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탄압중단! 투쟁사업장현안해결촉구! 민주노총결의대회’

▲ 1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노동탄압중단! 투쟁사업장현안해결촉구! 민주노총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노동탄압중단! 투쟁사업장현안해결촉구! 민주노총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이 한진중공업 손배가압류 철회와 열사 명예회복 및 유족 보상, 쌍용차 정리해고 국정조사 실시와 복직 이행,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유성기업 사용자노조 해산 및 노조파괴 중단, 공무원 및 공공부문 해고자 복직 5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노동탄압중단! 투쟁사업장현안해결촉구! 민주노총결의대회’가 18일 오후 3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박근혜 당선자를 향해 67개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강력한 투쟁을 경고했다.

백석근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최강서 동지를 잃고 아직 우리 가슴에서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해 이 땅 노동자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고공에 매달렸다”고 전하고 “더 이상 죽이지 말라는 구호가 부끄럽고 내뱉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 철학자가 말하길 인간이 죽음에 이르는 가장 깊은 병은 절망이라고 했는데 우리는 그 절망을 끊어내고 희망을 만들어 지난 희망버스 때 백기완 선생님 말씀대로 우리가 이 땅 주인답게 주인된 도리를 다해 우뚝 서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격려사에서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우리 사랑하는 동지 최강서가 학살을 당했는데 자신이 학살한 국민의 빈소를 대통령 당선자로서 찾아오지 않았고 박근혜는 우리보다 더 큰 위기에 빠졌다”고 말하고 “전국에서 고통당하는 투쟁사업장 67곳이 몽땅 이기게 여러분 노동자들 마음 속에 촛불을 밝혀 전체 민중의 아픔이 총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투쟁사업장 대표자 4명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은 고공농성 중인 천의봉, 최병승, 홍종인, 복기성, 문기주, 한상균 이름을 소리 높여 부른 뒤 “이제 거리로 뛰어나가 세상을 뒤엎는 투쟁을 힘차게 벌이는 것이 우리 현안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성토했다.

▲ 1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노동탄압중단! 투쟁사업장현안해결촉구! 민주노총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백석근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노동탄압중단! 투쟁사업장현안해결촉구! 민주노총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백기완 통인문제연구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차해도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은 “수많은 동지들이 민주주의를 외치며 인간답게 살기 위해 자본과 정권의 제단 앞에 피를 뿌렸는데 저들은 손배가압류와 정리해고, 노조탄압에 더 많은 피를 요구한다”고 말하고 “35살 꽃다운 나이에 5살, 7살 아이를 두고 우리 곁을 떠난 최강서동지를 잃은 슬픔을 딛고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열자”고 강조했다.

김효찬 현대차 전부 비정규직지회장은 “울산 비정규직지회 동지들이 현대차의 철탑 가처분 강제집행을 막느라 여기 오지 못했다”고 전하고 “불법파견 투쟁 햇수 10년을 맞은 올해를 불법파견투쟁 승리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외쳤다.

김순석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부지회장은 “홍종인 지회장이 오늘로 90일째 굴다리 농성을 잇고 있다”고 전하고 “저들이 급했는지 얼마 전에 교섭을 제안했는데 우리는 유시영 대표이사가 나오지 않으면 교섭에 응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무원노조 김중남 위원장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공무원 해고자 원직복직과 노조 설립신고 허가를 촉구하며 오늘로 나흘 째 인수위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정권과 자본의 주구가 되기 싫다고 공무원노동자들이 2002년 겁도 없이 노조를 만들었고 2004년 공무원이 노조를 할 수 있는 특별법을 만들라고 총파업을 해서 500명이 파면, 해임되고 3000명이 징계를 받았다”고 말하고 “공무원이 노동자가 되면 행정을 바꾸고 이 나라 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무 공공운수노조.연맹 위원장은 “이명박이 시장에서 떡복이 사먹고 순대국 사먹으며 국민을 현혹해 국민은 눈과 귀를 멀어 이명박을 뽑았고 이명박은 5년 내내 단 하루도 국민을 위해 일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이명박정권에서 철도노동자와 국민이 저지한 KTX 민영화를 대선 이후 다시 밀어붙이고, 가스와 공항, 물, 건강보험 등 국민 재산과 안전과 생명을 빼앗는 민영화가 추진되는 상황에서 이 나라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민영화, 민주노총이 나서서 강력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 1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노동탄압중단! 투쟁사업장현안해결촉구! 민주노총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노동탄압중단! 투쟁사업장현안해결촉구! 민주노총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노동탄압 상징물 부수기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대선 후 5명 노동자가 우리 곁을 떠났고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고 “박근혜가 이명박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는데 초록은 동색이라고 전 똑같다고 보며 올해도 우리는 쫄지말고 당당하게 어깨펴고, 노동자 삶을 파괴하는 그 어떤 국가권력, 폭력과도 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상징의식이 진행됐다. 투쟁사업장 대표자들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김정우 쌍용차지부장은 ‘정리해고’, 차해도 한진중공업지회장은 ‘손배가압류’, 김효찬 현대차 전주비정규직지회장은 ‘비정규직’, 김순석 유성기업지회 부지회장은 ‘노조파괴’라고 적힌 박스를 각목으로 박살냈다.

사무금융노조 골든브릿지증권지부 이묘선 조합원과 금속노조 풍산마이크로텍지회 윤경철 조합원은 투쟁결의문 낭독을 통해 “271일째 전조합원의 파업투쟁으로 부당 불법한 사용자에 맞서 투쟁하는 골든브릿지 노동조합을 비롯한 67개 투쟁사업장 동지들의 투쟁을 우리 모두의 투쟁으로 받아 안아,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과 해고 철회 및 구속노동자의 석방과 사면을 위해 집중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고 다짐했다. (아래 박스 참조)

민주노총은 오늘 결의대회에 이어 내일(19일) 각계각층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비상시국대회를 개최한다. ‘1119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정리해고·비정규직 철폐! 노조탄압 분쇄! 비상시국대회’ 참가자들은 내일 오후 4시30분 서울역에 집결해 서울광장까지 행진, 대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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