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범대위 제단체 긴급논의 “중구청이 상갓집을 때려부쉈다”

▲ 쌍용차범대위 제단체 대표자들이 10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박근혜 정부에게 중구청과 결찰의 화단설치, 연행남발, 합법적인 집회방해 등 헤아릴 수 없는 불법과 폭력이 난무하는 비민주적인 불법행위를 중단하고 관련자를 엄중히 처벌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중구청이 설치한 화단안으로 들어가 희생자 영정과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대한문 쌍용차 분향소를 불법 침탈한 박근혜정부를 향한 국민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침탈 이후에도 중구청과 경찰은 계속해서 불법행위와 탄압을 일삼았다. 그들은 김정우 쌍용차지부장을 구속하기 위해 영장을 신청했다. 김정우 지부장을 가두지 말라는 탄원서가 수천장 쇄도했고, 저들은 영장을 기각할 수밖에 없었다.

‘쌍용자동차 희생자추모 및 해고자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 제 단체 대표자들이 10일 오후 2시30분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정부의 대한문 분향소 침탈 저지와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을 결의했다.

쌍용차범대위는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추모시위를 전개한다. 4월11일부터 범국민선언운동을 벌이고 19일과 26일, 30일, 5월1일로 이어지는 대규모 규탄집회를 개최한다. 대한문에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수문장 교대시간(오전11시, 오후1시, 오후3시)에 1시간씩 제단체 대표를 포함한 다수 인원이 중구청이 설치한 화단 안에서 영정과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인다.

또 매일 저녁 6시30분 천주교 미사에 이어 제 단체가 돌아가며 오후 7시30분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월요일은 천주교미사, 화-수요일은 학계, 문화예술계, 법조계, 청년학생, 민중단체들이 담당하고, 목요일은 기독교 기도회, 금요일은 민주노총이 집중하는 집회를 연다.

‘박근혜대통령이 해결하라’고 요구하는 범국민선언운동도 전개한다. “박근혜정부는 대한문 분향소 침탈 중단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쌍차문제 해결에 나서라”는 요구를 중심으로 1만명 선언운동을 조직한다.

▲ 쌍용차범대위 제단체 대표자들이 10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에게 화단설치, 연행남발, 합법적인 집회방해 등 헤아릴 수 없는 불법과 폭력이 난무하는 비민주적인 불법행위를 중단하고 관련자를 엄중히 처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쌍용차범대위 제단체 대표자들이 10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박근혜 정부에게 화단설치, 연행남발, 합법적인 집회방해 등 헤아릴 수 없는 불법과 폭력이 난무하는 비민주적인 불법행위를 중단하고 관련자를 엄중히 처벌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양성윤 위원장직무대행이 여는 말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원로들도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한다. 사회원로들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서 쌍용차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대통령 면담투쟁에 나선다.

양성윤 민주노총 위원장직무대행은 회견 여는 말을 통해 “회계조작으로 3000여 명이 정리해고당하고 24명의 아까운 동지와 가족들이 희생된 후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해 대한문 앞 조그만 공간에서 벼랑 끝 희망을 잡으려 절규하는 노동자들을 박근혜정부가 침탈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박근혜정부의 야만적인 침탈을 우리는 민주노총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오늘 쌍용차범대위 대표자회의에서 힘찬 투쟁을 결의했다”면서 “박근혜정부가 노동을 탄압한다면 우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으며 민주노총과 제 단체들은 기조를 바꿔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양 위원장직무대행은 “새벽침탈에 동원된 중구청 직원 중에는 공무원노조 조합원도 있었는데 그들은 정신적 인권문제를 호소하고 있다”고 말하고 “중구청장의 박근혜정부에 대한 굴복과 아부가 극치에 달해 공무원노동자들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길들이려 한다”면서 “민주놏은 쌍용차범대위를 중심으로 금속 등 산별과 함께 정리해고를 끝장내는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견 참가자들은 “분향소침탈 책임자를 즉각 처벌하라!”, “박근혜대통령은 쌍차문제 해결하라!”고 외치며 박근혜정부가 나서서 쌍용차 사태를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강다복 전여농 회장은 “농촌에 사는 어르신들은 도시에 나가 사는 아들 자랑을 많이 하는데, 노동자로 비정규직으로 해고자로 살고 있는 자녀들이 떳떳하게 인간답게 살 조건이 돼야 부모님들도 마음 편할 것”이라고 말하고 “천막을 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최소한의 권리조차 막는다면 노동자와 국민에게는 어떤 권리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강 회장은 “노동자들이 투쟁을 멈추고 일터에서 묵묵히 일하며 시민으로서 살아갈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쌍용차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면서 “서울시민들이 불편하시더라도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 10일 오후 대한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희생자추모 및 해고자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 제단체 대표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가운데 강다복 전여농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10일 오후 대한문 앞에서 쌍용자동차 희생자추모 및 해고자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 제단체 대표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가운데 이용길 진보신당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이용길 진보신당 대표는 “대한문은 그냥 역사유적이 아니라 이 시대 24명의 노동자와 국민이 죽은 사태에 대한 분향소이며, 투쟁하다가 갈 데 없는 노동자민중의 마지막 피난처”라면서 “예를 지키기는커녕 상갓집을 폭력적 물리적으로 두드려 부순 중구청장은 당장 책임지고 사죄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억울하게 비명에 죽어간 24명 영혼의 저주와 함께 하는 이 투쟁으로 구청장 자리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라고 중구청장을 규탄하고 “중구청과 관계자들이 분향소를 즉각 복구하고 폭력을 사죄하고 쌍용차문제에 대한 전향적이고 전격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노동자민중의 저항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쌍용차 범대위 공동대표로 선임된 김승호 사이버노동대학 대표, 조희주 노동전선 대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대한문 분향소 침탈 중단과 책임자 즉각 처벌, 쌍용차 해고자복직, 국정조사 실시를 통한 쌍용차 사태 해결을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박근혜정부의 민생정치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희생자 추모를 위한 대한문 분향소 침탈이며, 노동자민중의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탄압으로 입을 막고 손발을 묶는 것이냐”면서 “역사적으로 보면 낯익은 수법이며, 바로 박정희 군사독재 정권시절 통치수법 아니냐?”고 물었다.

이어 “오늘 우리 제단체 대표들은 긴급회의를 통해 박근혜정부의 대한문 분향소 침탈저지와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면서 “대한문 분향소를 철거한 후 만든 불법적인 화단을 저항과 추모의 상징으로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 쌍용차범대위 제단체 대표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선에서 약속한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를 즉각 수용하고 해고자 복직 실시로 민생정치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 변백선 기자
▲ 기자회견을 마친 쌍용차범대위 제단체 대표자들이 중구청이 설치한 화단안으로 들어가 희생자 영정과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기자회견을 마친 쌍용차범대위 제단체 대표자들이 중구청이 설치한 화단안으로 들어가 희생자 영정과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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