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비정규직 무기한 철야농성, 학교현장 6,022명 릴레이단식 돌입...7월8일 총파업 경고

▲ 공공운수노조 학교비정규직본부가 3일 오전 서울 국회 인근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시국회 개회를 맞아 호봉제와 동일한 수당을 지급하는 실질적 처우개선 대책 수립과 계류중인 교육공무직법 6월 통과를 촉했다. ⓒ 변백선 기자
밥값조차 못 받으며 일하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밥그릇을 엎었다. 공공운수노조 학교비정규직본부가 오는 6월 22일 3만 규모 집회를 앞두고 6,022명 릴레이단식과 국회 앞 무기한 철야노숙농성을 시작했다.

학교 내 공무원 등 정규 교직원들은 매달 급식지원비 13만원을 받지만,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단 한 푼의 급식지원비도 못 받는다. 하지만 매달 약 6만원의 급식비를 정규 교직원과 똑같이 내면서 학교에서 밥을 먹는다.

비정규 노동자들 처지가 딱했는지 일선 학교에서는 급식실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6만원의 급식비를 받지 않는다. 이런 일종의 배려조치도 급식원가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중단되고 있는 추세다. 급식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먹고 남은 잔반으로 눈칫밥을 먹기 일쑤다.

학교비정규직본부는 밥 먹는 문제까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차별한다면서 비정규직에게도 정규직과 동일하게 급식지원비를 지급하라고 촉구하고, 오늘(3일)부터 학교애서 주는 밥 한 끼를 굶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학교비정규직본부는 3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인근 산업은행 앞에서 ‘학교비정규직 무기한 철야농성, 6,022명 릴레이단식 돌입 기자회견’을 열어 임시국회에서 호봉제와 동일한 수당을 지급하는 실질적 처우개선을 내놓을 것과 계류 중인 교육공무직법 6월 통과를 강력히 촉구했다.

▲ 공공운수노조 학교비정규직본부가 3일 오전 서울 국회 인근 산업은행 앞에서 '학교비정규직 무기한 철야농성, 6천22명 릴레이단식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비정규직 실질적 처우개선 대책 수립과 교육공무직법 6월 임시 국회 통과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공공운수노조연맹 이상무 위원장이 기자회견 취지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공공운수노조 학교비정규직본부가 3일 오전 서울 국회 인근 산업은행 앞에서 '학교비정규직 무기한 철야농성, 6천22명 릴레이단식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비정규직 실질적 처우개선 대책 수립과 교육공무직법 6월 임시 국회 통과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공공운수노조 이태의 학교비정규직본부장이 무기한 철야농성 및 집단 릴레이단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이상무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회견 취지 설명을 통해 “후보시절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겠다고 약속한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지 내일이며뉴 100일이 되고, 오늘 임시국회가 개원한다”고 전하고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어떤 법안을 상정해 처리하느냐에 따라 약속을 이행하는지 여부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태의 공공운수노조 학교비정규직본부장은 6월 총력투쟁 무기한 철야농성과 6,022명 릴레이 단식을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학교비정규직는 1년을 일하나 10년을 일하나 똑같은 임금을 받고 일할수록 차별이 심화된다”고 전하고 “아이들 밥을 먹이느라 정작 본인은 온전한 점심시간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5분만에 뚝딱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국회와 정부에 정규직 전환을 요구해 왔으며, 오늘 여기서 무기한 단식과 철야농성에 돌입한다”면서 “학교 현장에서 하루 단식을 실천한 후 동료들을 이끌고 6월22일 서울에 집결해 행진하며 우리 요구를 주장할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7월 8일부터 전국 1,2000개 학교현장에서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이며, 모든 책임은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밥값까지 차별하는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

