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8주년 “개성·금강산을 이어 평화를! 교류와 협력으로 통일을!”

▲ 15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광복 68주년 기념 8.15평화통일대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단일기를 펼쳐 흔들며 환호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광복절을 맞아 노동자민중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자주독립정신고 민족의 대단합으로 평화와 통일번영의 새 세상을 열자고 외쳤다.

광복 68주년 기념 815평화통일대회가 15일 오전 11시 서울역에서 펼쳐졌다.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해방 68주년을 맞았지만 우리의 광복은 지금도 진행 중”이라면서 “분단으로 고통받는 온 나라가 고통받는 가운데 어제 남북 당국이 개성공단 재개를 합의한 것은 민간통일운동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환영하고 “벅찬 가슴으로 민족의 자주와 대단합정신으로 8.15 대회 개회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 의장, 남부원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김광준 신부(대한성공회 교무원장)이 8.15 통일대회 메시지를 발표한 데 이어 개성공단 기업인, 최요식 금강산기구기업인협의회 회장, 박창일 신부(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부회장),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가 광복 68주년을 맞아 민족의 대단합을 호소했다.

▲ 15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광복 68주년 기념 8.15평화통일대회가 열린 가운데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이창복 의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15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광복 68주년 기념 8.15평화통일대회가 열린 가운데 한 참가자가 '교류와 협력으로 통일을!'이라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대회 참가자들은 개성공단 재개 합의를 기뻐하고 환영하며 공단의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지길 기대하고,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 6.15·10.4선언 이행을 촉구했다. 또 전쟁을 막고 한반도를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평화협정을 체결하자고 다짐했다.

“금강산관광 재개하라!”
“이산가족상봉 실시하라!”
“평화협정 체결하라!”
“6.15·10.4선언 이행하라!”
“일본의 군국주의음모 분쇄하자!”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도 각각 정당의 약속을 발표했다. 

우리 사회 각각 절반을 차지하는 노동계와 여성계 대표가 무대에 올랐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과 여혜숙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상임대표는 온 겨레에 보내는 공동호소문을 낭독했다. 이 호소문은 서울과 평양, 해외에서 열린 815평화통일대회에서도 낭독됐다. <아래 상자 참조>

▲ 15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광복 68주년 기념 8.15평화통일대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평화협정 체결하라!", "6.15·10.4선언 이행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과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여해숙 상임대표가 온겨레에 보내는 공동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 호소문은 서울과 평양, 해외에서 열린 815평화통일대회에서도 낭독됐다. ⓒ 변백선 기자

광복 68돌을 맞으며 해내외 온 겨레에게 보내는 호소문

자주독립 정신과 민족의 대단합으로
평화와 통일번영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

오늘은 우리 민족이 일제 침략자들을 물리치고 자주독립을 쟁취한 뜻 깊은 조국광복의 날입니다.
지난 세기 우리나라를 불법 무법으로 강점한 일제는 40여 년 간에 걸쳐 야수적인 식민지통치를 실시하면서 우리 민족에게 참으로 헤아릴 수 없는 불행과 고통, 희생을 강요하였습니다.
무도한 일제 침략자들을 우리의 말과 글을 말살하는 것을 시작으로 독립을 외치는 수많은 조선인들을 무고하게 학살하였을 뿐만 아니라, 징용과 징병, 성노예 만행 등 각종의 전쟁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재가 자원은 물론 놋수저 하나에 이르기까지 남김없이 약탈해갔습니다.
일본이 식민지 통치 시기 저지른 이 모든 죄악은 우리 민족의 가슴 속에 천추만대를 두고도 아물 수 없는 깊은 원한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본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저지른 죄악에 사죄와 배상은커녕, 침략의 역사와 범죄를 은폐, 왜곡하는데 급급하고 있으며 오히려 독도 강탈 기도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영광스런 조국광복을 기념하는 오늘 여전히 마주하고 있는 우리의 과제는 항일선열들의 자주독립정신에 기초한 민족의 대단합입니다.
우리 겨레는 해방과 동시에 분단되는 비극을 맞았습니다. 외세에 의해 강요된 분단 아래 우리 민족은 전쟁의 비극과 함께 적대와 분열의 쓰라린 세월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민족의 단합과 자주통일을 이루려는 우리 민족의 노력은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마침내 우리 민족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6.15 공동선언에 합의하였고, 그로부터 통일로 가는 역사적 장정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6.15 민족공동위원회는 조국광복 68돌을 맞아 남북공동선언의 정신 아래 민족의 대단합으로 나라의 평화와 통일번영의 새 시대를 앞장서서 열어나가려는 확고한 의지를 엄숙히 천명하면서 해내외 온 겨레에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남북 사이의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해 나가야 합니다.
남북이 단합하면 상호 간의 합의가 존중되어야 합니다. 합의를 지키는 것은 모든 신뢰의 기초입니다. 남북 사이에는 온 겨레의 지지를 받아 이루어진 역사적 합의들이 존재합니다. 멀리로는 7.4공동성명에서부터 남북기본합의서가 있고, 우리 민족의 화해와 단합에 결정적 기여를 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이 있습니다.

