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 처벌·유상감자 불허 촉구, 민주노조 사수·금융공공성 쟁취 결의

▲ 6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조파괴 저지, 금융공공성 쟁취 공동투쟁위원회 파업 투쟁 500일 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골든브릿지 조합원들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 지 500일을 맞아 시민사회가 민주노조 사수와 금융공공성 강화를 위한 이들의 투쟁을 응원하며 승리로 이끌기 위한 연대를 다짐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가 지난해 3월 파업에 돌입한 후 9월 6일 현재 502일째를 맞았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조파괴 저지, 금융공공성 쟁취 공동투쟁위원회 파업 투쟁 500일 문화제’가 6일 오후 7시30분 서울 대한문 앞에서 펼쳐졌다.

이날 문화제에 참가한 이들은 500일 넘는 기간 동안 무노동무임금을 감내하며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올곧은 투쟁을 이어온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조합원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금융공공성을 지켜내기 위한 그들의 투쟁이 반드시 승리하리라 예견했다.

“하자(瑕疵) & 보수(補修)하자!”란 주제로 마련된 이날 문화제에서는 사물놀이패, 소프라노 권재숙 씨, 꽃다지 등의 공연이 이어져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조합원들을 비롯해 참가한 연대단체 성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김필수 사무금융노조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조합원은 “500일을 싸우며 단협 일방 해지를 금지하고, 대체인력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무노동무임금을 제한하거나 철폐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태 해결의 주체가 우리 조합원들임을 잊지 말고 이 더러운 자본과 이상준에게 분노의 촉수를 꺾지 말자”고 말하고 “불굴의 투혼으로 지독한 신념으로 더 힘차게 싸우자”면서 조합원들의 사기를 치켜세웠다.

▲ 6일 오후 서울 대한문 앞에서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조파괴 저지, 금융공공성 쟁취 공동투쟁위원회 파업 투쟁 500일 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김호열 지부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이 투쟁영상을 보고 있다. 지난해 3월 파업에 돌입한 후 502일째를 맞았다. ⓒ 변백선 기자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의 파업 500일 투쟁영상이 상영됐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파업 노동자들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히 버텨 온 자신들의 지난 500일을 자랑스럽게 지켜봤다.

회사를 지키기 위한 투쟁 과정에서 경찰과 용역과 맞서 싸우고, 다른 투쟁사업장에 연대하며 때로는 힘차게 결의하는 모습, 때로는 환히 웃는 모습, 때로는 거리에 주저앉아 우는 모습들이 영상에 담겼다. 자신들의 모습을 돌이켜보며 조합원들은 눈물 지었다.

이어 연대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도 선보였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조희연 민교협 공동의장(골든브릿지공대위 공동대표), 이종회 사노위 대표(골든브릿지공대위 공동대표), 박조수 사무금융연맹 위원장(골든브릿지공대위 공동대표), 종호 스님(조계종 노동위원장), 최헌국 예수살기 총무 목사, 권영국 변호사(민변 노동위원장), 천호선 진보정의당 대표, 이용길 노동당 대표, 정희성 통합진보당 최고위원 등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동자들의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금융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격려하고 승리하는 그날까지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혜진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노조파괴 저지, 금융공공성 쟁취 공동투쟁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저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의 투쟁은 반드시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처음부터 생각했다”고 말하고 “개악안을 철회해 단협을 되찾고, 유상감자를 막아 금융공공성을 막아내고, 임금체계 개악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 집행위원장은 “이상준회장의 편에 있던 사람들이 그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으며 이 자리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 주셨다”면서 “골든브릿지 투쟁은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금융의 공공성을 지키는 투쟁일 뿐만 아니라 조합원들이 인간다움이 무엇인지를 흔들리면서도 잘 극복하며 승리한 투쟁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노조파괴 저지, 금융공공성 쟁취 공동투쟁위원회 파업 투쟁 500일 문화제'에서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조합원들과 공대위 집행위원단이 무대에 올라 합창을 하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다시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 변백선 기자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조합원들과 공대위 집행위원단이 무대에 올라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를 부르며 다시금 투쟁을 다짐했다.

김호열 사무금융노조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장은 “쉽지 않은 500일이었고 사실 정말 힘든 500일이었다”고 말하고 “회사를 잃고 싶지 않았고 일터를 잃고 싶지 않았고 투기자본이 회사를 청산하려는 것을 온몸으로 막아 지킨 회사이며 이상준회장이 돈을 빼가게 놔두고 부실화시키게 놔둘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부당전보와 조합 탈퇴 협박, 징계와 맞서 양심과 자존심을 지키고자 했으며, 돈을 빼돌리라는 지시, 같이 일하던 동료를 저버리라는 지시, 온갖 모욕적 발언에 맞서 500일을 달려왔다”면서 “우리는 지키고자 했던 가치들을 훼손시키지 않았고 그러기 위해 우리 조합원들은 고통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지부장은 “양심과 의리를 저버리지 않은 우리 조합원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제가 그들의 대표자라는 것이 영광”이라고 말하고 “여러 동지들의 연대의 성원이 헛되지 않도록 온힘을 다해서 싸워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문화제 참가자들은 “노조탄압 부실경영 이상준을 처벌하라!”, “민주노조 사수하고 임단협을 쟁취하자!”, “금융위원회는 골든브릿지 유상감자 불허하라!”, “골든브릿지 승리로 금융공공성 지켜내자!”고 구호를 외치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이상준회장의 노조탄압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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