안명자 학교비정규직본부 경기지부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겠다고 약속했고, 교육부는 6월 임시국회까지 학교비정규직에 대한 처우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하겠다고 했으며, 정치권도 지난 4월 우선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 83개 중 하나로 교육공무직법을 여야 합의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안 지부장은 “우리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게 학교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위해 호봉제를 도입하고, 밥값도 못 받는 등의 차별적인 임금체계를 전면 개선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고용안정을 위해 학교장 고용이 아니라 교육행정당국이 직접 고용할 것, 특히 영어회화전문강사 등 대량해고의 위험에 처한 무기계약 전환 제외 직종들을 무기계약으로 전환한 것을 촉구한다”고 말하고 “우선처리 민생법안으로 여야 합의한 교육공무직법을 6월 임시국회에서 신속히 통과시키라”고 촉구했다.

▲ 공공운수노조 학교비정규직본부가 3일 오전 서울 국회 인근 산업은행 앞에서 '학교비정규직 무기한 철야농성, 6천22명 릴레이단식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비정규직 실질적 처우개선 대책 수립과 교육공무직법 6월 임시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 변백선 기자
▲ 공공운수노조 학교비정규직본부가 3일 오전 서울 국회 인근 산업은행 앞에서 '학교비정규직 무기한 철야농성, 6천22명 릴레이단식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비정규직 실질적 처우개선 대책 수립과 교육공무직법 6월 임시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 변백선 기자
학교비정규직본부는 “우리는 오늘부터 국회가 보이는 이곳에서 무기한 철야노숙농성에 돌입하며, 6월 22일 서울에서 3만 규모의 전국 총집중 결의대회를 준비 중”이라면서 “그때까지도 실질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7월초부터 작년보다 훨씬 강력하고 끈질긴 총파업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학비본부는 릴레이 단식 첫날 참가자 385명의 이름을 적은 밥그릇을 엎어서 10층 높이 피라미드를 쌓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정규직과 달리 아무런 지원도 못 받고 매달 6만원을 내고 학교에서 밥을 먹는 학교비정규직의 열악한 현실을 표현했다.

피라미드의 정면 삼각형 모양은 교직원의 3주체로 교사, 공무원과 함께 학교비정규직을 인정해 줄 것을 상징한다고 본부는 전했다. 또 밥그릇이 쌓아 탑을 만듬으로써, 교육현장의 차별을 바로잡고 비정규직 없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공공운수노조 학교비정규직본부는 지난 1일 국회 앞에서 1천명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본부장이 삭발하며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3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부는 국회 앞에서 무기한 철야 노숙농성에 들어간다. 농성 중 국회 앞 1인시위와 국회의원 방문 활동 등을 진행한다.

학교비정규직본부는 6월 3일부터 21일까지 호봉제 쟁취, 급식수당 쟁취를 외치며 6,022명 집단 릴레이 단식을 잇고, 22일 3만 명이 집결한 가운데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공동주최로 학교비정규직노동자대회를 열어 총파업을 선포한다.

이들은 교육부·시도교육청과의 단체교섭 과정에서 성의있는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오는 7월 8일 전국적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소속 전국여성노조는 6월 중 청와대 앞 점심시간 1인시위를,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는 6월 중 교육부 앞 철야노숙농성을 전개한다.

▲ 공공운수노조 학교비정규직본부가 3일 오전 서울 국회 인근 산업은행 앞에서 '학교비정규직 무기한 철야농성, 6천22명 릴레이단식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비정규직 실질적 처우개선 대책 수립과 교육공무직법 6월 임시 국회 통과를 촉구하며 릴레이단식 첫날 참가자 385명의 이름이 적힌 밥그릇을 엎어서 피라미드 탑을 만들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공공운수노조 학교비정규직본부가 3일 오전 서울 국회 인근 산업은행 앞에서 '학교비정규직 무기한 철야농성, 6천22명 릴레이단식 돌입 기자회견'을 마친 후 학교비정규직 실질적 처우개선 대책 수립과 교육공무직법 6월 임시 국회 통과를 촉구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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