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장이 해결하라, 탄압엔 파업으로 답한다”...공항공사, 대체인력 준비

▲ 4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인천공항 불법파견 실태 연구결과 발표 및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발표 기자회견이 열였다.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갈결시키고 파업을 결의했다. ⓒ 변백선 기자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압도적으로 가결시키고 파업을 결의했다.

공공운수노조 공항지역지부는 지난 6월29일부터 7월3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개별교섭 사업장 조합원을 제외하고 총 1,616명 중 1,592명(98.5%)이 투표에 참여했고 1,430명(88.5%)이 파업에 찬성했다.

공항지역지부는 같은 처지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같은 노동조건, 임금조건을 받고, 장기 근속한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근속수당을 지급하며, 텅빈 회의실과 강당, 운동장을 사용해서 피 같은 조합비를 좀 아끼게 해달라는 것이다.

또 너무 힘들고 위험한 야간 연속 이틀근무를 정규직 노동자처럼 안하게 해 주고, 공항은 계속 커지고 일손은 부족하니 사람 줄이지 말고 규모에 맞게 늘려 달라는 것이다.

용역 수행과 비용 설계의 권한이 공항공사에 있는 한 하청업체는 절대로 들어줄 수 없으며 공항공사만이 결정할 수 있는 요구다. 노동조합은 “사장이 누구건 공항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 사람다운 삶을 위해서 반드시 해결돼야 할 요구”라고 말한다.

노조에 의하면 현재까지 공항공사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 합법적 쟁의행위 절차를 위해 찬반투표를 진행하는 조합원들이 보는데서 불법임을 알면서도 대체인력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버젓이 근무복까지 입혔다.

환경미화 용역업체에 대해서는 평상시 비정규 노동자들에게 주는 임금의 두배가 넘는 10만원을 일당으로 지급하겠다며 대체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물론 비용은 공항공사가 지급한다.

▲ 4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인천공항 불법파견 실태 연구결과 발표 및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발표 기자회견이 열였다. ⓒ 변백선 기자
인천공항 불법파견 실태 연구결과 발표 및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발표 기자회견이 4일 오전 10시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연맹 주최로 열렸다.

“책으로 써도 모자랄 기가 막힌 불법과 탄압이 바로 ‘세계 최고의 공항, 존경받는 공기업’으로 불리는 인천공항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다”며 공항지역지부가 투쟁을 선언했다. 노조는 “인천공항공사의 불법적 탄압을 무력화시키고 국민에게 인천공항 고용구조의 문제점을 알리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7월 8일까지 지방노동위원회 조정기간을 거쳐 조정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9일부터 합법적 쟁의행위 기간이 시작된다. 노조는 7월 9일 이후 빠른 시일 내 천막농성과 쟁의복 착용을 시작하고, 각종 캠페인과 준법투쟁, 부분파업 등을 벌인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 공항지역지부는 “우리는 진짜 사용자인 공항공사가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인천공항 성수기인 휴가철까지도 사태를 방관하고 파국을 조장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과거 타 지역 지방노동위원회가 일방적으로 노조에 불리한 ‘행정지도’ 판단을 내려 노동자들 파업권을 훼손하려는 시도가 없지 않았지만 인천지방노동위원회가 그런 몰상식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공항지역지부는 인천공항공사에 대해 “우리 6천명 노동자들의 사용자임이 만천하에 밝혀진 지금, 더 이상 외면과 탄압으로 무마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오판하지 말라”면서 “이 땅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국민이 인천공항공사의 행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하고 “뒤틀리고 왜곡된 고용구조 속에서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분노가 폭발하는 일이 없도록 인천공항공사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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