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순천·영주·대전서 노동자 시민들 철도민영화 반대 몸짓

▲ 114년 한국철도를 살리는 114배. 사진=노동과세계
▲ 114년 한국철도를 살리는 114배 기자회견. 사진=노동과세계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는 노동자, 시민사회단체, 정당인, 시민 등 114인이 한국 철도를 살리자며 114拜배 행사를 펼쳤다. 서울과 부산, 순천, 영주, 대전지역에서 114년 한국 철도를 살리는 철도민영화 반대 114拜배가 진행됐다.

2013년은 철도가 이 땅에 처음 기적을 울린 지 114년이 되는 해다. 일본 제국주의 수탈의 도구로 처음 개통된 철도는 100여 년의 역사에서 민족해방, 한국전쟁, 경제 개발과 성장의 과정에서 부침도 많았지만 국가기간교통망으로 민중의 애환을 함께 해 왔다.

철도의 통합을 통한 규모의 경제와 시너지 효과를 높여 지역의 균형적 발전을 꾀하고 남북철도, 대륙철도 연결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상황에서 고속철도(KTX)를 분리하고, 고속철도와 일반철도를, 여객과 화물을, 철도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교두보인 유지보수업무마저 분리하겠다는 철도민영화 정책이 가시화되고 있다.

노동자와 시민들이 철도의 아픈 현실을 온몸으로 알리기 위해 집단행동에 나섰다. 철도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일반시민들이 114년 철도 역사를 기억하며, 114명이 114배를 통해 한국철도 최대의 위기를 온몸으로 알려내고 이를 중단시키기 위한 의지를 표현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과 KTX 민영화저지범대위는 31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4인 114배 행사를 진행했다.

박석운 KTX 민영화저지범대위 대표는 회견 여는 말을 통해 “정부가 철도의 주인이고 나라의 주인인 국민과는 전혀 소통하지 않은 채 철도산업기본법에도 위반되는 철도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하고 “철도의 공공성과 안전을 해치고 국민의 재산을 1% 재벌에게 내주는 것을 국민의 힘으로 막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의 거짓과 기만에 맞서 민주노총은 전 조직적 힘을 모아 싸울 것이며, 이 땅의 정의를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민영화 반대공약 박근혜대통령은 즉각 이행하라!" 사진=노동과세계
▲ "철도민영화 밀어붙이는 국토부장관 해임하라!" 사진=노동과세계
▲ 114년 한국철도를 살리는 114인의 114배. 사진=노동과세계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우리는 오늘 다시 한 번 철도가 대통령 개인의 것도, 정부 관료들의 것도, 철도공사나 철도시설공단의 것도 아님을 천명하고자 한다”고 말하고 “철도는 사회적 자산이며 국민의 보편적 이동권의 상징이고, 우리 삶의 근간이고 미래를 열어가는 길”이라면서 “철도를 포함한 공공서비스는 절대 돈 벌이 수단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국토교통부는 밀실에서 불법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철도민영화 정책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말하고 “다시 한 번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이 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회견 참가자들은 “국민들의 염원이다 KTX민영화 즉각 중단하라!”, “민영화 반대공약 박근혜대통령은 즉각 이행하라!”, “철도민영화를 밀어붙이는 국토부장관 해임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정부의 철도 민영화 추진을 강력히 규탄했다.

회견 직후 114배가 시작됐다. 노동자와 시민들은 국민의 재산인 철도를 지키고 온갖 불의에 맞서 투쟁하겠다는 경건하고 결연한 마음을 담아 몸을 굽혀 땅을 짚었다. 철도 뿐만 아니라 의료와 물, 전기, 가스 등 이 땅 모든 공공서비스와 에너지를 민영화하려는 정부와 자본의 음모에 맞서 싸우는 이들의 결의가 모아졌다.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고, 노동기본권과 사회공공성을 지키며 장애인과 여성에 대한 차별 없는 세상을 지향하는 이들의 마음이 절 한 배 한 배에 정성스럽게 담겼다. 참가자들은 진행자가 철도 민영화 추진을 비롯해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온갖 문제들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결의의 내용을 읊은 뒤 징이 한 번 울릴 때마다 절을 했다.

114년 한국철도를 살리는 철도민영화 반대 114배는 오늘(31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부산역광장, 순천역광장, 영주역광장, 대전역광장 등에서 각 지역 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일반시민들이 함께 한 가운데 진행됐다.

