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지회 파업 후 상경, 현대차본사→평택쌍용차 철탑농성장→아산 유성 굴다리농성장 집회

▲ ‘불법파견 인정! 비정규직 정규직화! 현장탄압 중단! 현대차그룹 정몽구회장 결단촉구 금속노조 결의대회’가 7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열린 가운데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열린‘불법파견 인정! 비정규직 정규직화! 현장탄압 중단! 현대차그룹 정몽구회장 결단촉구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기 앞서 투쟁을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현대차 불법파견 비정규직 문제,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해결, 민주노조 기획탄압과 노조파괴 등을 3대 현안투쟁으로 규정하고 싸워 온 금속노조가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총력집중투쟁에 나섰다.

현재 불법파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최병승, 천의봉 조합원이 울산 현대차 공장 앞 송전탑에서 52일째 고공농성을 잇고 있다. 또 유성기업지회 홍종인 지회장이 민주노조 파괴음모에 맞서 목에 밧줄을 건 채 유성기업 앞 굴다리에 매달려 48일째 농성 중이다. 쌍용차지부 한상균 전 지부장과 문기주 정비지회장, 복기성 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이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 철탑에 오른 지 18일째가 됐다.

금속노조가 7~8일 양재동 현대차 본사, 평택 쌍용차 철탑농성장, 유성기업 굴다리 농성장에 차례로 집결해 1박2일 간 집중투쟁을 벌이고 1월 총파업을 선언했다.

‘불법파견 인정! 비정규직 정규직화! 현장탄압 중단! 현대차그룹 정몽구회장 결단촉구 금속노조 결의대회’가 7일 오후 4시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개최됐다.

현대차 비정규직 울산-전주-아산 3지회도 전면파업을 벌이며 상경투쟁을 전개했다. 서울 전역에 폭설이 퍼붓는 가운데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 조합원들과 금속노조 전국지역 확대간부 등 2천여 명이 현대차 본사 앞에 운집해 정몽구회장 결단을 촉구했다.

▲ 7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열린 '불법파견 인정! 비정규직 정규직화! 현장탄압 중단! 현대차그룹 정몽구회장 결단촉구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노동자들이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박현제 금속노조 현대차 울산비정규직지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열린 '불법파견 인정! 비정규직 정규직화! 현장탄압 중단! 현대차그룹 정몽구회장 결단촉구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투쟁사를 통해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만드는 그날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외쳤다. ⓒ 변백선 기자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전국에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이렇게 한걸음에 달려와준 동지들이 바로 금속노동자이고 노동투사”라고 말하고 “금속노조는 12월17일 대의원대회를 속개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 지도부 2년차 우리는 정리해고 철폐, 비정규직 철폐, 노동탄압 분쇄투쟁을 벌여왔다”고 전하고 “우리가 노조를 만든 것은 불평등하기 때문인데, 노동자 내에 불평등을 노동유연화란 미명하에 비정규직을 만들었다”면서 “자본은 이윤만을 구할 게 아니라 사람이 사람답게 살 권리를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정몽구는 더 이상 병풍 뒤에 숨지 말고 대법원이 판결한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이행하라”고 촉구하고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투쟁을 통해 우리 요구를 쟁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용문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투쟁사를 통해 “우리는 지난 5월부터 어제까지 불법파견 특별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은 아직도 전향적 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대법판결을 이행하라는 우리 요구는 절대 무리한 것이 아니며, 비정규직 문제는 한국사회 중대한 문제일뿐 아니라 우리 자식들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하고 “비정규직 정규직화 요구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교섭과 강력한 투쟁을 병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재정 금속노조 기아차지부장도 “52일째 고공농성을 벌이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피맺힌 절규를 사측은 듣는가? 대법원과 국회, 각계각층이 요구하는 가운데서 세계 초인류기업을 말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으냐?”고 현대차 자본에 반문하고 “현대차 비정규직 동지들은 현대차지부와 하나돼서 단결하고 투쟁해 반드시 승리하라”고 격려했다.

김효찬 금속노조 현대차 전주비정규직지회장은 “우리는 여기 집회 한 번 하러 온 것이 아니며 8년 간 불법파견을 자행한 정몽구 회장에게 사과를 받고 불법파견을 인정한 후 정규직전환을 결단할 것을 촉구하러 왔다”면서 “오늘을 기점으로 8년 간 비정규직을 사용한 책임을 현대차자본에 물을 것이며 3지회는 더 힘있게 단결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현제 금속노조 현대차 울산비정규직지회장은 “노동부는 2004년 9234개 전 공정에 대해 불법파견을 판정했고 최병승 조합원에 대해 대법원은 두 차례나 불법파견이라고 인정했다”고 전하고 “올해 우리는 7개월 넘게 교섭과 투쟁을 진행했고 모든 사람이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하지만 현대차 사측만 이것을 모르는 것 같다”면서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만드는 그날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송성훈 금속노조 현대차 아산비정규직지회장은 “11차 불파교섭에서도 전향 안이 나오지 않았고 지난 5일 3지회는 세 공장 라인을 세우고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화를 요구했지만 아산공장은 대체인력을 투입해 라인을 세우지 못했다”고 전하고 “구사대용역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정규직이 돼도 현장은 초토화될 것”이라면서 “정몽구 결단을 촉구할 것이 아니라 우리 투쟁으로 무릎을 꿇려야 한다”고 성토했다.

양경수 금속노조 기아차화성 사내하청분회장은 “기아차도 특별교섭을 하고 있지만 사측은 사내하청 근로자 채용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하고 “현댜기아차자본은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것은 비정규직을 저임금으로 쓰기 때문이며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얼마 전 화성공장에서 정규직 13명과 함께 일하던 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잠깐 쉬러 갔다가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는데 그가 정규직이었다면 정규직 휴게실에서 함께 쉴 수 있었다면 48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저버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의대회를 마친 금속 노동자들은 현대차 본사 앞쪽으로 나아가 정몽구 회장 면담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중무장한 경찰병력과 사측 관리자들을 앞세워 노동자들을 가로막았다. 대오는 현대차 본사 건물을 향해 폭죽을 쏘아 올리며 “비정규직 철폐하라!”, “정규직화 쟁취하자!”고 외쳤다.

금속 대오는 곧바로 평택으로 이동, 밤 9시 쌍용차 평택공장 앞 철탑농성장에서 ‘쌍용차 정리해고 국정조사 실시! 해고자 복직! 고공농성 사수! 쌍용차 투쟁 승리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갖고 천막농성을 진행한다.

“더 이상 주저말고 정리해고 철회하라!”, “국정조사 실시하고 해고자복직 실시하라!”, “금속노조 단결투쟁 쌍용차투쟁 승리하자!”

쌍용차 철탑 밑에서 노숙한 후 8일 오전 금속노동자들은 철탑 밑에서 약식집회를 연 뒤 충남 아산으로 장소를 옮겨 유성기업 앞 굴다리 농성장 차도에서 ‘노조파괴공작 국정조사 실시! 노동부규탄 책임자처벌! 피해사업장 원상회복! 노조파괴분쇄! 유성기업 투쟁승리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노조파괴 주도하는 유시영을 구속하라!” “금속노조 단결투쟁 노동탄압 박살내자!”

금속노동자들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경기도 평택 쌍용차 철탑농성장, 충남 아산 유성기업 굴다리농성장을 거쳐 다시 서울에 올라와 민중대회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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