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주총 참석차 방한한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에 쌍차 사태 해결 촉구

▲ 쌍용차 범대위가 26일 오전 서울 대한문 분향소에서 마힌드라 스스로 만든 수많은 의혹과 쌍용차 장기적 발전 전망, 투자계획을 분명희 밝힐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마힌드라는 이 모든 의혹에 투명하게 답변하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파완 고엔카 마히드라 사장이 쌍용차 주주총회(27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연대대오가 마힌드라를 향해 먹튀를 중단하고, 쌍용차 국정조사와 해고자 복직을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쌍용차 범대위는 쌍용자동차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26일 오전 10시 서울 대한문 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힌드라 스스로 만든 수많은 의혹과 쌍용차 장기적 발전 전망, 투자계획을 분명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또 국정조사와 해고자 복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쌍용차 정기 주주총회에 즈음한 마힌드라 먹튀 의혹 기자회견’이 예정된 오늘(26일) 오전 9시 경 중구청이 대한문 분향소 침탈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져 한때 현장에서는 긴장이 고조됐다. 금속노조와 연대대오가 분향소를 지키는 가운데 중구청은 시청 건너편 재능 농성장을 철거하고 돌아갔다.

허재우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회견 여는 말을 통해 “마힌드라는 정리해고된 쌍용차 동지들이 현장으로 돌아갈 대안을 제시하고, 분향소에 모신 스물 네 분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면서 “내일 주주총회에서 반드시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못박았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더 이상의 죽음을 막고 현장으로 돌아간다는 소망을 펼치는 이 곳을 행정의 힘으로 쳐선 안 된다”며 중구청의 침탈 시도를 규탄하고 “마힌드라 먹튀를 막고 국가 기간산업인 자동차산업 기술유출을 막아 노동자들 일터를 지키고 살려낼 책임을 정부가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민규 쌍용차범대위 정책팀 활동가는 마힌드라의 다섯가지 먹튀 의혹을 설명했다. 인수 당시 1조원을 투자하겠다던 마힌드라는 조선일보와 한겨레를 통해 “800억 이상 현금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건을 다뤘으나 사외이사들 전원이 보류 입장을 보여 안건이 통과되지 못했다. 마힌드라에 대해 사외이사들 역시 먹튀 의혹을 갖고 있는 셈이다.

유상증자 외 신차 개발 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은 쌍용차 자체 수익금, 은행 대출, 회사채 발행 등이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지난 3월 초 제네바 모터쇼에서 로이터를 만나 “자금 확보를 위해 내년에는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범대위는 “은행 대출과 회사채 발행도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 “점점 확대되는 마힌드라의 먹튀와 기술유출 의혹, 이에 따른 사회적 시선이 있는데 누가 선뜻 돈을 빌려 주겠느냐?”고 반문했다.

▲ 쌍용차 범대위가 26일 오전 서울 대한문 분향소에서 마힌드라 스스로 만든 수많은 의혹과 쌍용차 장기적 발전 전망, 투자계획을 분명희 밝힐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가운데 김정우 지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마힌드라는 세계 시장에 내놓을 신차 프로젝트와 신규 엔진 프로젝트에서 쌍용차 기술력을 자기 것인양 활용하고 있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마힌드라가 세계에서 가장 작고 값싼 SUV인 ‘마힌드라 S101’ 개발을 진행 중이며, 엔진은 쌍용차가 개발했다고 한다. 향후 6개 신규 엔진 프로젝트 역시 쌍용차 기술력을 활용한 합작 개발 방식이다.

이밖에도 인도 자동차 포털 사이트에 의하면 마힌드라는 지난해 인도에서 출시한 렉스턴W를 ‘마힌드라 쌍용 렉스턴’으로 소개하고 앞으로 출시할 차량에도 마힌드라 이름을 붙이는 등 자신들은 어떤 역할도 하지 않은 쌍용차 차량을 버젓이 마힌드라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물론 마힌드라가 이 차량들에 대해 브랜드 사용료나 로열티를 지불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고엔카 사장의 이번 한국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주총회 참석과 함께 최근 국회에서 구성된 ‘쌍용차 여야 합의체’와도 면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득중 쌍용차지부 수석부지부장, 전철연 김소연 활동가, 조희주 노동전선 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우리는 그저 ‘양사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 ‘쌍용차에 대한 장기 전망 있다’ 수준의 입에 발린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그 시너지 효과와 장기 전망의 구체적인 상이 무엇인지, 그리고 제기되는 수많은 의혹에 대한 분명한 답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년의 고통만이 아니라, 1998년 대우그룹에 매각된 후 2000년 대우그룹 부도에 따른 법정관리와 은행관리, 2004년 상하이차에 매각된 후 2009년 또다시 먹튀에 의한 법정관리와 3천명 정리해고가 있는데 2011년 마힌드라에 매각된 후 또다시 수많은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면서 “정녕 정치권과 자본은 노동자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곪아 터진 상처를 바늘로 찌르려느냐?”고 되물었다.

쌍용차범대위는 “이런 수많은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서도 국정조사는 당연하고도 정당한 요구”라고 전하고 “제2의 먹튀를 방지하고 정말 제대로 된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국정조사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내놓으라”면서 국정조사 즉각 실시를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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