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지부장 구속...“제2, 제3의 김정우 돼서 대통령 만나 국정조사 요구할 것”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가 13일 오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쌍용차 김정우 지부장 구속 규탄 기자화견'을 열고 "쌍용차 김정우 지부장 즉각 석방하고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하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가 13일 오전 서울 대한문 앞에서 '쌍용차 김정우 지부장 구속 규탄 기자화견'을 갖고 있는 가운데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분향소를 철거한 중구청과 박근혜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변백선 기자
쌍용차 국정조사와 해고자 원직복직을 촉구하며 절규하던 김정우 쌍용차지부장이 구속됐다. 경찰과 검찰이 김정우 쌍용차지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이 12일 밤 영장을 발부했다. 김 지부장은 12일 영장실질심사 최후진술을 통해 “나를 구속하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쌍용차 노동자들의 희망은 꺾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중구청과 경찰이 지난 10일 오전 대한문 앞 쌍용차 분향소를 또다시 침탈했고 이에 저항하던 김정우 지부장과 쌍용차 해고노동자들, 신부를 비롯한 연대대오 등 16명이 폭력적으로 연행됐다. 검경은 쌍용차 국정조사와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며 투쟁을 선두에서 이끌던 김정우 지부장을 구속했다.

쌍용차범대위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13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대한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쌍용차 김정우 지부장 구속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구속된 김정우 쌍용차지부장 석방과 분향소 철거를 규탄하고, 쌍용차 국정조사를 대선 공약한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서 쌍용차 문제를 즉각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쌍용차 분향소를 뒤집어엎고 쌍용차노조 김정우 지부장을 구속함으로써 박근혜 정부 스스로 유신잔당임을 입증했다”고 말하고 “박근혜 정권 밑에서 노동자는 죽지 않으면 감옥에 갇히는 것 뿐”이라면서 “이왕 죽을 거라면 싸우다 죽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가 13일 오전 서울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우 지부장의 구속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가운데 백기완 선생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가 13일 오전 서울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우 지부장의 구속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이호동 비상대책위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이호동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100여 일이 지났는데 이 기간 정권이 바닥과 실체를 가감없이 낱낱이 드러냈고 그 바로미터는 피눈물 흘리는 노동자들 농성장을 뒤집어엎고 노동자를 개같이 연행한 것”이라고 말하고 “쌍용차 사태 진범들은 놔두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짓밟았다”면서 “쌍용차 노동자들을 비롯해 투쟁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희망을 꺾지 않고 그것을 현실화하기 위해 투쟁하자”고 역설했다.

송영섭 금속노조 법률원장은 “지난 4월7일에도 김정우 지부장 영장이 청구됐는데 당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를 기각하며 중구청과 남대문경찰서의 공권력 행사 위법성에 대한 심도 깊은 판단이 먼저 이뤄져야 하며 그 전에 지부장 신병 구속은 불가하다고 했다”고 전하고 “어제 영장실질심사를 재청구함으로써 법원이 판단을 번복할 아무런 사유가 없으며, 이는 오늘 오후 4시 대한문 집회금지 통고 여부를 심판하고, 오는 18일 중구청의 계고처분 적법성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을 강압하는 처분”이라고 규탄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며칠 전 H-20000 프로젝트를 통해 비록 중고차이긴 하지만 자동차를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해 만든 쌍용차 노동자들이 얼마나 기뻐하고 해맑게 웃었는지 기억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 쥐꼬리 같은 기쁨과 행복을 그냥 놔두지 않고 지부장을 구속하느냐?”면서 “김정우 지부장을 국회와 노동부에 모셔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경청하고 사태 해결에 나서는 것이 경제민주화이며 사회 안전”이라고 성토했다.

이도환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총무부장은 “현대차에서 비정규직으로 5년, 10년 일하다 불법파견 판정을 받아 현대차에 대해 법을 지키라고 요구하는데 경찰은 정몽구 개인경비가 돼서 우리에게 법을 지키라고, 불법집회라며 탄압한다”고 전하고 “우리가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탄압에 맞서 싸우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이 계약직, 단기직, 촉탁직, 알바, 시간제로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가 13일 오전 서울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우 지부장의 구속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 해고노동자의 영정과 분향소에서 폭력진압을 벌인 경찰을 규탄하는 피켓이 보인다. ⓒ 변백선 기자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가 13일 오전 서울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우 지부장의 구속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 김득중 수석부지부장이 투쟁결의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김정우 지부장과 쌍용차 해고자들이 돌아갈 곳은 경찰서 유치장이 아니라 땀흘려 일하는 현장”이라고 말하고 “김 지부장은 영장실질심사 최후진술을 통해 ‘내 한 몸 구속은 두렵지 않으나 쌍용차 노동자들의 희망은 꺾지 말아 달라’고 전했다”면서 “우리는 쌍용차 사태가 해결되고 해고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갈 때까지 제2, 제3의 김정우가 돼서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태현 쌍용차범대위 상황실장은 이후 투쟁계획을 설명했다. 김 상황실장은 “박근혜 정권이 대선 후 집권여당과 야당이 모여 6인협의체를 만들었으나 아무런 성과 없이 지난 5월 말 해체됐고, 최근 새로운 회계조작 증거들이 나타나 국정조사를 피해갈 수 없게 되자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전하고 “우리는 기 결정 대로 쌍용차 투쟁의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범대위와 쌍용차지부는 오는 6월 17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시민사회 각계각층이 기자회견을 연 뒤 농성을 시작한다. 이어 18일에는 법조계와 문화예술계가 1박2일 농성을 진행하고, 19일에는 민주노총 임원과 산별대표자들이 농성을 벌인다.

학술단체와 학계가 20일 하루 농성을 전개하고,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노동단체들이 쌍용차국정조사와 해고자 원직복직, 그리고 김정우 지부장 석방을 촉구하며 농성을 잇는다.

오늘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서울과 경기, 부산, 대전 등 전국 지역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는 김정우 쌍용차지부장 구속을 규탄하는 1인 시위가 펼쳐졌다.

조희주 쌍용차 범대위 공동대표(노동전선 대표)와 정태효 목사는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김정우 쌍용차지부장 구속을 철회하고 쌍용차 국정조사를 즉각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김저우 지부장은 벌써 24명의 쌍용차 동료와 가족을 제 손으로 묻고, 슬퍼할 겨를도 없이 또다시 장례식장으로 달려가는 1년 365일이 상중인 쌍용차 노동자들의 맏상주”라면서 “그는 사람을 더 잃고 싶지 않아 대한문에 분향소를 설치했고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켜왔다”고 전했다.

쌍용차 범대위와 쌍용차지부는 “경찰과 구청이 영정사진마저 강탈하고 짓밟는 것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법원은 그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면서 “이제 노동자가 달리 선택할 길은 없으며 대통령을 직접 만나 쌍용차 문제 해결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하고 “죽지 않게 싸우고 또 싸울 것이며 전국의 양심들과 함께 불의에 맞서 정의를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가 13일 오전 서울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우 지부장의 구속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가운데 한상균 전 지부장이 생각에 잠겨 있다. ⓒ 변백선 기자
▲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가 13일 오전 서울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우 지부장의 구속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지난 10일 오전 쌍용차 분향소를 침탈 이후 화단에서 도로쪽으로 내몰았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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