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료원지부장·민주노총진주시지부의장 도청 뒤 방송용 철탑 올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굽히지 않고 관련 조례안을 날치기 통과시키며 폐업 절차를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를 촉구하는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박석용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 지부장과 강수동 민주노총 진주시지부 의장이 오늘(16일) 오후 5시 40분 경 경남도청 뒤편 방송용 철탑에 올랐다.

보건의료노조는 "경남도의회가 지난 12일 상임위원회에서 진주의료원 폐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조례 개정안을 야당 여성 의원들을 폭력적으로 저지, 감금한 상황에서 날치기로 통과시킨 데 이어 또다시 오는 18일 본회의에서 조례 개정안을 날치기하려는 홍준표 도지사의 공공의료 파괴 책동에 맞선 결연한 투쟁"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특히 노사 대화에도 불구하고 휴·폐업 절차가 지속적으로 강행되고 있고 ‘강성노조’ 운운하며 전직원에 대한 사직을 공공연히 언급하는 반 헌법적인 발상에 분노하며, 진주의료원에 대한 휴·폐업 방침이 철회되지 않는 한 절대로 내려오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를 밝히고 있다.

진주의료원 휴폐업을 반대하는 여론이 대세를 이루면서 궁지에 몰리자, 홍준표 도지사는 최근 전 직원이 사표를 쓰고 병원을 살리라며 막말을 일삼았다.

진주의료원 노동자 65명은 의료원 폐업을 저지하겠다며 명예퇴직과 조기퇴직을 결단했다. 진주의료원 노동자들은 물론 보건의료계를 비롯한 시민사회가 의료원 휴폐업 조치를 규탄하며 단식농성과 거리집회, 전국노동자대회, 촛불집회 등을 잇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