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조례 바꿔서라도 의료원 정상화하고 홍준표 끌어내릴 것”

▲ 새누리당 경남도의회 의원들에 의해 11일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를 강행처리 된 가운데 보건의료노조와 진주의료원 조합원들을 비롯한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계란을 들고 도의회쪽을 향해 던지며 반발했다. ⓒ 변백선 기자
▲ 새누리당 경남도의회 의원들에 의해 11일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를 강행처리 된 가운데 보건의료노조와 진주의료원 조합원들을 비롯한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계란을 들고 도의회쪽을 향해 던지며 반발했다. ⓒ 변백선 기자
경남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이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을 날치기 통과시켰다.

경남도의회는 11일 본회의를 열어 ‘경남남도의료원 설립 및 운영 조례 일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민주개혁연대 등 야당 도의원들이 온몸으로 맞서 날치기를 저지하려 했으나 다수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단상을 점거한 후 결국 조례안을 강행 처리했다.

새누리당 차원에서 진주의료원 조례 개정안 처리를 연기하라고 요구한 데다 당장 국회 차원에서도 13일 국정조사계획서가 채택돼 진주의료원을 포함한 지방의료원의 운영실태 전반을 조사할 예정인 상황에서 경남도의회의 조례안 날치기가 이뤄진 것에 대해 보건의료노조와 시민사회는 크게 경악하고 있다. 국정조사 시 홍준표 지사의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도 여야 힘겨루기가 진행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를 비롯한 민주노총과 시민사회가 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를 추진하고 있다. 또 노조는 야권과 함께 공공병원 강제 폐업 규탄과 홍준표지사 퇴진 범국민운동,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와 재개원 등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투쟁을 강도 높게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6개월 내 도내 유권자 260만명의 5%인 13만명 이상 서명을 받아 주민투표를 청구할 수 있으며, 주민투표권자의 3분의 1 이상이 투표하고 과반이 찬성하면 폐업을 무효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새누리당 경남도의회 의원들이 11일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를 강행처리 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보건의료노조와 진주의료원 조합원들이 경남도의원들에게 호소문을 전달하려고 도의회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진주의료원 조합원들은 호소문을 전할하기 위해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 변백선 기자
새누리당 경남도의회 의원들의 날치기 직후 경남도의회 앞에서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홍준표 지사와 경남도의원들에게 정치적 사형을 선고한다”고 말하고 “해산조례안이 통과되면 조합원들이 나가떨어지겠지 하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못박았다.

유 위원장은 “비록 오늘 해산조례안이 통과됐지만 조례를 바꿔서라도 진주의료원을 정상화하고 주민소환투표를 통해 홍준표 지사를 지사직에서 끌어내리겠다”고 말하고 “홍준표의 거수기로 전락한 도의원들이 두 번 다시 의정활동을 할 수 없도록 강력한 투쟁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날치기 강행 직후 보건의료노조는 성명을 발표해 “진주의료원 해산 날치기 폭거는 무효”라고 규정하고 “오늘 비록 진주의료원 존립의 법률적 근거는 사라졌으나, 진주의료원을 지키고 공공의료를 발전시키기 위한 투쟁은 오늘부터 더욱 가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장 국회 국정조사에서부터 진주의료원 폐업과 해산을 주도한 홍준표 도지사의 범죄행위를 국민들 앞에 낱낱이 공개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고, 진주의료원 폐업-해산을 철회시키고 진주의료원을 다시 살리기 위한 주민투표운동에 돌입할 것이며, 공공의료 파괴행위에 대해 보건복지부장관의 재의요청투쟁과 주민감사청구투쟁, 사회보장위원회 소집운동, 진주의료원 살리기 조례제정운동, 홍준표 퇴진-심판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불법과 폭력을 동원한 진주의료원 폐업과 해산을 우리는 인정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고, 공공의료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투쟁, 양심과 정의를 세우기 위한 우리의 투쟁은 더욱 강력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일 오후 현재 경남도의회 앞 현장에서는 10일부터 8박9일 진주의료원 사수투쟁에 나선 보건의료노조를 비롯한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조합원들이 도의회 진입투쟁을 벌이며 조례안 날치기를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오늘(11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 날치기를 규탄하고 시민사회와 함께 진주의료원 정상화 방안을 결의한다.

▲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를 반대하며 진주의료원 조합원들이 목에 칼을 차고 있다. 이들은 결의대회를 갖고 "폐업조례 강행 처리 반다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 변백선 기자
▲ 11일 새누리당 경남도의회 의원들이 야당 의원들의 저지를 뚫고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을 날치기 상정했다. 이 소식을 들은 진주의료원 조합원들은 눈물을 흘렸다. ⓒ 변백선 기자
▲ 새누리당 경남도의회 의원들에 의해 11일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가 날치기 처리 된 가운데 경남도의회 야당 의원들이 눈물을 흘리며 "지켜내지 못해 미안하다"며 "절차를 무시한 날치기 통과이며 무효"라고 말했다. ⓒ 변백선 기자
▲ 새누리당 경남도의회 의원들에 의해 11일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를 강행처리 된 가운데 보건의료노조 유지현 위원장은 "홍준표의 거수기로 전락한 도의원들이 두 번 다시 의정활동을 할 수 없도록 강력한 투쟁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변백선 기자
▲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를 반대하며 보건의료노조와 진주의료원 조합원들을 비롯한 사민사회 관계자들이 결의대회를 갖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김현미 비상대책위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새누리당 경남도의회 의원들이 11일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를 강행처리한 가운데 보건의료노조와 진주의료원 조합원들을 비롯한 많은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분노하며 눈물을 흘렸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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