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시민 응집된 힘으로 9월 국회에서 쌍용차 사태 해결 실마리 찾자”

▲ 제 단체 대표들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쌍용차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 국정조사 실시! 쌍용차 범국민대회를 선포 기자회견'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을 응원하는 희망버스에 이어 노동자와 시민들이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

‘쌍용차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 국정조사 실시! 쌍용차 범국민대회’를 선포하는 제 단체 대표 기자회견이 24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제 단체 대표자들은 8월 24일 쌍용차 해고자복직! 국정조사실시! 비정규직정규직화 범국민대회 개최를 선포하고, 2012년 4월 22번째 죽음 앞에 모였던 7천여 범국민추모위원을 비롯해 지난 1년여 동안 쌍용차 문제해결을 염원했던 각계각층 사람들이 뜻을 모아 1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범국민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8월 5일부터 전국 각 지역 순회투쟁을 통해 쌍용차 희망버스를 조직한다는 계획이다.

▲ 24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쌍용차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 국정조사 실시! 쌍용차 범국민대회 선포 제 단체 대표 기자회견'일 열린 가운데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이 여는 말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회견 여는 말을 통해 “8년 가까이를 잘못한 것을 고치지 않아 280일 넘게 죽음을 불사하며 철탑 위에 있는 동지들, 그들에게 가해진 권력과 자본의 폭력은 어느 순간 없어지고 변하지 않는 권력과 자본에 대한 분노를 폭력으로 도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쌍용차 노동자들이 죽음의 행진을 이으며 죽음을 담보로 투쟁을 만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권력과 자본은 아주 교묘한 폭력을 행사하며 기획단계부터 개입해 정리해고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민주노총은 온 힘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이는 우리의 권리를 위한 것이 아니고 잘못된 세상과 잘못된 제도, 잘못된 권력, 비도덕적인 자본을 향한 투쟁”이라고 말하고 “쌍용차범대위 사업과 현대차 철탑 위의 동지들의 문제를 이미 상집에서 여러 차례 검토했으며 하반기에 전 조직의 역량을 집중해 투쟁할 것”이라면서 “이 땅 노동자의 더 나은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정상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문제, 그 투쟁에 민주노총은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24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쌍용차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 국정조사 실시! 쌍용차 범국민대회 선포 제 단체 대표 기자회견'일 열린 가운데 좌파노동자회 허영구 대표가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허영구 좌파노동자회 대표는 “회계조작에 쌍용차 자본과 관련 기관, 파산법원, 금융감독원이 공모했음이 드러났다”고 전하고 “겉으로는 폭력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폭력세력으로 곳곳에서 암약하는 한국의 금융마피아 세력이 최종적으로 쌍용차 상황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또 “8월 24일 범국민대회는 쌍용차 정리해고 노동자들의 죽음과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복직투쟁을 넘어 구조적 폭력의 공범을 전 국민과 함께 폭로하고 응징하는 대회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 24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쌍용차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 국정조사 실시! 쌍용차 범국민대회 선포 제 단체 대표 기자회견'일 열린 가운데 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8월24일 범국민대회 알림과 동시에 국정조사를 시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쌍용차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 국정조사 실시! 쌍용차 범국민대회 선포 제 단체 대표 기자회견'일 열린 가운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한상균 전 지부장이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한상균 쌍용차지부 전 지부장은 “우리 역사를 보면 왕조시대에도 왕이 잘못을 하면 200년 300년이 지난 후에도 바로잡는 것이 도리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잘못을 은폐하고 모든 잘못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현실이 참담하다”면서 “쌍용차 사태를 온전히 해결해도 국가가 저지른 폭력을 밝히지 못하면 그 해결은 반쪽에 불과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런 믿음이 없었다면 많은 동지들이 피눈물의 긴 세월을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국가폭력은 전경들의 무자비한 폭력이 아니라 노동자와 시민이 마음 편히 일하지 못하고, 체제 속에서 행복한 삶을 유지하지 못하고, 노동자를 벼랑으로 내모는 권력과 부도덕이 바로 국가폭력”이라고 지적했다.

한 지부장은 “그 폭력에 맞서는 8월 24일 범국민대회, 전체적으로 다시 한 번 민주주의를 짓밟는 세력을 규탄하고 제 세력이 반격하는 범국민대회가 되도록 쌍용차지부도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1만명 추진위원 조직을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발품을 팔고 호소하며 많은 사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년에는 기필코 쌍용차 사태를 매듭 지을 수 있는 반격의 시점이 8월 24일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한 한상균 지부장은 “이명박정권이 저지르고 박근혜정권이 은폐하는 역사, 노동자의 억울함을 끝장내는 범국민대회를 위해 쌍용차지부도 주최자 입장에서 온몸을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24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쌍용차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 국정조사 실시! 쌍용차 범국민대회 선포 제 단체 대표 기자회견'일 열린 가운데 쌍용차범대위 조희주·박석운 공동대표가 기자회견문 낭독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쌍용차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 국정조사 실시! 쌍용차 범국민대회 선포 제 단체 대표 기자회견'일 열린 가운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문기주 정비지회장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쌍용차범대위 조희주·박석운 공동대표는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쌍용차 해고자 복직과 비정규노동자 정규직화를 즉각 실시하고, 더 이상 미룰 명분이 없는 쌍용차 국정조사를 즉각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또 대한문분향소 탄압책임자를 처벌하고 김정우 지부장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제 단체 대표자들은 “늦어도 9월 정기국회에서 쌍용차 국정조사를 반드시 실시하여 자본과 정권의 쌍용차 회계조작과 기획부도의 진실규명에 마침표를 찍어, 구천을 떠돌고 있는 정리해고 희생자들의 한을 풀고, 5년 간 길거리를 떠돌고 있는 해고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고, 쫓겨난 쌍용차 비정규노동자들이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를 위해 8월 24일 쌍용차 해고자복직! 국정조사실시! 비정규직정규직화 범국민대회 개최를 선포한다”면서 “정치권은 더 이상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지 말고 쌍용차 국정조사를 즉각 실시하고 해고노동자들이 공장에서 일하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회견 참가자들은 “자본의 이윤을 위해 노동자가 쫓겨나고 죽음으로 내몰리는 세상이 아닌, ‘함께 사는 세상’을 염원하는 모든 분들, 국민 앞에 한 약속을 휴지조각처럼 버리고 탄압으로 일관하는 정권에 분노하는 모든 분들께 호소한다”고 말하고 “8월 24일 쌍용차 범국민대회로 모여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쌍용차 투쟁승리를 우리 힘으로 쟁취하자”고 다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쌍용차범대위 제 단체 대표자들은 오전 10시부터 제 단체 대표자회의를 열어 8월 24일 범국민대회를 개최키로 확정짓고 최종 내용을 검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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