남북이 단합하자면 서로의 실정과 처지를 존중해야 합니다. 남과 북은 무엇보다 서로 역지사지해야 합니다. 그래야 개성공단의 정상화, 금강산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더 깊은 경제협력, 군사적 상호위협의 해소, 인도지원을 포함한 민간교류의 전면적 복원 등 켜켜이 쌓인 남북관계 현안이 하나씩 진전되어 나갈 수 있습니다.

한반도에 평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우리 민족이 통일번영의 길로 가는 토대입니다.
온 겨레가 바라는 것은 대결이나 전쟁이 아니라 화해와 단합이며, 평화번영입니다.
전쟁을 막자면 무엇보다도 일시적 휴전상태에 있는 한반도를 평화체제로 전환해야 합니다.
남북의 정상이 10.4선언을 통해 합의한 대로, 관련 당사국이 모여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항구적 평화체제 실현이 앞장서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출발점입니다.

서해에서의 군사충돌을 막기 위한 대책도 시급히 마련되어야 합니다. 서해평화협력지대를 조성하는 것은 군사적 긴장과 충돌을 막고 평화번영을 실현할 수 있는 획기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입니다.
또한 상호 간 적대적인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평화실현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합니다.

일본이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죄악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고 군국주의 부활을 저지시키는 것은 온 민족이 힘을 합쳐 이루어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우리는 노골화되고 있는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기도를 강력히 저지해야 합니다. 일본의 현 정권은 자위대를 군대로 격상시키겠다면서 헌법 개정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나치헌법’ 바꾸듯이 ‘평화헌법’을 바꾸어야 한다는 시대착오적 망언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이 ‘평화헌법’을 바꾸고 해외 침략의 길에 나서는 경우 그들이 향할 첫 목표는 바로 한반도가 될 것입니다.

일본의 우경화는 다른 한편에서 재일조선인에 대한 탄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간도 대지진을 계기로 조선 사람들을 살육한 대학살만행이 일어난 지 90년이 되는 오늘날에도 재일동포들에 대한 테러 행위가 계속되고, 그들의 정치적 권리와 생존권을 박탈하는 행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일본의 우경화와 군국주의 부활을 단호히 배격해야 합니다.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일본의 모든 죄악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한 전 민족적 운동을 벌여나가야 합니다.

항일 선열들의 자주독립정신에 기초한 민족의 대단합으로 평화와 통일번영의 미래를 개척해 나갑시다.
이것은 역사적인 광복 68돌을 맞는 온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입니다.
6.15공동위원회는 민족의 화해와 교류협력, 자주와 평화통일을 위해 온 겨레의 뜻과 마음을 모으는 일에 언제나 앞장서 노력할 것입니다.

2013년 8월 15일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북측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해외측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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