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고용·사내하청 노동자들 8월31일 희망버스 참가 결의

▲ 간접고용ㆍ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6일 오후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은 900만 비정규직의 희망"이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간접고용·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더 이상 죽음을 막기 위해 오는 8월 31일 희망버스에 오른다.

간접고용·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6일 정오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차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은 900만 비정규직의 희망”이라고 말하고 “더 이상 죽음을 막기 위해 8월 31일 희망버스에 오른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 7월20일 희망버스 이후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나서기는커녕 희망버스와 비정규직지회 측에 사과를 요구하고 고소고발을 남발했다. 또 거액의 손배를 통해 노동자들의 투쟁과 그에 연대를 꺾으려 하고 있다.

현대차 전주공장 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은 “비정규직 문제를 떠나서 박근혜정부 하에서 노사관계가 유신독재에 버금가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고 “현대차 전주공장 비정규직도 합법적으로 쟁의행위를 했는데 107명에 대해 3억 이상의 1차 손배를 내리고 핵심간부에게는 부동산 가압류와 고소고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태의 공공운수노조연맹 전회련학교비정규직본부장은 지난 17일 자신이 근무하던 학교 등나무에 목을 매 항의자결한 한 학교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억울하고 분한 사연을 이야기했다. 이 본부장은 “폭력정권과 잘못된 사회 때문에 죽은 동지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서 이기는 총파업을 조직할 것”이라면서 “정몽구를 처벌하지 않고 박근혜가 책임지지 않는다면 우리가 투쟁으로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 간접고용·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더 이상 죽음을 막기 위해 오는 8월 31일 희망버스에 오른다고 전하며 현대차 전주공장 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공공운수노조연맹 전회련학교비정규직본부 이태의 본부장이 목을 매 자결한 한 학교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억울하고 분한 사연을 이야기하고, 현대차 정몽구 회장과 박근혜정부를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위영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센터지회장은 “지난 7월 14일 노동조합을 창립했고 8월 24일 처음으로 전국 삼성전자서비스센터 조합원들이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총상경집회를 열었다”고 전하고 “이에 앞서 회사는 개인과 센터에 경고장을 날렸지만 조합원은 그것을 뚫고 집회에 참석했다”면서 “20년 간 괴물집단 삼성에 인권과 노동권을 뺏긴 채 참을 만큼 참았고 견딜 만큼 견뎠으며 이제는 그것을 찾기 위해 투쟁할 것”고 규탄했다.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비정규지부는 “40일 가까이 파업을 진행 중이며 이제 승리가 목전에 있다”고 말하고 “비정규직이라는 비참한 굴레를 쓴 노동자가 없어져야 하고 현대차 비정규직이 승리해야 우리나라 모든 비정규직에게 정규직 전환의 길이 열린다”면서 “케이블비정규지부도 희망버스와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에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지회 수석부지회장장은 “현장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임금, 복지, 근로 등 모든 조건에서 차별이 심하며, 우리는 핵심적으로 3조3교대를 4조3교대로 전환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하고 “오늘로 천막농성 18일차, 지회장 단식 4일차, 상경투쟁 3일차이며 오는 28일부터 총파업을 벌인다”면서 “정규직과 달리 비정규직은 투쟁 없이 그 어떤 것도 쟁취한 적이 없는 만큼 강력한 투쟁으로 4조3교대를 쟁취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비정규지부·다산콜센터지부, 공공운수노조 전회련학교비정규직본부,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 등은 현재 파업 중이거나 이후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조직들이다.

복기성 쌍용차 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과 보건복지정보개발원분회 공혜영 동지는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비정규직 ‘죽음열차’를 막기 위해 현대차 희망버스에 오른다”고 전했다.

이들은 “현대자동차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얼마나 더 죽어야 법을 지킬 것이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착취해 10년 간 재산을 10배나 불린 정몽구 회장은 사내하청 노동자가 얼마나 더 죽어야 대법원 판결을 따를 것이며, 박근혜 대통령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얼마나 더 죽어야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이라는 대법원 판결을 지킬 거냐?”고 물었다.

▲ 간접고용ㆍ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현대차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은 900만 비정규직의 희망"이라고 외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가운데 참가자들이 '폭력주범 정몽구를 처벌하라'고 적힌 손피켓을 펼쳐보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지난 24일 강남 삼성 본관 앞에서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현판을 들고 조합원들과 총상경 결의대회를 갖었던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위영일 지회장이 비정규직 노동자 8.31 현대차 희망버스 참가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전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굴종의 사슬을 끊고 일어서고 있으며, 가짜 사장이 아니라 진짜 사장에게 책임을 묻고 있으며, 인간답게 살기 위해 거대한 재벌에 맞서 싸우기 시작했고, 이 싸움의 맨 앞에 10년 동안 탄압과 회유를 이겨내고 달려온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는 것이 우리가 8월 31일 현대차 희망버스에 오르는 이유”라고 전했다.

“불법파견 현행범 정몽구를 구속하라!”, “정규직 전환 쟁취하고 비정규직 철폐하자!”, “비정규직 철폐하고 열사의 한을풀자!”, “민주노조 사수하고 비정규직 철폐하자!”, “정몽구를 구속하고 정규직전환 쟁취하자!”고 구호를 외치며

2차 현대차 희망버스는 대법원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정규직으로 인정한 천의봉·최병승 조합원의 296일 간의 철탑 농성에도 불구하고 정규직 전환을 거부하는 현대차를 규탄하고, 법 위에 군림하며 불법파견과 폭력적 노동탄압을 저질러 온 현대차 자본과 정몽구 회장에 사회적 책임을 묻는다.

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더 이상의 억울한 죽음을 막고 함께 싸워 희망을 만들며,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싸움을 불법파견 노동자들에 대한 폭력과 차별, 자본의 횡포에 맞서기 위한 모두의 투쟁을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 '각계각층 비정규직 노동자 8.31 현대차 희망버스 참가 기자회견'에서 쌍용차 비정규직지회 복기성 수석부지회장과 보건복지정보개발원분회 공혜영 동지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비정규직 '죽음열차'를 막기 위해 현대차 희망버스에 오른다"고 전했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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