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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에 맞선 이 시대 다윗들에게 희망버스가 간다노동시민사회, 7월20~21일 울산행 현대차 희망버스 제안

▲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희망버스 기획단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울산 비정규직 희망버스(7월20일~21일) 계획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희망버스가 또다시 골리앗에 맞선 이 시대 다윗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최병승·천의봉 조합원에게 달려간다.

‘울산 비정규직 희망버스 계획을 발표하고 제안하는 기자회견’이 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희망버스 기획단 주최로 열렸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최병승·천의봉 조합원이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 앞 송전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인지 오늘(7월4일)로 261일째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과 한상균 전 쌍용차지부장 등 고공농성자 50여 명과 현대차 사내하청지회가 제안한 ‘비정규직 희망버스’에 노동시민사회가 호응하고 나선 것이다.

노동시민사회는 현대차 희망버스를 조직해 현대차가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압박하기 위해 100대 이상의 희망버스를 조직하기로 했다. 이들은 현대자동차가 신규채용을 중단하고 불법파견을 인정하며,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여름휴가 전에 철탑 농성자들이 무사히 가족과 동료들 품으로 돌아가도록 할 것을 요구한다.

이번 희망버스는 단순한 집회와 문화제 방식이 아니라 특별교섭이 진행되고 있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안팎에서 10년 불법파견 범죄자 정몽구 회장 구속을 촉구하는 위력적 항의행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또 우리 사회 민주주의를 국정원을 비롯한 범죄집단이 파괴하며, 노동현장의 민주주의를 정몽구 회장과 현대차가 파괴하는 것에 맞서 민주주의와 평화를 지키는 투쟁을 전개한다.

▲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희망버스 기획단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울산 비정규직 희망버스(7월20일~21일) 계획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가운데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노동시민사회는 오는 7월 20일 오전 11시 서울 대한문 앞에 집결해 현대차 희망버스를 타고 내려가 오후 6시 경 현대차 울산공장에 모여 ‘힘내라 비정규직 1차 힘 모으기’ 행사를 연다. 밤 10시 경 철탑 문화제를 펼치고 송전탑 밑에서 노숙한 뒤 21일 오전 8시 ‘힘내라 비정규직 2차 힘 모으기’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에는 희망버스 100대와 희망열차 2량이 울산으로 향한다. 1~5호차는 직접고용 비정규직, 사내하청, 특수고용, 알바, 건설일용 등 다양한 영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현대차 희망버스를 통해 서로를 확인하고 힘을 모으는 ‘비정규직 특별버스’로 운행된다.

또 6~10호차는 ‘저항과 연대의 버스’. 강정, 밀양, 용산 등 생명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노동자 시민들이 함께 하는 버스다. 용산버스(철거민버스)는 이충연의 망루와 수많은 용산 이야기, 강정버스는 강정마을 이장님의 제주 이야기, 밀양버스는 송전탑 할매들의 밀양 이야기가 펼쳐진다.

11~15호차 고공농성자·투쟁사업장 버스는 현대차 희망버스를 제안한 고공농성자와 투쟁사업장 동지들이 중심이 되고, 쌍용차와 함께 하는 희망버스, 한진중공업과 함께 하는 희망버스다.

▲ 금속노조 현대차 울산비정규직지회 박현제 지회장이 발언을 통해 "희망버스를 조직해 내려간다면 우리 조합원과 철탑 위 두 동지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변백선 기자
현대차 희망버스에는 ‘달리는 희망교실’이 마련된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승객들과 만나 1시간 가량 대화와 강의 시간을 갖는다. 평고 듣고 싶었던 강연이나 배우고 싶었던 내용, 묻고 싶었던 것들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마련한다.

