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쌍용차·유성기업·현대차비정규·공무원 등 5대 현안 해결 촉구

▲ 18일 오후 대한문 앞에서 열린 시국농성 촛불문화제에서 한진중공업지회의 한 조합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노동현안 비상시국회의가 한진중공업 손배가압류 철회와 해고자 정상복직, 쌍용차 정리해고 국정조사와 복직 이행, 현대차 사내하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유성기업 노조탄압 중단, 공무원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며 시국농성을 시작했다.

‘더 이상 죽이지마라!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비상시국회의’가 18일 오후 2시 서울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시국농성에 돌입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여는 말에서 “박근혜는 100% 국민행복시대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없다”고 말하고 “나는 비상시국회의 대표이자 시민이 한 사람으로서 박근혜에게 요구한다”면서 “선거 때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을 거면 대통령 취임도 취소하라”고 일갈했다.

백석근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선자가 노동현안을 해결하지 않은 채 그대로 두고 취임식을 하는 것은 약속위반일 뿐만 아니라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오늘 농성에 돌입해 닷새 동안 5대 요구를 외친다”고 전하고 “새 정권이 비판을 듣고 반성하지 않으면 5년 내내 대응투쟁과 응징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회견 참가자들은 “공무원 공공부문 해고자를 복직시켜라!”, “쌍용차 정리해고 국정조사 실시하라!”, “손배가압류 철회하고 해고자를 복직시켜라!”, “어용노조 해소하고 노동탄압 중단하라!”, “사내하청 비정규직 정규직화 전환하라!”고 외치며 민주노총 5대 현안 해결을 촉구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박근혜 당선자는 선거 때 티비 토론에 나와 쌍용차 국정조사를 한다고 했고, 선거공약에서 법원에서 불법파견이 판정되면 그 당사자 뿐만 아니라 같은 처지에 있는 모든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행정명령을 내린다고 했고, 공무원노조 총회에 심재철 최고위원을 보내 공직자들 지위향상과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한다고 해놓고, 당선 후 두달이 지났고 국회가 열렸는데도 자신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공무원노조 위원장과 사무처장을 해고했다”고 규탄했다.

박 대표는 “유성기업이 말로 다 못할 노조파괴 범죄를 저질렀는데 왜 실정법으로 처벌하지 않고, 재능과 골든브릿지 등 노동현안을 왜 해결하지 않느냐?”고 되묻고 “그래놓고 대통령에 취임하는 것은 자기얼굴에 침뱉는 것이며, 그렇다면 우리도 침을 뱉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비상시국회의는 18일부터 닷새 동안 대한문 앞에서 시국농성을 잇고 박근혜 당선자 자택과 한진중공업 본사를 비롯한 서울 도심에서 투쟁을 벌인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기자
이도흠 민교협 공동대표는 “쌍용차 국정조사를 비롯해 노동현안을 해결하고 취임을 하라는 것이 국민 절대다수 요구이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 정당성 없는 취임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하고 “스스로 대통령의 정당성을 저버리고 직무유기를 한다면 그가 말하는 국민행복은 1% 국민만을 위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오늘 99%의 이름으로 투쟁을 선언하며 노동을 철저히 배제한 이 정권 5년 내내 국민을 우롱한 사기정책에 반대해 연대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중남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인수위 앞에서 공무원과 공공부문 해고자들이 수도 없이 기자회견을 하고 단식을 하며 노사관계를 정상화 하라고 의견을 제출하고 면담을 촉구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고 전하고 “이제 우리는 목숨 걸고 2013년 대한민국을 바꾸는 투쟁을 해서 승리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비상시국회의는 “살려내라 살려내라 최강서를 살려내라!”, “더이상 죽이지마라 박근혜당선자 규탄한다!”, “노동문제 해결없는 대통령취임 반대한다!”며 최강서열사 죽음을 비롯해 노동현안 해결을 촉구했다.

이어 김명운 추모연대 의장과 최헌국 예수살기 목사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비상시국회의는 “대통령이든 왕이든 국민과 노동자를 무시하고, 그 고통을 비웃는 정권은 박수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말하고 “이런 식이라면 취임식의 팡파르는 노동에 대한 선전포고에 다름 아니며,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면서 “기어이 선전포고를 하겠다면 투쟁으로 대응할 것이며, 절망이 큰 만큼 그 투쟁은 격렬하고 거대할 것임을 박근혜 정부에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 서울 대한문 앞에 노동열사 고 최강서 동지 시민분향소가 설치됐다. 사진=진보정치 정택용기자
▲ 故최강서 열사 시민분향소가 서울 대한문 앞에 설치된 가운데 최강서 열사 부인인 이선화씨가 헌화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故최강서 열사 시민분향소가 서울 대한문 앞에 설치된 가운데 최강서 열사 부인인 이선화씨와 한진중공업가족대책위 성원들이 절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비상시국회의는 오늘(18일) 오후 2시 기자회견에 이어 시국농성에 돌입, 오는 22일까지 닷새 동안 농성을 잇는다. 닷새 동안 공무원 및 공공부문, 한진중공업, 현대차 비정규직, 유성기업, 쌍용차 등 5대 의제를 한 가지씩 촉구하며 농성투쟁을 전개한다.

첫날 회견 직후 오후 3시부터 대국민선전전과 피케팅을 진행하고 오후 7시 대한문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연다. 둘째날인 19일에는 오전 10시 집단선전전(서울역), 11시30분 한진중공업 규탄 결의대회(한진 본사), 15시 집단 1인 시위(박근혜 자택 앞), 19시 촛불문화제(박근혜 자택 앞)를 잇는다.

또 20일 11시 현대차 규탄 결의대회(양재동 현대차 본사), 15시 집단 1인시위(인수위 앞), 17시 집단선전전(대학로/재능), 19시 촛불문화제(재능 본사 앞)에 이어 21일에는 추모집회(조계종 노동위원회), 추모기도회(촛불교회)가 진행된다.

농성 마지막 날인 22일은 오전 10시 마힌드라 집회(역삼역), 삼정 KP&G집회, 구로 쌍용차 정비공장 집회, 민주당사를 거쳐 15시 국회 앞 기자회견, 19시 촛불문화제(새누리당사)를 연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 67개 투쟁사업장 노동자들도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대 긴급노동현안과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 없이 대통령 취임은 없다”면서 “박근혜 당선자가 즉각 나서서 취임 전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고 최강서 열사 부인 이선화 씨는 오늘 상경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야 간사를 만나 하루빨리 남편의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비상시국회의 첫날 촛불문화제는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월요미사에 이어 대한문 앞에서 진행됐다. 공무원노조와 공공운수노조.연맹, 그리고 민교협, 추모연대 등 연대대오가 촛불을 들고 한진중공업 사태를 비롯한 노동현안 해결을 촉구했다.

조희연 비상시국회의 공동대표, 이상진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 양윤석 공무원노조 부위원장, 이재영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이호동 전해투 위원장,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 등이 투쟁발언을 통해 민주노총과 비상시국회의가 촉구하는 노동현안 해결을 성토했다. 이들은 박근혜 당선자를 향해 취임 전 사태 해결을 하지 않는다면 임기 5년 내내 노동자 민중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노동현안 비상시국회의가 시국농성 돌입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대국민선전전과 피케팅을 위해 광화문으로 향하자 경찰들이 선전전이 아닌 집회라며 길을 막아서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故최강서 열사 부인인 이선화씨가 쌍용차 분향소에서 분향을 마친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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