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생활 3년 고통속에...유서 “날 열사라 칭하지 말고 잊어달라”

금속노조 기아차 비정규직지회 윤주형 동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기아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에 따르면, 기아차 경기 화성공장에서 일하다 해고된 윤주형(35세) 조합원이 지난 28일 오후 11시 30분 경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자택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지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윤 조합원 집에서는 해고자로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이 담긴 A4 두 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자신을 열사라 칭하지 말고 그냥 잊어달라는 내용과 함께 해고로 인해 겪은 고통이 담겨 있다.

숨진 윤 조합원은 4년 가량 화성공장 도장팀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지난 2010년 4월 해고됐다.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 소속 조합원으로 잔업거부 등 현장투쟁에 임하다 징계위원회를 거쳐 해고됐다. 해고된 이후 해복투에서 활동하며 화성공장에서 해고된 다른 세 명의 노동자와 함께 복직 투쟁을 벌여왔다.

해복투 관계자에 의하면 2012년 임단협에서 화성공장 해고자 네 명 가운데 회사가 한 명에 대해서만 복직시키겠다고 했지만, 윤 조합원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와 알려졌다.

현재 해복투 화성지회와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등은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응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화성지회 등은 29일 오전 간담회를 통해 사과와 고인의 명예회복, 책임자 처벌 등 사측의 책임을 묻고, 조합과 해복투로 장례대책위를 구성해 노동조합장으로 치를 것을 논의했다.

고인의 시신은 경기 화성시 화성중앙병원 장례식장(지부와 지회 차원)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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