현대차 희망버스 달리는 희망교실은 ‘네 바퀴로 가는 인문학 희망버스’란 이름으로 16차-진숙의 노동이야기(89호 크레인 못다한 이야기), 17호차-정지영의 영화 이야기(부러진 화살과 남영동 1985), 18호차-노종면의 언론학개론(이명박의 언론잔혹사&노동사회단체의 언론 활용법), 19호차 심보선의 철탑에 보내는 시 쓰기, 20호차-박래군의 인권버스(인권이 밥 먹여 주나요?)가 울산으로 달려간다.

또 이민규 사진작가의 사진으로 세상과 소통하기, 김규항의 교육고민 상담소, 이시백의 재밌는 소설 읽기, 권영국의 ‘노동법에서 교통사고까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박주민 변호사와 함께 하는 국정원 해체 버스 등도 마련된다.

장시간 버스를 타기 어려운 원로 어르신들과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철도노조가 나서서 ‘희망열차999’도 운영할 예정이다.

▲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희망버스 기획단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울산 비정규직 희망버스(7월20일~21일) 계획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이호동 비상대책위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이 세상에서 가장 새까맣고 앞이 보이지 않게 깜깜한 빛깔은 검정색이 아니고 거짓말이며, 정권을 박근혜가 쥐고 모든 돈을 현대재벌 정몽구가 쥔 채 거짓말로 우리를 괴롭히는 것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은 반딧불뿐”이라고 말하고 “현대 자본주의 문명은 사람과 사람, 있는 자와 없는 자, 사람과 자연을 가르는 반문명이며, 그 가장 첨예한 현장은 정몽구가 틀어쥔 현대자본, 박근혜가 틀어쥔 이 땅”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희망버스는 반동적으로 갈라진 문명을 하나로 통일시키는 버스”라면서 “엊그제 비오는 밤에 대한문에 갔을 때 개망나니 같은 분향소도 못하게 하는 것을 보면서 피눈물이 났다”고 분개하고 “새롭게 일어나는 희망버스 운동은 문명 아닌 문명을 무너뜨리고 새 문명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격려했다.

박현제 금속노조 현대차 울산비정규직지회장은 “3년 전 7월22일 대법원 첫 판정이 있었다”고 말하고 “두 동지가 철탑에 올라 260일 넘게 고공농성을 벌이는 것은 정말 힘들고 목숨을 담보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투쟁”이라면서 “현장을 잡고 조직해 불법파견을 끝장내는 투쟁을 만들 것이며, 사회적으로 함께 해주는 이들이 희망버스를 조직해 내려간다면 우리 조합원과 철탑 위 두 동지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동현 민교협 대표, 문화다양성포럼 양기완 상임이사, 보건의료단체연합 최민석 정책국장, 권영국 변호사,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 영등포산업선교회비정규센터 홍윤옥 활동가,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이호동 민주노총 비대위원, 조성덕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비정규직지부장도 발언을 통해 현대차 철탑 위 두 노동자의 정신적 신체적 고통과 건강을 걱정하며 희망버스 조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현대차 희망버스를 제안하는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오늘 10개월 동안 철탑에 매달린 두 노동자의 외침에 귀 기울이지 못한 것을 고백한다”고 말하고 “갑 중의 갑 재벌에 맞서 을 중의 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아름다운 승리를 위해 희망버스가 간다”면서 “두 젊은 노동자의 외로운 싸움을 더 이상 방관하고 외면하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현대자동차와 정몽구 회장에게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해서 여름 휴가가 되기 전에 두 노동자가 철탑에서 내려와 가족과 동료 품으로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한다”고 말하고 “법을 지키라는 요구마저 끝내 외면한다면 우리는 전국의 양심 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 불의에 맞서 온 힘을 다해 싸울 것이며, 7월 20일 울산으로 떠나는 희망버스는 현대차와 정몽구 회장의 불의를 바로잡는 거대한 횃불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희망버스 기획단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울산 비정규직 희망버스(7월20일~21일) 계획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며 "철탑위의 두 젊은 노동자의 외로운 싸움을 더 이상 방관하고 외면하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 변백선 기자

홍미리 기자  gommir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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