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후보 지역유세 5일 버스 전면파업 경고 “버스문제 해결하라!”

전북지역 버스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공공운수노조 전북고속분회 정홍근 쟁의부장과 전일여객분회 이상구 조직부장이 지난 2일 새벽 3시 30분 경 전주종합경기장 백제로 인근에 있는 30m 야구장 조명탑에 올랐다.

전북고속 노동자들 투쟁은 12월4일 현재 727일째를 맞는다. 이들은 “전북지역 토호세력인 운수자본과 지방정부, 수십 년 전북지역을 집권한 정당이 한겨울 새벽 우리를 천 길 낭떠러지 철탑에 오르게 만들었다”고 부르짖었다.

전북고속지회는 2010년 12월8일 전주시내버스 5개사와 공동파업을 벌였다. 1차 파업 다이 전북고속만 끝까지 성실교섭을 약속하지 않아 파업을 지속해야 했고, 2차 파업 때 전북고속만 직장폐쇄를 철회하지 않았다.

민주노총을 와해하기 위해 사측은 어용노조 선거를 지원하고 파업을 징계와 해고를 남발했다. 노동자들 생계와 가정은 파탄이 났다. 견디다 못한 조합원들은 회사를 떠나거나 민주노총 탈퇴서, 반성문, 다시는 민주노총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는 굴욕을 감내하며 현장으로 돌아가야 했다.

전북고속은 노동자들을 감시하고 탄압하며, 뒤에서는 온갖 불법과 편법을 동원해 자기 주머니를 채웠다. 휴지노선 차량등록증을 반납하지 않은 채 돈 되는 노선을 불법운행해 수익을 챙기고, 전라북도 보조금까지 받았다. 그런데도 전북고속 재정은 빚만 332억원, 자본잠식은 -70억원으로 최악사태다.

전북도청·전주시청 농성, 남상훈 지부장 49일 고공단식농성, 민주당 농성, 4.11총선 상경투쟁에도 황의종 사장을 비롯한 전주시내버스 사장들은 노동조합 말살을 꾀하며 거짓 약속으로 시간을 끌었다.

정홍근 쟁의부장은 지난 4.11총선 때도 상경해 민주당 정세균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한 달 이상 농성을 벌였다. 같은 기간 남상훈 전북고속분회장(버스본부 전북지부장)은 49일 간 단식농성을 진행했다. 이들 요구는 행정당국이 적극적으로 사태를 해결하고, 버스사업주는 노조를 인정하라는 것이었다.

특히 이들은 지역수권정당인 민주당에 대해 책임과 역할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수 차례 민주당과의 만남과 대화가 있었으나 늘 돌아오는 답변은 ‘선거가 끝나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었다. 민주당이 한국노총과 버스사업주들 눈치를 살피는 동안 버스노동자들은 장기간 투쟁하며 고통을 겪었다.

최근 민주노총이 많이 약해져서 더 이상 파업과 같은 강력한 투쟁을 벌일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으로부터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버스노동자들 분노가 더욱 치솟고 있다.

지난 11월 29~30일 3차 파업은 민주당과 행정당국의 그런 생각에 대한 경고성 파업 의미가 큰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버스노동자 2인이 철탑에 올라 절규하고 있다. “2년 이상 방치한 버스문제, 민주당, 전북도, 전주시가 적극 나서라!”

민주노총 전북지역본부는 문재인 후보 전북지역 유세 당일인 5일, 버스노동자들이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전하며 유세장도 온전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본부는 “문재인 후보의 ‘사람이 먼저다’란 슬로건이 거짓이 아니라면 한 겨울 철탑 끝에 매달린 노동자를 먼저 살리라”면서 “문재인 후보는 버스문제 해결을 위한 직접적인 답을 제시하고, 민주통합당의 책임 있는 문제해결 행보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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