리는 전국노동자대회를 맞아 절망과 죽음을 불러온 반노동, 반민중 시대와 결별을 선언한다.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모든 노동자의 정치기본권,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힘찬 투쟁으로 건설할 것을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여 반노동, 반민중, 반통일 정책을 분쇄하고, 노동기본권 쟁취,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건설을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쌍용차정리해고를 비롯하여 고용불안을 확산해 온 정리해고 철폐, 현대차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비롯한 비정규직 권리보장, 정부의 비호아래 벌어진 민주노조파괴에 대한 국정조사 및 책임자 처벌, 공무원 및 공공부문 해고자 원직복직을 위해 굳센 연대로 투쟁할 것을 결의 한다.

하나, 우리는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와 실질적인 참정권 보장을 위해 제 시민사회 단체와 함께 공동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18대 대선을 통해 노동관계법 개정, 노동 중심의 복지, 공공부문의 민주적 운영, 언론의 독립성 확보, FTA폐기 및 경제민주화 실현, 남북대결 해소 및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는 정부가 설 수 있도록 모든 지혜를 모아 힘차게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2012년 11월 11일
전태일열사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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