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는 대통령 특사 파견해 평화협정 논의해야

▲ 북한의 정전협정 파기 선언을 하며 한반도가 다시 전쟁위기 속에 치닫고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 전쟁 방지를 위한 긴급 호소문을 발표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남북대화 제안을 요구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한반도가 다시 전쟁 위기 속으로 치닫고 있다. 한미 연합 ‘키 리졸브(key Resolve)’ 훈련은 오늘(11일) 0시를 기점으로 시작됐고, 북한은 ‘지도자의 최후 공격명령을 기다리고 있다’며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가 11일 오후 1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반도 전쟁 방지를 위한 긴급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남북 당국자들을 향해 서로를 자극하는 일체의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 평화협정을 논의하라고 촉구했다.

김상근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는 기조발언을 통해 “한반도에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시점이며 한반도에서 다시 살인의 역사가 시작될 위기”라고 말하고 “북에도 책임이 있으나 그 책임을 전쟁으로 몰고 가는 쪽 역시 똑같다”면서 “평화를 위한 대화를 시작해 전쟁이 아닌 새로운 세계를 만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창복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은 “한쪽에선 불바다를 만들겠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지휘부를 선제 타격하겠다면서 불안을 만들고 있다”고 전하고 “항구적 체계적으로 평화를 정착시켜야 하며 이는 60년 간 이어져 온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것”이라면서 “정부와 민간이 국민의 뜻을 헤아려 한반도에 평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은 “적대적 이해관계와 감정으로 싸우고 있다”면서 “남과 북의 지도자들이 대화를 해서 전 세계 앞에 약속한 대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고 교류협력으로 상생하고 번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김제남 진보정의당 의원, 이광석 전농 의장,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도 각계와 정당 발언을 통해 전쟁을 염두에 둔 전쟁연습을 중단하고 통 크고 과감한 평화의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전준호 대한불교청년회 중앙회장와 손미희 한국여성연대 공동대표는 ‘한반도 전쟁방지를 위한 긴급 호소문’ 낭독을 통해 서로를 자극하는 일체의 군사행동을 양측 모두 중단하고, 평화협정을 논의하자고 당장 표명하고 남북대화를 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박근혜정부에 대해 과거 책임에서 자유로운 새 정부가 대통령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고 못 박고, 종교와 정당, 시민사회가 합심해 국민평화기구를 만들어 평화를 만들어가자면서 여기 걸릴 우리 표어는 ‘전쟁은 절대 안 됩니다’라고 전했다.

▲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가 '전쟁위기 해소, 한반도 평화를 위한 비상시국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가운데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김상근 상임대표가 기조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회견 참가자들은 “전쟁은 안 됩니다”, “평화를 지킵시다”라고 종이를 들어 남북 당국자들은 지금 당장 전쟁이 아닌 평화를 만드는데 노력해 줄 것을 호소했다.

민주노총은 11일 성명을 발표해 “민족의 재앙, 전쟁의 발화점이 될 ‘한.미 연합 키 리졸브(key Resolve)’ 및 모든 군사적 대결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오늘날 한반도는 6.25 한국전쟁 이후 최악의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전하고 전쟁의 발화점이 될 한미연합 키리졸브 훈련을 비롯한 모든 군사적 대결 행동을 중단하고 긴장완화와 평화를 위한 대화를 시작하라고 요구했다. 또 반복되는 한반도 전쟁 위기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북.미 관계에 영향 받지 않는 남.북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6.15와 10.4 선언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반전평화연대도 10일 ‘한반도의 전쟁 위기 고조시키는 일체의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제하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대북 제재는 결코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전쟁 위험을 고조시키는 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하라”고 말하고 “한반도의 긴장을 단 1%라도 고조시키는 어떠한 행위도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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