▲ "민주노총 전 조직적 힘을 모아 이 땅 정의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말하는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노동과세계
▲ "국민의 염원이다 KTX민영화 즉각 중단하라!" 사진=노동과세계

한국철도 114년의 역사는 민족의 애환과 함께 했습니다.
철도노동자는 언제나 국민과 함께 했습니다.
탐욕에 눈이먼 재벌과 정치인들이 철도를 사유화하는 것을 반대하고 공공철도, 통일철도, 서민들의 보편적 교통수단으로 발전을 바라는 간절한 결의와 염원을 담아 114배를 드리겠습니다.

<민영화>
󰋼 경쟁이라는 이름의 민영화를 반대하며 첫 번째 절을 합니다.
󰋼 민영화하지 않겠다던 대통령의 약속을 지켜지길 바라며 두 번째 절을 합니다.
󰋼 은밀하고 교활하게 추진되는 민영화에 속지 않겠다는 마음을 담아 세 번째 절을 합니다.
󰋼 철도가 재벌들의 이윤추구 수단으로 전락되는 것을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마음을 담아 네 번째 절을 합니다.
󰋼 정치인의 잘못으로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다섯 번째 절을 합니다.
󰋼 정부의 잘못으로 중복투자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마음을 모아 여섯 번째 절을 합니다.
󰋼 탐욕에 눈이 먼 철도민영화로 요금폭등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마음을 모아 일곱 번째 절을 합니다.
󰋼 이윤추구에 눈이 멀어 안전을 도외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마음을 모아 여덟 번째 절을 합니다.
󰋼 이윤추구에 눈이 멀어 인력감축에만 혈안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마음을 모아 아홉 번째 절을 합니다.
󰋼 철도가 초국적 자본의 탐욕대상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열 번째 절을 합니다.
󰋼 철도가 한미FTA로 외국자본의 돈벌이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열한번째 절을 합니다.
󰋼 민영화를 막아 철도노동자의 삶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열 두 번째 절을 합니다.
󰋼 민영화를 반대해 투쟁하는 철도노동조합을 지지 연대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열세번째 절을 합니다.
󰋼 국토부가 탈법적으로 수서KTX 민영화를 추진하지 못하도록 연대 투쟁 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열 네 번째 절을 합니다.
󰋼 국토부가 사회적 대화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못하도록 연대 투쟁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열 다섯 번째 절을 합니다.

<투쟁>
󰋼 철도민영화 저지 투쟁 승리의 비결이 철도노동자들의 불굴의 투쟁 의지에 있음을 마음에 담아 열 여섯 번째 절을 합니다.
󰋼 철도민영화 저지 투쟁 승리의 비결이 투쟁하는 간부들의 헌신성에 있음을 마음에 담아 열 일곱 번째 절을 합니다.
󰋼 철도민영화 저지 투쟁 승리의 비결이 노동자 총단결의 기치와 연대성에 있음을 마음에 담아 열 여덟 번째 절을 합니다.
󰋼 철도민영화 저지 투쟁 승리의 비결이 전 국민적 저항에 있음을 마음에 담아 열 아홉 번째 절을 합니다.
󰋼 이 모든 승리의 요인을 관통하는 것은 철도 노동자들의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 사회적 책임감임을 생각하며 스무번째 절을 합니다.
󰋼 전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철도민영화를 강행할 경우 총파업을 통해서 막아내겠다는 마음을 담아 스물 한번째 절을 합니다.

<국정원>
󰋼 자유로운 민의를 반영해야할 선거가 국정원의 개입으로 훼손된 것을 바로 잡겠다는 마음을 담아 스물 두 번째 절을 합니다.
󰋼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물타기 정치가 이뤄지는 것을 바로 잡겠다는 마음을 담아 스물 세 번째 절을 합니다.
󰋼 잘못한 자들이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스물 네 번째 절을 합니다.
󰋼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고 빼앗긴 민주주의를 되찾겠다는 마음을 담아 스물 다섯 번째 절을 합니다.
󰋼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주권의식이 잘못된 정치를 바로 잡는다는 마음을 담아 스물 여섯 번째 절을 합니다.

<비정규직>
󰋼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든 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마음을 담아 스물 일곱 번째 절을 합니다.
󰋼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마음을 담아 스물 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마음을 모아 스물 아홉 번째 절을 올립니다.
󰋼 입만 열면 거짓 말하는 국토부를 국민의 이름으로 따끔하게 벌하겠다는 마음을 담아 서른번째 절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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