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홍준표의 정치적 사망선고” 강력한 범국민투쟁 경고

보건의료노조를 비롯한 노동시민사회의 극렬한 반대와 저항에도 불구하고 경상남도가 끝내 진주의료원 폐업을 공식 발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의료원 폐업은 홍준표 도지사의 정치적 사망선고”임을 분명히 하고, 홍준표 도지사 퇴진과 진주의료원 지키기 범국민투쟁을 포함한 결사투쟁을 선언했다.

박범권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은 29일 오전 10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십차례 경영개선을 요구하였음에도 자구노력은 전혀 없이, 기득권만 유지하고자 하는 노조원들을 모습에서 진주의료원의 회생가능성을 발견할 수가 없었기에 폐업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직무대행은 “진주의료원을 살리기 위해서는 279억원의 누적적자를 갚고 매년 70억원씩 발생하는 손실도 보전해야 하는데, 이렇게 투입된 세금이 강성귀족 노조원들의 초법적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된다”고 주장했다.

전 국민이 반대하는 공공의료원 폐업을 밀어붙이며 폐업 발표문에서까지 ‘강성귀족노조’ 운운하는 경남도의 행태에 노동자와 시민은 경악하고 있다. 경남도는 노동자들이 자구노력을 전혀 안했고, 기득권만 유지하려고 했고, 초법적 특권을 누리려고 한다는 등의 거짓선전을 늘어놓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그동안 수도 없이 교섭을 요구하고, 구체적 회생방안을 내고, 수십명의 노동자가 자진퇴사를 결행하면서까지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힘써 왔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오늘로 물조차 마시지 않는 아사단식 사흘째를 맞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유지현 위원장과 정해선·최권종 부위원장, 안외택 울산경남본부장 등 4인은 지난 23일 삭발, 단식, 노숙 투쟁에 돌입해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진주의료원에는 아직 3명의 입원 환자가 있고, 60여 명의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이 농성을 잇고 있다. 현재 진주의료원에 남아있는 3명의 환자에 대해 경남도는 “진료는 계속하겠지만, 조속히 다른 병원으로 옮겨라”고 촉구했다.

폐업발표와 함께 29일 진주의료원은 출입이 봉쇄됐다. 경찰 3개 중대 280여명이 진주의료원에 투입돼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재정자립도를 높이겠다며 지난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밝혔고, 한 달여 후인 4월 3일 진주의료원 휴업을 발표한 바 있다.

도의 폐업결정에 보건의료노조는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진주의료원 폐업 발표를 강력히 규탄하며 진주의료원 지키기 범국민투쟁을 포함한 결사투쟁을 선언했다.

노조는 “폐업은 궁지에 몰릴대로 몰린 홍준표 도지사의 마지막 발악이며, 의료원 폐업은 홍준표 도지사의 정치적 사망선거”라고 일갈하고 “단식농성을 해제하고 진주의료원으로 총집결해 결사투쟁하겠다”고 공표했다.

보건의료노동자들은 진주의료원 폐업이 발표된 오늘 이 시점부터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와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내걸고 진주의료원 강제폐업을 규탄하며 홍준표 도지사 퇴진 범국민투쟁에 돌입한다.

동시에 가장 우선적으로 불법 부당한 진주의료원 폐업으로부터 진주의료원을 지키기 위해 진주의료원으로 총집결해 진주의료원 지키기 범국민투쟁을 전개하고, 6월 국회(6/3일~7/2일)에서 진주의료원법 통과와 함께 진주의료원 폐업사태에 대한 국정조사와 홍준표 도지사 청문회 개최를 추진함으로써 6월 국회를 <진주의료원 국회> <홍준표 청문회 국회>로 만드는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또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 주민투표운동 △진주의료원 휴·폐업 무효확인소송투쟁 △진주의료원 부실 관리운영과 부정비리 의혹 진상규명투쟁 △진주의료원 폐업 국정감사투쟁 △홍준표 도지사 그림자투쟁 △2013년 6월 지방선거에서 홍준표 도지사 심판투쟁과 진주의료원 복원투쟁 등 홍준표 도지사의 진주의료원 강제폐업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과 함께 공공의료를 바로세우고, 환자생명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투쟁을 완강하게 전개한다고 밝혔다.

전국 34개 지방의료원 가운데 보건의료노조 산하 27개 지방의료원지부장들은 오늘 삭발투쟁을 시작으로 진주의료원을 지키고 지역거점공공병원을 육성·발전시키기 위해 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전개키로 했다.

진주의료원 폐업발표에 따른 긴급 지침에 따라 전국 보건의료노조 간부·조합원들이 진주의료원으로 집결해 진주의료원 폐업과 매각, 물품반출을 저지하고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쟁취하기 위해 결사항전투쟁에 나선다.

진주의료원대책위는 오늘 오후 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주의료원 폐원 무효, 홍준표 퇴진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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